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가꿔가기1] 북에서 물은 무엇일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6/07/11 [02: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황강댐 부변 지세만 봐도 이 곳에 전형적인 산악지형임을 알 수 있다. 산악지형에서는 비가 오면 급류가 형성되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난다.     ©자주민보

 

제목을 보고 이상하게 여길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이야 물이지 다른 무엇이 될 수 없지 않는가고. 물이야 물이기 마련이지만 반도의 남반부에서 요즘 하도 자주 북의 “물폭탄”을 떠들었기에 물이 도대체 뭐겠느냐는 생각을 자아냈다.

 

황강댐의 “무단방류”를 걱정할 때부터 시작해 방류가 진행된 뒤에는 수위가 급격히 오르지 않았음에 안도해하면서도, 보수언론들은 “새벽의 기습방류”를 무인기가 손금 보듯 알고 있었다고 은근슬쩍 군력과 장비자랑을 끼워넣었다. 황강댐이 붕괴돼도 남의 방어시설(?)들이 잘 돼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북의 건조물폄하와 남의 건조물자랑도 묻어나왔다.

 

조선(북한)이 방류통보합의를 어겼다고 볼 멘 소리들도 나왔는데, 남북의 정상들이 서명한 선언들마저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고작 합의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자체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더욱이 남북의 연락채널이 다 끊어졌다는 보도들이 적잖이 나왔었는데, 북이 어떻게 남에 통보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금년에 재개했으나 확성기 출력이 낮아서 남에서는 웅웅소리만 들린다는 대남방송으로 알려야 되는가?

 

금요일에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황강댐과 “무단방류”가 뒷전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이번 주 며칠 동안 물의 이미지를 생각해본 걸 버리기 아쉬워, “통일문화 가꿔가기”의 첫 편에서 다뤄본다.

 

북이 댐을 건설하여 가둬둔 물이 남의 일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폭탄”이라면, 북 사람들이 보기에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20세기 말 “고난의 행군”시기와 “강행군시기”에 특별히 강조되고 건설도 많이 된 수력발전소의 경우에는 물이자 전기, 전력이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조선이 건설한 수많은 저수지, 수로들에서는 물이 곧 쌀이었다. 물과 전기에 대해서는 이후에 기회가 생기면 다루기로 하고, 이번에는 장편소설 2부를 통해 조선에서의 물과 쌀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총서 《불멸의 향도》 중 장편소설 《평양은 선언한다》(리종렬 지음,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7년 12월 출판, 550쪽)는 1992년 4월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서명한 정당과 단체들이 늘어난다는 “평양선언”을 중심으로 국내외 인물과 사건들을 엮었는데, 농촌의 전형으로 황해남도에 있다고 보이는 산간오지의 송탄군을 그렸다.

 

▲ 북 장편소설 '평양은 선언한다'     © 자주시보

 

도행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송규태는 예전에 송탄군에서 책임비서로 일했던 사람으로서 늘 송탄군에서 확장한 송탄호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한다. 현임 군당책임비서 차영진이 도소재의 송규태 집에 찾아가 만났다가 떠나는 자리에서도 이런 대화가 오간다.

 

“송규태는 손님을 바래워 주려고 뜨락까지 나와 그의 손을 잡으며 전혀 뜻밖의 말을 하였다.
《송탄호에 드문드문 올라 가 보오?》
《몇번 올라 갔댔습니다.》
《배놀이하기 좋고 물고기도 잘 물린다고 곱게만 봐선 안 되오. 물이란건 용을 쓰니 무섭더구만. 어느 핸가 장마철에 제방이 터져 물이 내리쓸었는데 읍이 엉망진창이 됐소. 그때 구제작업을 하다가 행정경제위원회 지도원이 잘못됐는데 시신을 저 멀리 황새벌에서 찾았소. 가로수가지에 걸려 있었소. 허허, 기막혀서… 그때부터 나는 맘을 놓지 못했소…》”(103쪽)

 

1991년 여름에 장마가 진다. 도당책임비서 박윤식이 도의 책임일군들이 지구별로 맡아 큰물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도록 짜고 들었는데, 송규태는 송탄군을 중심으로 한 동북부지구를 맡게 된다. 이틀이 지나자 도안의 벌방지대 여러 곳들이 물에 잠겨 버리고, 나흘이 지나자 여기저기 군들에서 강뚝이 터진다. 다락밭들에 사태가 내려 강냉이밭을 쓸어 버렸다는 피해보고들이 연이어 올라온다. 헌데 낮이나 밤이나 비는 무더기로 쏟아진다. 엿새째에는 홍수바람에 전주가 넘어 지고 길이 끊어지고 마을들이 철수되었다는 긴급보고들이 올라온다.

 

박윤식은 도책임일꾼들의 비상협의회를 열고 구제작업을 토의하면서 송탄호와 같은 큰 저수지들에 대하여 몹시 불안해하며 점점 높아지는 수위에 정비례되어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압에 제방들이 터지기 전에 수문들을 서서히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전문가들과 토론해 보라고 한다. 송규태는 이전에 한 번 터진 적 있는 송탄호가 무엇보다도 걱정된다. 하여 도안의 모든 저수지들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도관개사업소에 알아보니 이런 때에는 호수의 수문들을 다 열어 놓고 있는 것이 편안한데 송탄호의 수문들은 두 개만 약간 열려 있을 뿐이란다. 군당책임비서가 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송규태는 차영진에게 전화를 걸어 군의 수해정형을 대충 알아보고는 송탄호의 수문들을 빨리 여는 것이 어떠냐고 의논조로 말한다. 차영진은 순응하지 않는다. 이유인즉, 아직 수위가 위험계선에 이르지 않았다, 여수터의 수문들을 약간씩 열어 물을 뽑으면서 조절하면 언제가 터질 위험은 없다, 인민들이 가물로 고생하던 일을 생각하면 물을 그냥 흘려 보낼 수 없다 등등. 송규태가 강우량을 보라고, 그런 조절놀음을 할 형편이 못된다고, 수문들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목소리들이 점점 높아진다.

