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를 적대하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가 같은 기간 실시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규탄하며 ‘한·미·일 안보협력 사무국’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4~19일 페루에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가속화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사무국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한·미·일은 정상회의 기간과 겹치는 13~15일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명분으로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서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
“진영대결 구조화, 한·미·일 정상회의 규탄한다!” “주권과 평화 훼손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사무국 설치 반대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한다!” “국민을 무시하고 한·미·일 동맹 추진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참가자들이 힘껏 외친 구호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한충목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한·미·일 정상들이 모여서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는 회담을 하기보다는 남북 간의 대결”을 부추겨 “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미국에 경고한다. 이제 더 이상 이 땅에 미국을 고마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줌도 안 되는 극우세력밖에 없다”라면서 미국을 향해 “임기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믿고 허울 좋은 ‘미·일·한 안보협력’ 구조화를 추진한다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에 일상적인 협력을 논의하는 사무국까지 설치되므로 한·미·일 군사동맹이 실질적인 완성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한반도의 신냉전을 공고히 하고 위험을 더 증가시키는 한·미·일 군사동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의 민예리 집행위원장은 “전쟁과 학살로 점철된 미국의 일극 패권에 전 세계가 오랜 기간 저항해 온 결과 미국은 몰락 중”이라면서 “전쟁을 조장해 왔던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얼마 전 대선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편에 선 국가의 정부가 심판받고 있는 추세”라고 짚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대규모 공격무기를 동원한 한·미·일 프리덤 에지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안보협력 사무국 설치’ 등의 군사협력 제도화 조치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라며 “미국과 일본의 패권 야욕을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을 적대하고 진영 간 대결을 격화시키는 한·미·일 군사동맹의 완성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을 강행하는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주권과 평화를 파괴하지 말고 스스로 내려오라”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전쟁 돌격대를 자처하며 한반도를 신냉전 대결의 전쟁터로 만들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반대’ 스티커를 붙이는 상징의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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