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과 러시아 유학생들이 최근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72시간」을 관람했다.
영화 「72시간」은 조선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1950년 6월 북한의 ‘서울해방작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올해 2월 첫 공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러시아 대사관은 6월 25일 평양 대동문영화관에서 해당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며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 배우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제작자들은 서울 중앙청에 북한 국기가 휘날리는 첫 장면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대 영화 제작 기법을 동원해 관객을 날카로운 긴장감 속에 몰아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는 영화를 무심히 보는 관중들이 없었으며 밖에서도 영화 소감을 계속 나누고 있었다”라며 “북한 영화 제작자들이 커다란 창작적 성과를 이룩한 것을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7월 19일 함경북도와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들을 인용해 “올해 2월 처음 공개된 영화 「72시간」은 시작부터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모았다”라면서 “제작 때부터 기존의 영화들과는 규모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가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당에서 갑자기 단속물로 지정해 버리고 단속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영화 「72시간」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일부 북한 주민들이 처벌받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외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들을 들면서 이 영화가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영 금지 주장은 러시아 대사관의 영화 감상 공개로 일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외무성을 통해 상영회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자유아시아방송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된다.
러시아 대사관은 9월 26일 “대동문영화관에서 북한 외무성이 러시아 대사관을 위하여 준비해줌으로써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북한 전투물 영화 「72시간」 상영이 진행되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의 외교관들, 직원들, 그 가족들, 북한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학생들이 관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72시간」은 2시간씩 총 2부작으로 제작되었고, 1950~1953년 북한의 ‘조국해방전쟁’의 첫 3일을 다루고 있다. 흥미진진한 줄거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수많은 특수 효과들은 불타던 그 시기 사건들에 몰입하고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서울 해방의 절정을 이루는 그 72시간을 사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다 보니 4시간이 훌쩍 흘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아름다운 나라와 그 영웅적인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상영회를 조직해 준 북한 외무성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사관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영화 자막으로는 러시아어가 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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