 

“《열어야 합니다!》
《더 견뎌보겠습니다!》
《그러다가 언제가 터져 호수물이 한꺼번에 쏟아 져 내리는 날에는 황새벌이 다 죽탕이 되오. 주민지대는 물론… 그때엔 법앞에서 책임지겠소?》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324쪽)

 

전화기를 탁 내려놓은 송규태는 분노에 우들우들 떤다. 맘속에는 차영진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이튿날 박윤식의 방으로 찾아가 동북부지구의 피해정형을 보고하다가 가슴에서 치미는 것을 지그시 누르며 차영진의 고집에 대하여 내비친다. 박윤식이 전화기를 천천히 들어 올려 송탄군책임비서를 찾으라고 이르더니 문득 얼굴이 거멓게 질린다. 2시간 전부터 통화가 끊어졌는데, 체신국에서 복구하러 나간지 오래지만 종무소식이라는 것이다. 송규태는 대뜸 언제가 터졌다고 짐작한다. 웬만한 물살에는 콘크리트 전주들이 넘어지지 않는데, 언제가 터져 휩쓸어 내리는 물에 전주들이 쓰러지고 꺽어진 것 같다는 것이다.

 

박윤식의 지시로 송규태는 차에 올라 송탄으로 향한다. 차는 중도에 멈춰서고 눈앞에는 바다처럼 펼쳐 져 번들거리는 물판이 펼쳐졌는데 강뚝도 길도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 뿌리 채 뽑힌 나무와 생활 잡동사니들이 떠내려가고 상류쪽에서는 사람들의 아우성소리가 들려온다. 언제가 터졌다고 판단한 송규태는 생각이 복잡해진다. 이제는 산발을 타고 갈 수밖에 없는데 골짜기들을 휩쓰는 물을 무사히 헤염쳐 건너갈 수 있겠는지 자신이 없다. 그는 운전사와 함께 물에 밀려 내려온 노농적위대복차림의 30대 젊은이를 발견, 구급하여 뒷좌석에 싣고는 운전수에게 빨리 병원으로 가라고 재촉한다.

 

이즈음 송탄호로 흘러드는 물량은 매 초당 1500여 톤이고 여수터의 7개 수문으로 빠져 나가는 물량은 매 초당 1400백톤이다. 송탄호 언제로부터 7리가량 내려 와 활등처럼 휘여 든 강굽이에서는 뚝을 보강하는 전투가 벌어진다. 장마 때마다 산골짜기들과 송탄호에서 나오는 물이 합쳐져 급류를 이루었는데 그 흐름이 굽이치는 곳 강뚝이 물살에 패워 무너지면 해일처럼 밀려 나가는 홍수가 밭들이며 집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었다. 하여 그곳 백여 미터구간의 강뚝을 튼튼히 다지고 더 높이는 공사가 벌어졌고 차영진은 그 공사를 지휘한다.

 

청년들 속에 어울려 흙 포대를 나르기도 하고 강둑 위를 돌아다니며 작업정형을 살펴보기도 하는데, 군행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구영세가 와서 저수지 수압이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을 철수시키고 비상수문을 조금씩 열지 않겠는가고 제의한다. 또 예전에 송규태 책임비서는 이 언제가 터져 참사가 벌어 진 다음부터는 비가 좀 와도 수문을 열어 놓게 했다면서 인계할 때 말이 없었느냐고 은근히 압력까지 가한다. 송규태는 언제(뚝)가 철벽이라고 큰 소리를 치고 구영세를 무시해버린다.

 

그 아래 대목은 물과 얽힌 조선사람들의 심리가 아주 잘 그려졌으므로 길더라도 그대로 옮긴다. 331쪽부터 337쪽 까지이다.

 

