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러 외무부 대변인 “한국, 서방이 추진하고 있는 도발에 굴복하지 말아야”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0/24 [13:06]

러 외무부 대변인 “한국, 서방이 추진하고 있는 도발에 굴복하지 말아야”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10/24 [13:06]

  © ChatGPT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 ‘다국적 제재 감시기구’,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해 논평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과 관련한 질문에 해당 주장을 퍼뜨리고 있는 한국에 경고하는 목소리를 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북한에 확인하라. 그건 북한의 군대다”라며 “한국이 왜 그렇게 소란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북한군 러시아 파병설]과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의 공개 성명뿐만 아니라 선전 수준으로 언론에서 엄청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한국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포된 자료의 배후에는 한국 정부 당국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 및 기타 분야에서의 북러 교류는 첫째로 국제법을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지 않으며, 둘째로 한국에 어떠한 피해나 해를 끼치지 않는다”라며 “북한 군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왜 그렇게 한국이 신경을 쓰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은 북한군이 자신들의 국경 근처에 접근하면 우려를 표한다. 그런데 그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북한군이 자신들의 국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거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이러한 주장에 대해 더 궁금하면 한국 정부 당국에 물어보라”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2년 넘게 한국에 치명적인 무기를 구걸하면서 어떻게든 한국 정부 당국이 원칙적인 입장[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도록 애써 왔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즉 지금까지의 이 모든 소동이 왜 이루어졌는지는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북러 협력(방문, 협정 및 조약 체결,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 체결 등 전 세계가 보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음)은 한국에 어떤 피해나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는 내가 서울에서 들었으면 하는 원칙적인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방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발에 한국이 굴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권은 어떤 존재인가? 수많은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테러리스트 정권”이라며 “우크라이나 정권과 그 서방 후원자들과 함께 반러시아 신경증(히스테리)에 빠져 자신을 고통으로 내몰 필요는 없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할 경우(그러한 결정을 내릴 경우) 한국 안보에 미칠 결과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대해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매우 가시적일 수 있다. 우리는 한국 정부 당국의 신중함과 상식을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러는 정치적, 지정학적 견해가 다르지만 수년 동안 이것이 정상적인 경제적, 교육적, 인도주의적 관계를 발전시키고 다양한 다른 분야와 영역에서 관계를 수행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왜 한국이 서방의 노골적인 도발에 굴복해야 하는가”라며 “이 문제를 한국으로 가져가서 글을 쓰면 좋을 것 같다. 한국 국민은 진실과 우리의 입장을 알아야 하고, 러시아의 공식적인 행동과 주장의 동기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주장만 전한다면 한국 국민은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권은 매일 러시아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그들은 유치원, 병원, 학교, 민간 차량에 자폭 무인기를 날리고 있다. 크림반도 다리를 폭파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지, 2014년 이후 도네츠크, 루간스크 및 기타 지역에서 수년 동안(즉 2022년 이후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사망했는지,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해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는지 한국에서는 아무도 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전히 한국의 이익과 관련될 때만 갑자기 질문이 나오기 시작한다.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나토라는 세력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세계적 분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는 걸까? 왜 적절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인가? 왜 한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근 출범한 ‘다국적 제재 감시기구’와 관련해 한·미·일 등을 ‘제재 열광자들’이라고 칭하며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10월 16일 미국, 한국, 일본은 11개국이 참여하는 이른바 ‘다국적 제재 감시기구’를 출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거치지 않고, 달갑지 않은 이러한 ‘제재 열광자들’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임무를 스스로 부여했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이 구상이 유엔 안보리가 선언한 비확산 목표 및 관련 결정의 이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구상을 계획한 자들은 악명 높은 ‘규칙 기반 세계 질서’와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강탈한다’라는 원칙을 옹호하는 등 평화, 안보 유지와는 전혀 무관한 편협하고 정치화된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 한국, 일본의 정치적 색채가 짙은 계획은 추가 대북 제재를 통한 교살과 주권 국가의 사회·정치적 체제를 훼손하는 데 목적이 있음이 분명하다”라며 “우리는 개별 국가 또는 국가 집단이 안보리와 그 구조의 권한을 자의적으로 찬탈하려는 모든 시도는 불법이고, 그 활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는 어떠한 정당성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한 활동은 긴장을 더욱 고조하고 지역 안보에 추가적인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은 미국이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구상의 ‘선동국’”이라며 “미국은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 임무의 수장이었으며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임무에 따라 그들은 안보리에 와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엇을 했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제사회에 보고해야 했다. 하지만 20년 동안 미국은 이러한 지시를 받고도 단 한 번도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활동에 대해 보고한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이 나라 영토에서 자신과 나토의 행동에 대한 일종의 ‘감시기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들의 잔학 행위에 대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거의 매일 접수되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결혼식에서 총격을 가했고 어린이들을 살해했으며, 부패와 마약 밀매가 있었고 통제하에 있는 마약 작물의 수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취한 무책임한 조치의 결과로 동북아시아지역의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무의미하고 어리석고 비인도적인 제재 강화의 길을 평화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이 인위적으로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이 통일 목표를 철회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정치 노선에 개념적 변화를 취한 것은 북한의 주권적 권리이며, 미국의 계략·조작·도발 결과인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반도 긴장 고조는) 미국이 여전히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에 ‘불을 지피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다. 화산을 휴면 상태에서 깨우고 용암이 끓게 만들기 위해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비정상적인’ 긴장 고조”라며 “특정 위협을 구실로 지정학적 대결 정신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에 대한 전략적 봉쇄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그렇게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미국 경제의 위기 상태, 국내 정치의 완전한 이념적 교착 상태, 미국 사회의 괴물 같은 분열 때문”이라며 “단순히 파편화된 것이 아니라 적대적이다. 정치적 방벽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 사람들의 증오가 너무 깊기 때문에 이 모든 정황은 내전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전 세계적인 갈등과 대결(세계대전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인들이 전 세계를 향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분명하다”라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 대북 제재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