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러 외교 관계 설정 76주년(10월 12일)을 기념해 11일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
연회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박학경 보건성 부상, 장영길 정보산업성 부상 등과 러시아 대사관 외교관, 직원들이 참석했다.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연회에 앞서 홀에서 북러 외교 관계의 주요 장면이 담긴 사진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연회에선 양국 국가가 연주된 후 연설들이 있었다고 한다.
마체고라 대사는 “존경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 최선희 동지! 존경하는 북한과 러시아의 동지들과 벗들”이라며 “우선 나는 친선과 두터운 상호 존중의 정이 넘치는 이 연회장에서 우리 두 나라 간 외교 관계 설정 76주년을 기념해 오늘의 연회에 참석해 준 북한 측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서두를 뗐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 뜻깊은 기념일인 10월 12일을 우리는 벌써 수십 년간 해마다 공동의 명절로 함께 성대하게 경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맞는 기념일은 특별한 색채로 장식되었다”라며 “4개월 전인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는 우리 두 나라 지도자들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조약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가 이전 정상회담들에서 이룩한 원칙적인 합의들에 기초하여 성과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북러 간 전략전술적 협의와 협조 관계를 가장 높은 동맹자 관계 수준으로 올려세웠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또한 조약은 먼 앞날의 전망이 기대되는 다각적인 양자 협력의 새로운 토대에 기초하여 관계 발전에 커다란 추동력을 부여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북러 협력이 어떤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가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조약 체결은 유일하면서도 현 국제관계에서 매우 전환적인 사변으로 되었다. 중요한 점은 상하가 없고 주동과 피동이 없으며 두 당사국이 완전히 동등한 지위에 있는 우리의 동맹이 상호 존중과 호혜적 관계에 기초하여 형성되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여기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지역들에서 미국이 만들어내는 모든 정치동맹에 있어서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은 모든 곳에서 자신들의 ‘동맹국’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마치도 종주국이 속국들을 대하듯이 행동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우리 동맹의 목적이 다극화와 정당성, 국제법에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의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하는 데 기초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세계적 판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있다면, 미국은 자신들의 꼭두각시 동맹국들이 미국 중심의 일극 지배 구조를 추진하고 미국 자체가 고안해낸 규칙에 기초한 이른바 질서를 세울 것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맹의 ‘주요’ 성원이 국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군사 시설들을 예속국 영토에 배치하고 그 주둔군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그 나라 법에 따라 재판하지 못하도록 특권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은 서방식 동맹들에서만 가능한 것”이라며 “동맹의 ‘주요’ 성원은 자기 꼭두각시가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투표하는지, 누구와 친하고 누구를 반대하여 수십억의 손실을 보면서까지 경제 제재와 제한 조치들을 취하여야 하는지, 어떤 나라들의 예술인·체육인·과학자를 초청하거나 초청하지 말아야 하는지, 역사 교과서들과 신문들에 무엇을 써야 하는지 등을 지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예속국에 자신들의 경제법칙, 이민, 세관, 임금 정책을 강요하고 돈에 대한 숭배에 기초한 자신들의 교육, 보건, 사회보장체계를 주입하는 데 국한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동맹 주인들은 속국 사회에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왜곡된 인식들을 주입하면서 그 나라의 민족적 특성을 하나씩 하나씩 빼앗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 간 체결한 조약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우리 국민들의 복리를 계속 향상하기 위하여 노력을 합치는 것”이라며 “이 조약은 양국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과 직결된 교육, 보건, 과학기술, 농업 등 분야들에서의 양국 협력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는 이 자리에 참석한 나의 동료들인 러시아와 북한의 외교관들과 함께 양국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는 사업에 직접 관여한 데 대하여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확신하건대 만일 우리의 곁에 지금 76년 전 양국 외교 관계의 기원에 서 있었던 우리의 선배들이 있었다면, 그들도 그 의의에 있어서 1948년 10월 12일에 이룩된 관계 형성과 그 중요성 면에서 대등할 수 있는 새로운 조약 체결을 두고 우리와 함께 기뻐하면서 축하해주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마체고라 대사는 “나는 우리 두 나라 간 외교 관계 설정 76주년을 위하여, 우리 국민들의 확고부동한 친선과 협조를 위하여,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의 건강을 위하여, 북한 외무상 최선희 동지의 건강과 사업에서의 성과를 위하여, 여기 이 자리에 참석한 북한과 러시아의 동지들과 벗들 모두의 건강과 사업에서의 성과를 위하여 축배를 들것을 제의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최선희 외무상이 연설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전통적인 조러[북러] 친선 관계는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존경하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대통령 동지 사이에 맺어진 가장 진실한 동지적 관계에 의하여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였다”라며 “3차례의 조러수뇌상봉[북러정상회담]들은 두 나라 사이의 친선과 단결의 진리성을 뚜렷이 확증하고 조러관계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불패의 전우 관계로 승화시킨 역사적 사변으로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러 두 나라 최고 수뇌분들의 높은 뜻을 받들어 새 국가 간 조약의 기반 위에서 러시아 연방과 각 분야에 걸쳐 다방면적으로 긴밀히 지지 연대하며 불패의 조러 친선 관계의 영속적인 강화발전을 이룩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대통령 동지의 주위에 일치단결하여 나라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을 수호하고 자주화된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 실현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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