“차영진은 아까 자리로 돌아 가 억척스럽게 흙다짐을 해나갔지만 등골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그는 격해서 구영세한테 큰소리를 쳤지만 그 자신이 공사가 시작된 첫 순간부터 몇십번이고 수문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문을 미리 열어서는, 굴복해서는 안되였다. 건설한 모든 것을 지켜 내고 농사대풍을 가져 오자면 이를 사려 물고 수문을 굳게 닫아 물을 잡아 두어야 하였다.
사람들은 겁이 전혀 없지 않을텐데 오늘까지 당을 믿고 따라 온 타성으로 책임비서가 다 타산이 있어 벌린 일인데 설마 무슨 일이 생기랴 하는 믿음에서 롱질도 웃기도 하고 저렇게 비속에서 기운차게 뛰어다니며 일하는 것 같았다. 그 믿음을 느끼면 느낄수록 시시각각으로 속이 바작바작 타들고 언제가 터져 저 숱한 사람들의 운명이 광란하는 물속에 휘말려 드는 환각이 눈앞에 번개쳐 목안에서 겨불내가 풍겨 올랐다. 언제인가 집에 찾아 갔을 때 송규태가 한 이야기, 첫 홍수 때 구제작업을 하다가 잘못된 행정경제위원회 지도원의 시신이 저 황새벌 어느 가로수에 걸려 있었다는 그 끔찍스러운 이야기도 떠올랐다. 오늘을 예상하여 그런 소리를 한 것이 아닌가… 도의 요구대로 수문들을 열었어야 했을 게 아닌가.… 송규태의 노한 얼굴도 빗발 속에 어른거렸다. 첫 사고 후 언제는 만년대계로 개축되었다. 그런 참사가 다시야 벌어지겠는가… 마침내 사람들이 책임비서의 불안을 눈치 채면 얼어붙어 일을 못하리라는 생각이 뇌리에 번개쳤다. 그는 배심이 든든한 소리로 선동구호라도 외치려고 비속에서 허리를 폈다.
바로 그때였다.
저쪽 산기슭에서 누구인가 째지는 소리를 내질렀다.
《책임비서동지- 도당책임비서- 전화-》 근처의 농장작업반실에서 근무 중인 군안전부 무전수의 목소리였다.
차영진은 홱 돌아서 그쪽으로 정신없이 달려갔다. 사람들이 일손을 멈추는 것을 눈결에 보며…
《동무가- 영진동무- 맞소?-》
《책임비서동지, 영진입니다!》 그는 두 손으로 무선전화기를 꽉 잡고 피 타는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여러해 동안 갈라 져 외롭게 지내다가 체취와 온기까지 풍겨 오는 혈육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처럼 목이 꺽 메었다.
《내 말이 잘 들리오?》
《예! … 예!》 소리칠 때마다 움씰거리는 그의 잔등에서 김이 문문 피여 올랐다.
《어디서 전화를 받소?》
《농장작업반실입니다.》
《언제는?…》
《예?》
《언제- 송탄호언제- 무사하다는게 사실이요?!-》
《예- 아직까지는…》
《그러니까 인민들도 다 무사하겠소?》 도당책임비서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부드러웠다.
《예… 만약을 생각해서 모두 후보지들에 소개시켰습니다.》
《읍이랑 다 텅 비웠소?》
《당일군들만 몇이 남았습니다.》
《잘했소… 거기 송규태부위원장이 갔지?》
《아니요,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손으로 빗물에 젖은 얼굴을 훔치었다.
《내가 보냈으니까 이제 도착할거요. 도착하면 둘이 잘 토론해서 호수의 수문들을 조심스럽게 열라구.》
차영진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거의 애원하는듯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책임비서동지- 인민들이 결사- 반대합니다- 아직은 극한점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뭐?!… 자기가 선동하구서 인민들이라구?! 왜 사람의 속을 이렇게 태우는가?!》
《…》
《욕심을 부려도 분수가 있지. 도의 지시도 몰라 보구… 여보!》
《…》
《언제가 터져 거기 물이 한꺼번에 쓸어내리면 제철소 용광로들이 폭발하오. 어떤 사태가 빚어지는지 아우? 지금 제철로동계급들은 결사대를 뭇고 방수벽을 쌓고 있단 말이요. 곰같이 산골에 배겨서 알기나 아는가, 엉?!》
차영진은 눈앞이 어둑해 지며 숨이 막혔다. 목안에서 불이 이는 듯… 그러나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책임비서동지, 저도 그래서 수문을 다 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민들이 어떻게 알고 달려 왔습니다. 모두 웬만하면 열지 말아 달라고 빌었습니다. 몇해동안 애써 건설한 집들을 쓸어 버린다구… 수십년동안 걸군 옥토가 모래판이 된다구 …》
수화구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전파의 소음뿐… 도당책임비서가 무슨 급한 정황으로 무선송수화기를 내려놓았는지, 무슨 고장인지 알 수 없었다.
차영진이 작업반실에서 나와 공사장 쪽으로 달려가는데 세된 부르짖음소리가 따라 왔다.
《책임비서동지-》 무전수의 목소리였다.
불길한 예감에 홱 돌아 봤다.
《언제- 언제- 언제가-》
《뭐요-?!》
《언제가 떨기 시작했습니다! 관개사업소 반장이 거기 무선전화로 소리쳤습니다. 수문들을 다 열자고…!》
순간에 공사장의 불빛이며 밤하늘이 핑 돌아 가며 무시무시한 환각이 일었다. 산산 부서져 허공중에 떠오르는 언제토막들, 그밑에서 수평으로 날아 나가는 물바다, 휩쓸어 내리는 홍수에 지푸래기처럼 휘말려 드는 사람들… 그는 어떻게 구영세를 찾아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소리쳤으며 어떻게 차를 몰아 송탄호언제로 달려올라 갔는지 몰랐다.
영진은 급정거한 차에서 뛰여 내렸다. 휘뿌려 지는 비발, 몰아치는 바람이 얼굴을 후려쳤다. 여수터의 수문으로 빠져 나가는 물소리… 그 무시무시한 굉음이 넋을 앗아 가는듯했다.
키가 꺽두룩한 사람이 앞으로 달려 왔다. 관개사업소 반장이였다.
《책임비서동지-》 그는 물소리때문에 목청껏 소리쳤다.
《언제가- 떨었- 습니다- 네- 번-》
《…》
《수문을- 다- 열겠- 습니다- 열겠- 습니다-》
《…》
차영진은 아무런 응대도 없이 언제 가녘으로 걸어 나가 호수를 굽어보았다.
호수는 어스름 속에서 날바다처럼 거창하게 설레었다. 높아 진 수위… 시꺼먼 파도가 처절썩 처절썩 언제 벽을 칠 때마다 발바닥에서 전률이 이는 듯… 그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언제가 뒤로 기울어 지는듯했고 방금 터질 것 같은 공포에 휩싸였다.
소름이 끼쳤다.
그는 온갖 착각에서 벗어나려고 발을 억척같이 내짚으며 언제우를 왔다갔다 거닐다가 그 복판에 반듯이 드러누웠다. 언제의 떨림을 가늠하려고… 온 정신이 잔등에 쏠렸다. 잔등의 신경들이 전기에 닿는 듯 짜릿짜릿해 졌다. 떨림이 느껴지는 듯도 하고 아무런 기미도 없는 것 같기도 하였다. 숨을 죽이고 가늠해 봐도 울리는지 아닌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뇌리에 오만가지생각이 회오리쳤다. 주관적 욕망 때문에 떨림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공명심에 환장해서, 아니면 느끼면서도 고집 때문에… 문득 이 언제를 개건하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온 군이 떨쳐나서 관개건설사업소 로동계급을 도와 언제를 다졌다. 이웃군들에서도 지원자들이 달려 왔다. 개건공사가 끝났을 때 준공검사를 한 기술일군들은 한결같이 만년대계의 언제라고 하였다. 인민들은 언제우로 달려올라 가 인공호수의 설레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목이 터지게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처음에 타산했던 문제들이 떠올랐다.… 언제의 총 높이, 만수위의 높이, 홍수위의 높이, 언제중심의 진흙다짐장벽인 중심강토의 높이 등을 타산해 볼 때 수면이 만수위와 홍수위를 넘어 중심강토의 최고계선까지 올라 와도 언제는 안전할 수 있다. 이것은 수리공학의 계산이 담보해 주는 언제의 능력이다. 만수위까지만 수위를 높여도 1억 수천만 톤의 물을 잡아 둘 수 있다. 그 다음 다른 생각이 뇌리에 번개쳤다. 이런 토언제가 떨다니? 무슨 강철구조물도 아닌데… 무너지거나 터질 수는 있어도 떨 수는 없다. 신경과민이다!
그는 벌떡 일어 나 언제우로 왔다갔다 걸어 다녔다. 강심을 먹고 걸음걸음에 힘을 주며 걸어 나가고 걸어 들어 왔다. 비바람이 얼굴을 후려쳤다.
웬일인지 선전차가 불어 대던 서정가요가 떠올라 마음속으로 불러 보다가 비바람에 반발하여 소리내어 불렀다. 걸걸한 목소리로…

