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미국의 정치·경제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있은 사건들을 보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미국 대선 결과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감세와 관세 인상,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그는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미 기업에 감세를 제공하고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제조업 일자리를 복원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감세와 관세 인상으로 미국 기업에 혜택을 주고 보호무역을 하겠다는 것이다.
관세를 인상하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당연히 소비자 물가도 오른다.
또 이민자를 추방하면 그동안 낮았던 인건비가 오를 것이다.
미국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면 달러 강세(달러 가치 상승), 원화 약세(원화 가치 하락)가 불가피하다.
실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며 전날보다 21%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국이 자동차 등 수출에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석유, 원자재 등 수입 가격도 올라 한국의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다음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4.75~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 고용과 2%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줄여 한국에 외국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한국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환율이 안정화되어 한국 경제에 유리하다.
또 미국 내수가 살아나 한국이 수출하기에도 유리하다.
그런데 트럼프의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정책은 미국 물가를 오르게 할 수 있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과 상반된다.
과연 연준의 정책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군다나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과의 의견 차이를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트럼프는 2018년 파월을 연준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지만, 파월의 통화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 9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자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따라서 트럼프가 파월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한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커지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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