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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56] 화성포-19형 대 미니트맨 III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1/12 [17:30]

[남·북·미 무기 열전 56] 화성포-19형 대 미니트맨 III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11/12 [17:30]

미국의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AFGSC)가 11월 5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III을 발사했다. 

 

미국은 공중발사통제체계(ALCS)의 신뢰성과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해군 E-6B 머큐리에서 발사 명령을 내렸다. 

 

▲ E-6B 머큐리. [출처: 미국 공군 Greg L. Davis]


핵폭탄을 제거한 다탄두를 탑재한 이 미사일은 약 6,800킬로미터를 비행해 마셜 제도의 콰잘레인 환초까지 날아갔다. 

 

미니트맨 III에 다탄두를 탑재하는 것은 2026년까지 유지되는 미러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위반이다.

 

다만 러시아가 2023년 2월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참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아직 복귀하지 않아 모호한 상태가 되었다.  

 

미국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은 미국 대선일이자 북한이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을 발사한 지 5일, 러시아가 육·해·공 3대 핵전력을 모두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미군은 이번 발사가 “미국의 핵 억제력이 21세기의 위협을 억제하고 동맹국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되고,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이라며 “현재 세계적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즉, 북한과 러시아의 움직임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원래 미군은 1970년대 배치한 미니트맨 III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년 몇 차례 시험발사를 한다. 

 

▲ 지하 발사대에 보관된 미니트맨 III. 

 

하지만 발사 날짜를 정할 때는 당연히 여러 요인을 고려할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번 발사가 북한과 러시아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대응하는 성격이 있다고 분석한다. 

 

즉, 북러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언론은 “세계 최강 미사일”이라고 미니트맨 III을 극찬하며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미니트맨 III과 화성포-19형의 성능을 비교해 보면 그다지 안심할 수 없다. 

 

먼저 미니트맨 III은 1970년대에 생산해 배치한 매우 낡은 무기다. (☞ 미니트맨 III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남·북·미 무기 열전 4]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 III」 참조)

 

심지어 1단 로켓인 M55는 1960년대 개발한 미니트맨 I과 동일하다. 

 

반면 화성포-19형은 이제 막 개발한 최신형 미사일이다. 

 

▲ 화성포-19형 발사 차량.


북한이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성능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미국이 50년 전에 개발한 미사일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은 화성포-19형을 두고 “최종 완결판 대륙간 탄도미사일”, “세계 최강의 전략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가장 최신의 모든 미사일 제작 기술이 다 동원되었고 여러 성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차량 이동식 발사 기술, 고체 연료 로켓 기술, 대기권 재진입 기술, 다탄두 기술, 각개 유도 기술 등을 모두 갖추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들은 이전 미사일 시험들을 통해 이미 북한이 보여준 것들이다. 

 

또한 탑재 중량이나 사거리, 정확도 등도 세계 최고 수준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은 최대 고도 7,687.5킬로미터, 비행거리 1,001.2킬로미터를 5,156초(85분 56초)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다. 

 

화성포-17형과 화성포-18형과 비교해 보자. 

 

● 화성포-17형

2022년 3월 24일: 최대 고도 6,248.5킬로미터, 비행거리 1,090킬로미터, 비행시간 67분 32초

2022년 11월 18일: 최대 고도 6,040.9킬로미터, 비행거리 999.2킬로미터, 비행시간 68분 55초

 

● 화성포-18형

2023년 7월 12일: 최대 고도 6,648.4킬로미터, 비행거리 1,001.2킬로미터, 비행시간 71분 31초

2023년 12월 18일: 최대 고도 6,518.2킬로미터, 비행거리 1,002.3킬로미터, 비행시간 73분 35초

 

통상 화성포-17형의 사거리를 1만 5천 킬로미터로 추정하므로 화성포-18형은 그보다 더 길고, 화성포-19형은 18형보다도 훨씬 더 길 것이다. (☞ 화성포-17형의 사거리를 2만 6천 킬로미터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이에 관해서는 「[남·북·미 무기 열전 5] 화성포-17형의 진짜 사거리는 충격 그 자체다」 참조)

 

그런데 화성포-17형으로도 충분히 미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이보다 사거리가 더 긴 미사일을 만들 필요는 없다. 

 

따라서 탄두 무게를 더 늘리려는 게 아닌가 싶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은 2024년 11월 4일 「[개벽예감 607] 섭씨 2,900도의 극고열 섬광체들이 동해 하늘에 빛났다」를 통해 화성포-19형의 여러 성능을 추정했다. 

 

이 글에 따르면 화성포-19형의 길이는 30미터, 탄두는 10개(최소 4개), 낙하 속도는 마하 17~23(초속 6~8킬로미터), 각 탄두의 폭발력 200킬로톤일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크기와 폭발력만 놓고 볼 때 화성포-19형과 유사한 러시아의 최신형 차량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 RS-24 야르스를 능가하며 세계 최대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러시아의 RS-28 사르마트에 근접한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단 1개로 프랑스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사르마트는 화성포-19형과 달리 고정된 발사대를 사용하며 액체 연료 로켓이라는 단점이 있다. 

 

▲ RS-24 야르스.  © Vitaly V. Kuzmin

 

▲ RS-28 사르마트.  © Michael

 

화성포-19형과 미니트맨 III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비교해 보자. 

 

탄두 수는 화성포-19형이 4~10개, 미니트맨 III이 3개(신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2026년까지는 1개만 탑재해야 함)로 화성포-19형이 앞선다. 

 

사거리는 화성포-19형이 최소 1만 5천 킬로미터, 미니트맨 III이 1만 4천 킬로미터로 화성포-19형이 앞선다. 

 

발사대는 화성포-19형이 차량 이동식, 미니트맨 III이 지하 발사대로 화성포-19형이 우월하다. 

 

고정식 발사대는 선제공격에 취약한데 특히 미니트맨 III 발사장은 위치가 모두 공개된 상태다. 

 

▲ 미니트맨 III 배치도.  © Bwmoll3


반면 화성포-19형은 발사 차량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계속 이동할 수 있으므로 미국이 선제공격하기 어렵다. 

 

길이는 화성포-19형이 약 30미터, 미니트맨 III이 18.3미터로 화성포-19형은 초대형 미사일이라 할 수 있다. 

 

화성포-19형, 미니트맨 III와 러시아의 야르스, 사르마트를 표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신전략무기감축협정에 따라 2026년까지 탄두를 1개만 장착할 수 있다.

**시험발사만 한 상태로 아직 실전배치했다는 보도는 없다.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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