 

내 젊은 시절 추억도 많고
사진첩을 펼칠 때면
전화의 그날 옛 전우들이
나를 보고 물어 보네

 

군당책임비서는 비바람 속을 걸으며 주먹을 내흔들면서 가슴에 차오르는 격정을 마구 터뜨렸다. 남들을 선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결심을 다지기 위하여…

 

그때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가
그때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가
락동강을 넘으며 더운 피를 뿌리던
그때 그 나날처럼

 

누구인가 앞을 막아섰다. 비물이 흐르는 얼굴, 번뜩이는 눈… 《책임비서동지!》 반장이다.
그를 보는 순간 차영진은 분격이 욱 치밀었으나 웬일인지 말은 다르게 나갔다.
《언제가 떤다기에 감기에 걸렸나 했지. 맥을 짚어 보니 정상이요. 정상! 핫하하…》
그 호탕한 웃음소리에 반장은 주눅이 든듯 고개를 숙였다.
《용서하십시오. 그만 착각해서…》 그리고는 뒷덜미를 쓸어 만졌다.
차영진은 주먹으로 그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엑키, 이 사람. 간이 떨어질 번했네. 우리 로동계급이 만든 언제를 믿어야지. 그렇지 않소?!》
《책임비서동지, 알겠습니다!》
《저아래 공사장에 안전하다구 빨리 알리오. 무선전화로…》
반장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물관리초소 쪽으로 뛰어갔다.
차영진은 공사장으로 내려오며 반장의 착각으로 생긴 대피소동이 사람들의 심리에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이제 작업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가 하고 우려하였다. 로력이 부족하여 작업을 다그칠 수 없는 형편인데 언제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
언제로부터 질풍같이 달려 내려 온 차에서 내린 영진이 공사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구영세부위원장이 마주 달려 왔다.
《책임비서동지!》 그는 숨이 턱에 닿아 부르짖었다.
《야- 이거… 여기 소식을 알고… 어떻게 알고 소개시켰던 인민들이 산에서 사태처럼 밀려 내려 왔습니다.》
《뭐요?!》 순간에 목이 메여 더 말을 못하였다.
《위험하다, 언제가 터져 홍수가 쓸어내리면 다 죽는다, 엄포를 놓아도 어디 물러 가야지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면서 일판에 뛰어들었수다.》“

 

그 다음 자정이 되여서는 인근에 주둔하는 군부대의 여단장이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수백 명 대원들을 이끌고 공사장으로 달려와 군악대까지 동원된 가운데서 군민이 어울려 강뚝을 다져나간다. 차영진은 차차 마음이 놓이지만 아직까지도 오지 못한 송규태 부위원장의 생각이 가슴을 파고든다. 물에 떠내려 온 사람을 싣고 병원에 갔어도 인차 돌아서 여기로 왔다면 두세 번은 오고도 남았을 텐데 어디로 갔을까?

