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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브릭스 플러스에 동참하고 강력하게 결집하자”

신상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10/30 [18:30]

중 “브릭스 플러스에 동참하고 강력하게 결집하자”

신상현 통신원 | 입력 : 2024/10/30 [18:30]

▲ 브릭스 플러스 제16차 정상회의 전체회의.  © 크렘린궁

 

BRICS+(브릭스 플러스) 제16차 정상회의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러시아 내 5번째로 큰 도시인 카잔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주재했으며,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 등 35개국 22명의 정상과 고위 대표단,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6개 국제기구 등 약 2만 명이 참석했다.

 

정상회의는 집중적으로 세계 외교와 관련해 논의했고 각국은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브릭스는 2006년에 설립되었으며 초기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구성되었고, 2010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다.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가 2024년 초에 추가되면서 브릭스 플러스로 확대되었다. 

 

브릭스 플러스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국들의 총 GDP는 60조 달러를 상회하여 세계 GDP의 36% 이상이며 미국이 주도하는 G7을 앞선 지 오래다.

 

2024년 올해 말까지 평균 성장률은 4%로 예상되며, 이는 세계 평균 3.2%보다 높다. 

 

이번 카잔 정상회의 선언은 43쪽, 134개 항으로 이뤄졌다. 

 

주요 내용은 ▲탈달러화 지속 추진 ▲분쟁(전쟁)의 평화적 해결 ▲정치적 동기에 의한 일방의 제재 반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지지 등이다. 

 

이번 카잔 정상회의의 의의는 외교, 정치, 경제, 식량, 안보 전반에서 미국의 일극 패권을 견제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과 토론, 협력 강화를 다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 카잔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의 주장과 계획대로 세계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다. 오히려 농업 부문에 있어서 새로운 곡물 거래소를 설립하자는 러시아의 계획에 대한 지지뿐만 아니라 브릭스 국가들 간의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러시아가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신화망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오전 카잔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신흥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의 집합체인 ‘글로벌 사우스’의 역량을 모아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공동 추진하자는 연설을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브릭스 플러스를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시진핑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은 세계 대변화를 보여주는 선명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대화를 향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공동 행진은 세계사의 일대 사건이자 인류 문명의 과정에서 유례없는 위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평화와 발전은 여전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글로벌 사우스의 활성화를 향한 길은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글로벌 사우스의 첫 번째 주자들로서 공동의 지혜와 역량을 보여주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중국은 ▲평화 유지와 공동안보 실현 ▲발전 부활과 보편번영 실현 ▲문명 부흥과 다원성 조화 실현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브릭스 플러스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먼저, 평화 유지와 공동안보 실현과 관련해 브릭스 플러스가 평화 안정 역량을 보호하고 세계적 안보 관리를 강화하고 증상과 근본 원인을 동시에 해결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중국은 세계적 안보 구상을 제안했는데, 이는 이해 당사국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미 여러 지역에서 안정 등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위기 완화를 촉진하고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자지구의 포괄적인 휴전을 촉진하고 ‘두 국가 해결책’을 다시 시작해야 하며, 레바논으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중국은 발전 부활과 보편번영 실현 측면에서 브릭스 플러스가 공동 발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경제 관리 체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해야 하고, 경제 발전을 국제 경제 무역 의제의 중심에 두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중국은 지난 2021년 9월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화상회의를 통해 ‘세계적 개발 구상(Global Development Initiative)’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구상이 제안된 후 3년 동안 거의 200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 자금을 동원하고 1,100개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세계 산업 인공지능 연맹((Global Industrial Artificial Intelligence Alliance) 센터가 최근 상하이에 정착했고, 세계적 ‘스마트 관세’ 온라인 협력체를 구축할 예정이며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명부흥과 다원성 조화 실현과 관련해 브릭스 플러스는 문명 간 상호학습의 추진 원동력을 만들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리고 자국 국정에 맞는 현대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서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 간 문화 교류와 상호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 싱크탱크 협력 연맹(Global South Think Tank Cooperation Alliance) 설립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중국이 이번 카잔 회의를 통해 브릭스 플러스에 제안한 3가지 핵심 주제는 이미 지난 2024년 7월 베이징에서 개최했던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강조한 것을 재차 강조하고 구체적 계획을 선포한 셈이다. 중국은 3중전회에서 중국 개혁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체계적 장치를 마련하여 세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중국은 시종일관 글로벌 사우스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브릭스 플러스 대의에 동참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강력한 세력을 결집하여 공동으로 인류운명공동체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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