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이 우크라이나에 이득이 될 뿐이라고 지적하는 기사를 냈다.
프랑스 주간지 ‘르 저널 뒤 디망쉬(Le Journal du Dimanche)’는 20일(현지 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북한군 2,600명이 최전선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관계 해독하기」라는 기사에서 “아시아계 러시아 군인을 북한 사람으로 오판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북한 군인들을 적응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라며 “마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병력이 부족한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지만 러시아 병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승리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 분쟁을 국제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가 동맹국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라며 “다만 러시아 동부 공화국들에서 최전선으로 배치된 아시아계 군인들을 북한 군인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의 근거들을 제시하고, 서방은 언론들을 통해 이를 보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한국과 달리 미국, 일본, 나토 등은 여전히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이 사실일 수 있지만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랑스 언론이 아시아계 러시아 주민들을 북한군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지난 10일과 21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16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부인한 바 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란, 중국, 북한을 ‘부기맨’(아이들에게 겁을 줄 때 들먹이는 귀신을 일컫는 말)으로 삼아 두려움을 팔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법이 과거에 썼던 전략보다 “훨씬 터무니없다”라고 역설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홍균 한국 외교부 1차관은 21일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항의하고자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 및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은 국제법의 틀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원인에 대해 러시아와 한국이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라고 한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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