 

결과 한 채의 집도 피해를 입지 않았고 내년 농사에 쓰고도 남을만한 물을 송탄호에 잡아 두는데 성공했는바(340쪽) 예년에 없는 풍작이 든다(422쪽). 한편 송규태의 움직임은 이듬해 당일꾼 허용범이 송규태의 아들 송기선의 비리문제를 김정일 조직비서에게 보고하는 대목에서 드러난다.

 

“… 송규태동무는 그가 다년간 군당책임비서로 사업한 송탄지구로 파견되었는데 가지 않았습니다. 떠났다가 돌아왔습니다

본인은 부득불 그렇게 되였다고 합니다. 그때 차를 몰았던 운전사는 분격을 터뜨렸습니다. 본인은 가는 도중 범람한 강물에 떠내려 온 사람과 맞다들려 빈사상태의 그를 싣고 도병원으로 달려오지 않으면 안 되였고 뒤따라… 련이어 긴급한 문제들이 들이닥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송탄지구는 물매가 심한 고장이 많아 장마 때면 불의에 사태가 나고 홍수가 휩쓸어 내려 이전에도 수해를 많이 입었고 인명피해까지 났답니다. 송탄에서 오래 동안 사업한 그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습니다. 무서운 홍수피해의 위험에 직면한 송탄에는 그가 거느리고 이끌었던 수만 명의 인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생사운명이 걱정됐더라면… 지난 날 그들을 친혈육처럼 사랑했고 작년 그날에도 그 애정이 조금이라도 가슴에 남아 있었다면 만사를 제쳐 놓고 달려갔을 것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 갔다는 건 변명입니다. 거짓입니다 홍수에 길이 끊어지고 다리가 떠내려갔다면 산발을 타고 에돌아서라도 가야했습니다. 물이 무서워 못 갔습니다. 그한테는 수만 명 인민들보다 자기 개인이 더 귀중했습니다. 인민들은 남이었습니다…》(418~419쪽)

 

김정일 조직비서는 박윤식에게 전화를 걸어 송규태와 차영진에 대해 알아본 다음 분노한다.

 

《한 당일군은 인민에게 그렇게 복무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자기만을 생각했거든… 자기만을! 자식이 이런 아버지한테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소. 허울은 도부위원장이니까 아들한테 일을 잘하라, 학습을 잘하라, 충실하라… 말은 다 옳은 소리만 했을거요.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감정, 관점, 체취가 자식의 인생관,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거요. 겉으로 하는 말보다 몇 배 큰 힘으로 작용하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극단적인 리기주의자, 개인주의자로 만들어 버렸소.》(422쪽)

 

엄한 비판을 받은 송규태는 피눈물을 흘리며 자기를 뉘우쳤고, 인민경제대학에 가서 공부하며 사상단련도 더 하라는 결론이 내리자 탄광이나 광산, 어려운 부문에 가서 로동계급속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자신을 혁명화하게 해달라고 절절히 청원한다. 그 소원이 가까스로 이루어 져 함경북도의 기계화수준이 가장 높은 광산으로 가는 기차에서 그는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농민 승객들의 대화를 듣고 평양 가까이에서 혁명화하면서 심각히 반성하는 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만약에 조선에도 자기 같은 일꾼이 많다면 조선의 사회주의제도가 소련이나 동유럽 나라들에서처럼 인민들의 버림을 받게 될 텐데, 당이 재생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린다(499~503쪽).

 

송규태의 몰락(?)이 한국 일부 사람들의 관용묘사법에 따르면 “숙청”된 것이다. 섣불리 추측하고 단언하는 경우들이 너무 많아 부활의 기적을 낳는 사람들이 조선에 제일 많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지 않았던가.

 

소개와 인용부분이 꽤나 길어졌는데, 필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주목한 건 우선 하나의 수자였다. “만수위까지만 수위를 높여도 1억 수천만 톤의 물을 잡아 둘 수 있다.”(335쪽) 다음으로는 전에 볼 때 놓쳤던 개념인 “도안의 모든 저수지들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도관개사업소”(324쪽)였다.

 

군관개사업소의 지배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장편소설 《격류》(박찬은 지음, 문학예술출판사 2007년 1월 출판, 308쪽)에 의하면 도관개사업소 산하에 몇 개 군의 물 문제를 관장하는 지구관개사업소가 있고 군들에는 군관개사업소가 있다.

 

▲ 북 장편소설 '격류'     © 자주시보

 

편집부는 《격류》의 내용을 이렇게 간추려 소개했다.

 

“이 장편소설은 《고난의 행군》시기 서해곡창 벌방군의 관개관리소 일군들이 **** ***의을 쌀로써 받들 불타는 마음을 안고 겹쌓인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억세게 뚫고나가는 투쟁내용을 담고 있다.
도농촌경리위원회 당비서로 사업하고 있던 주인공 리정산은 전기사정, 자재사정 등으로 물을 제대로 대주지 못하여 논벼농사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는 당시의 현실적 조건을 풀기 위해 자원하여 관개관리일군이 된다.
지구관개관리소 기사장을 거쳐 서해벌방군인 해동군의 관개관리소 지배인으로 된 리정산은 시련과 난관을 뚫고나갈 타개책을 사람과의 사업에서 찾고 관개관리소 로동자, 기술자들을 힘있게 불러일으킨다.
기사장 서영천, 기사 강윤서를 비롯한 기술자들과 범포갑문 관리원 안용철을 비롯한 로동자들은 고난을 박차고 일어섰지만 군경영위원장 유동만을 비롯한 일부 일군들은 일시적인 난관에 주저앉아 대오의 전진을 방해한다.
리정산은 유동만의 딸 유선화와의 사랑의 곡절로 사고까지 낸 강윤서나 희생적으로 갑문을 닫고서도 오히려 유동만에 의해 법적처벌까지 받을번 했던 안용철을 끝까지 믿고 이끌어준다.
어렵고 힘든 일에 남먼저 어깨를 들이미는 일군, 뜨거운 인정미로 사람들을 따뜻이 품어주는 지배인 리정산을 관개관리소 일군들과 로동자들은 따르고 존경하며 집단은 더욱더 단합되게 된다.
그리하여 백년만에 한번씩 오는 대해일의 피해를 희생적인 투쟁으로 막아내어 농경지와 관계시설들을 지켜낸다.
소설은 거세차게 흐르는 푸른 물의 기상과도 같은, 폭포처럼 내리꽂히여 사품치며 오직 바다로만 줄기차게 흐르는 격류와 같이 당과 조국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3쪽)

 

도급 기관의 당일꾼으로부터 군급 기업소의 지배인으로 되는 건 굉장한 좌천인데 리정산은 자격증을 가진 자신을 관개전문가로 여기면서 자진하여 시골로 내려간다. 1997년 여름 물부족으로 해동군의 30정보 논밭에 수수가 심어진 것을 보고 가슴아파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동군이 1년 농사를 짓는데 수요하는 물의 량은 1억 8천만 톤(198쪽)으로서 《평양은 선언한다》의 송탄군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확보한 수치와 비슷하고, 논 1정보에 쓰이는 물의 양 기준은 0.7정미 즉 7천 톤(239쪽)으로서 김일성 주석이 그만한 물을 갖고 벼농사를 지으라고 요구했다 한다. 아껴쓰라는 의미로 보이는데, 한국에서 농사를 짓거나 농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남쪽에서 1년에 1정보 논에 들어가는 물량과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예로부터 논농사는 물 때문에 싸움이 많았는데, 옛날 남도일대에서는 물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여자들이 치마를 젖히고 논둑에 드러누워 다른 마을 남자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를 본 기억이 난다. 조선에서는 그런 식의 싸움은 일어나지 않으나, 농사꾼들이 물을 더 쓰려는 건 필연이라 다툼과 쟁론이 많은 모양이다. 《격류》는 조선에서 물이 어떻게 분배되고 쓰이는지 생동하게 그려냈다.

 

어디나 다 논농사를 하는 게 아닌 만큼 어디나 다 그런 건 아니겠다만 적어도 논이 기본인 소설 속의 서해를 낀 도(평안남도나 평안북도로 짐작된다)에서는 모내기를 앞두고 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이 군의 경영위원회에 내려와 지구 4개군의 물분할회의를 소집한다.

 

“머리가 희슥한 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은 도내 농경지의 지형조건들과 관개수리 하천망들을 손금처럼 꿰고있는 사람이었다.
물분할회의는 어느 군이 물을 얼마 먹으라고 도에서 그 량을 정확히 할당해주는 것으로서 자못 중요한 회의였다. 그저 주는대로 받아오면 적지 않게 손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게다가 눈밝은 이웃경영위원장이 무슨무슨 그럴듯한 조건을 내놓든가 피치 못할 사정을 제기하면 눈 뻔히 뜨고도 물량을 조절당할 수 있다.”(233쪽)

 

뒤이어 군경영위원장들의 말다툼 등이 소개되는데 “하긴 논물싸움엔 친구가 없다고 했다.”(위와 같은 쪽)는 말도 나온다. 두 군이 옥신각신할 때 도농촌경리위원장의 해법이 재미있다. “동무네들끼리 타협안을 내놓으라고 했다.”(위와 같은 쪽)는 것이다. 소설의 주무대인 해동군은 그만 손실을 본다.

 

“동무네는 다른 간선들 물은 그대로 두고 북천간선만 토론하기요. 이 물길로 초당 10톤씩의 물이 흐르오. 종래의 규정은 토지량으로 봐서 서천군이 초탕 4톤씩 먹고 해동군이 6톤씩 먹게 돼있소. 그런데 지구관개의 양수장에서 물을 최대로 뜨지 못해서 그렇게 줄 수 없소. 5톤만 먹소.

다음은 동무네 하해리 3지선에 물 5톤을 넣겠소. 이것을 서천군과 2.5톤씩 나누어먹소. 그러되 서천군 연호리가 먼저 먹고 물의 말단구역인 해동군 하해리가 먹어야겠소. 물이 끝까지 가닿도록 물몰이는 서천군관개관리소에서 해주겠소.”(233~235쪽)

 

“물몰이”는 필자가 중국의 조선족사회에서 들어보지 못한 단어인데, 뒤의 내용을 보면 “이번 모내기때엔 도농촌경리위원회 일군들은 물론 도안전국 안전원들까지 동원돼서 물공급정형을 감독통제”(235쪽)하고, 그런 사람들이 관개사업소에 이러저런 재촉과 요구를 한다. 군경영위원장 유동만이 물을 적게 받아오는 바람에 군관개관리소가 골탕을 먹게 되어 리정산은 갖은 방도를 대어 물량을 조절한다.

 

“며칠 후부터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온군이 떨쳐나 옥야천리 해동벌을 누벼나갔다. 어느 농장에서나 최대의 물량을 요구했다. 여기에 따라 엄격한 지령체계를 세운 리정산은 군관개분포도를 놓고 물공급작전을 지휘했다. 사단장이 사단공격작전을 지휘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그렇게 엄한 명령지휘체계였다.

 

말그대로 명령에 의하여 물을 끊으라면 끊고 넣으라면 넣는 하나의 통일적인 지휘에 의해 물공급을 하게 돼있다. 그렇지 않으면 넓으나 넓은 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벌의 동쪽 구역에서는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데 서쪽구역에서는 물이 남아 개창이나 강으로 쏟아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일찍이 60년대에 *** ***께서는 물공급에서 급수사령체계를 내오시고 엄격한 사령체계에 의해 물공급을 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참으로 넓은 벌에 물을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골고루 대는 급수체계란 몹시 복잡한 사업이었다.

 

군관개관리소와 군경영위원회, 각 농장들 호상 간에 다툼질, 시비질, 책임회피 등 복잡한 관계로 농사에 지장을 주는 일이 많았다. 그러므로 *** ***께서는 일찍이 급수체계를 철도와 같이 사령체계로 할 데 대해 교시하시였다. 물공급에서 규율성, 신속성,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엄격한 사령체계가 필요했다.
 
매일 아침 조회때마다 리정산은 군내 전반적인 물공급정형을 료해한 기초 우에서 지령을 주었다. 지령원은 이 지령을 곧 법으로 집행해야 한다. 이것이 잘 집행되지 않으면 물공급체계가 헝클어져 큰일을 망쳐먹고 만다.

 

지령전화교환대 앞에 지령원이 틀고 앉아 련속 키를 두드린다. 송수화구가 달린 레시바를 끼고 지령대 앞에 주런이 놓여있는 키를 두드리며 련속 지령한다. 관개작업반들과 대형양수장들에 직통전화가 놓여있다.

 

오늘 아침 리정산은 아래와 같은 지령을 주었다.

 

- 꽃게 2단양수장 동사리 3, 4, 5반 집중 공수할 것.
- 상해리 1, 2반, 철길너머 10, 11반에 물 0.5톤씩 더 공급할 것.
- 소흥리 서간선 물몰이 할 것. 여흥리 물길 정리할 것, 말풀 뽑을 것.
- 하정1단 엄지양수장 17시까지만 양수할 것. 다음은 지령 대기하라.
- 갑송 2단 양수중지, 제방사고 났음.
- 상라관개작업반 양수기운전공 어윤동 지령을 무시하고 자유주의적으로 양수했음(3회). 해임. 관개관리소에서 내보낼 것.
- 관리지도원 방성규를 바닷가 중해지구의 5개 리 물사령관으로 임명함. 오늘 중으로 출발할 것.

지령원은 급수일지를 가지고 매일 날자별로 양수정형을 기입한다. 군내 양수장들의 이름과 초당 양수량, 물푼 시간, 간선, 지선들의 물량과 양수장운영정형이 낱낱이 기입돼있다. 이것만 들여다보면 군내 물공급정형을 손금같이 볼 수 있다.”(235~236쪽)

 

모내기를 제 기일에 빨리 끝내기 위해 매 농장들에 전권대표로 나가있는 군당부장이며 군안전부장들이 전화를 걸어 아우성치면 과학적인 수치들을 내놓으면서 잘 대답하는 것도 일종 능력과 예술인데, 괴상한 사고들에 질겁하지 않는 것 또한 관개일꾼의 필수적인 소질인 모양이다. 소설에서는 왕거미와 개구리가 일으킨 사고를 그렸다.

 

“(상평1단 양수장) 배전함에 3상전기 3, 300볼트의 고압선이 뻗어있다. 세줄의 고압선들 사이간격이 3센치쯤 된다. 밤알만 한 대단히 큰 왕거미 한 놈이 거미줄을 늘이며 이쪽 선에서 저쪽 선으로 넘어가다가 몸뚱이가 닿아 두 선을 서로 련결시켰다. 그 바람에 전기가 통해 왕- 하고 배전함을 불어내쳤다. 군송배전부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어데서 전기사고가 났다 하고… 아닐세라 약한 부위였던 피복공장앞 전기줄이 접지사고로 끊어졌다. 다행히 전동기와 변압기는 일없다.
양수기운전공은 간이 떨어지도록 놀랐다. 새까맣게 타죽은 왕거미가 배전함 밑에 떨어져있었다.”(240쪽)

 

단산군 접경의 큰 엄지양수장에서 청개구리가 고압전동기를 구워먹은 사고는 더욱 황당하다.

 

“청개구리란 놈은 무엇을 훌쩍 뛰어넘을 때 오줌을 찔 갈기는 버릇이 있다. 이 요망스러운 놈이 두 톤이나 되는 고압전동기에 기어올랐다가 거기에 련결된 석 줄의 3상고압선을 뛰어넘으며 오줌을 찔 갈겼다.
순간 고압전기가 오줌을 통해 련결되면서 전동기를 왕- 불어내쳤다. 개구리는 타죽어 밑에 떨어졌다.
원래는 이런 사고가 나도 일없게 변압기가까이에 약한 전선을 련결해서 그것이 끊어지게 했으나 어쩌자고 그 선이 끊어지지 않는 바람에 고압전동기를 구워먹었다.”(241쪽)

 

위의 인용문들에서 양수장이 여러 번 나오는데, 해동군에는 100여 개나 되고 각종 물길구조물은 수백 개나 된다(26쪽). 국가에서 공급하기로 된 자재와 부속들이 제대로 오지 않고 전력사정도 나빠진 현실에서 리정산은 부임초기부터 전압이 낮으면 물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진공양수법을 버리고 충수탱크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리정산이 벌인 몇 가지 큰일 가운데의 하나이다. 유동만은 철판이 많이 드는 일을 반대하지만, 리정산이 끝끝내 밀고나간다.

 

“양수에서 충수탕크식이란 무엇인가. 양수기를 세우면 물이 저절로 바깥 물동지의 맨 밑에 잠겨있는 흡입관까지 내려간다. 그러면 양수기 안에는 공기가 찬다. 다시 물을 푸기 위해 시동을 걸려면 진공전동기를 먼저 돌려 양수기 안에 있는 공기를 뽑아 진공시켜야 그 뒤로 물이 올라와 양수기의 날개까지 닿는다. 그래야 날개가 돌면서 물을 퍼올린다.

 

철판을 잘라 기름탕크처럼 길둥그렇게 물탕크를 만들어 양수기에다 설치하면 물을 풀 때 그 물이 충수탕크에도 가득차게 된다. 양수기를 멈추면 물이 흡입관으로 내려가 공기가 차게 되는 그 공간을 충수탕크에 있던 물이 쑥- 따라내려가 양수기안을 가득채워준다. 그러므로 양수기날개가 저절로 물속에 잠겨있어(진공식 때는 공기밖에 없었다) 사동을 걸면 쉽사리 물을 퍼낸다.

 

진공식 때는 흡입관 밑으로 아득히 내려가 있는 물을 끄집어올리느라 큰 힘을 써야했지만 충수탕크식은 항시 양수기 안에 물이 차있어 쉽게 퍼낸다는 것이다. 진공시킬 것도 없고… 때문에 양수장마다 설치돼있던 진공전동기, 진공변압기들을 떼내여 다른 요긴한 곳에 쓸수 있다.

 

설비절약, 전기절약만 해도 대단히 큰 것이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다들 받아물지 않는단 말인가. 말은 철판이 없소, 용접봉이 없소 하지만 실지는 새것을 서뿔리 받아들였다가 랑패를 보지 않을가 저어되어 먼저 나서지 않는다.
아서라, 세상에 덤비다 죽은 귀신이 얼마인지 모른다. 남들이 먼저 하는 것을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다가 확고히 좋다는 것이 인정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방정맞게 잘딱 나서다가는 어느 코에 걸릴지 모른다. 낡았지만 그래도 몸에 밴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하며 누구든 앞에 나서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실 하자꾸나 하고 나서면 아무리 힘들다 해도 군의 력량으로 철판 여라문 톤쯤 못 해결하겠는가.”(184~ 185쪽)

 

군당책임비서 로민석이 직접 나서서 도에 올라가고 평양에까지 찾아가 끝내 철판을 해결하여 충수탱크식이 성공된다. 하여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이 1997년과 같은 상황에서 1998년에 2배의 물을 퍼올린다.(217쪽)

 

소설은 성공의 사례를 그렸는데, 현실 속에는 양수기 문제해결을 아예 포기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필자는 몇 해 전에 《격류》를 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수기를 쓰지 않는 자연흐름식물길 건설에 왜 그렇게 집착했느냐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농사에서 물이란 적으면 물론 안 되지만 너무 많아도 걱정거리다. 관개관리소는 평소에 물을 확보해 농장들에 보내줘야 하고 장마철에는 물을 뽑아줘야 한다. 생산기업소가 아닌 관리기업소(26쪽)로서 자칫하면 비판이나 받기 쉽다. 《격류》가 다룬 해동군에는 농장들이 25개 있는데 일부 관리위원장들은 농사를 잘 짓지 못해 비판을 받으면 물이 모자라서 혹은 물이 넘쳐나서 그랬다고 구실을 댄다. 게다가 물로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까지 있다. 《격류》는 필자가 지금까지 본 조선문예작품가운데서 유일하게 보험사기를 그렸다. 장마철에 벌어진 일이다.

 

“비는 매일 끊임없이 쏟아졌다.
어느 날 리정산은 관개관리작업반장들한테서 담당한 농장들에서의 침수면적을 보고받았다. 자기가 예측했던 것과 비슷했다. 큰물은 났지만 고인 물을 제때에 뽑아 농장마다 피해는 극히 적었다.
이때 군보험지사에서 전화가 왔다. 농장별로 제기된 침수면적을 재확인하는 것이였다. 부르는 농장마다 거의 정확했다.
《다음은 반달립니다. 침수면적 20정보…》
《뭐라구요?》
리정산은 깜짝 놀랐다.
《그건 잘못됐습니다. 6정보입니다.》
《그런데도 20정보라면서 여기에 험하게 침수된 사진들까지 다 찍어 반증자료로 제기했습니다.》
《그럴 리 없겠는데…》
그는 무조건 6정보로 하라고 이르고 이튿날 반달리를 담당한 관개관리반장 고강준을 불렀다. 리정산은 반장을 데리고 유동만위원장방으로 갔다. 고강준이 반장일지를 펴들고 설명했다.
《반달리 부기장은 남벌에 물이 차서 허연 바다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진기를 들고나가 찍었지요.》
《독고창관리위원장은 없었소?》
유동만이 물었다.
《군에 회의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도 부기장과 같이 벌에 나가봤습니다. 침수면적 90정보였습니다. 그건 옳습니다. 우린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그러나 3시간 후에는 40정보로 줄어들고 5시간 후에는 15정보로, 9시간 후에는 6정보로 됐습니다. 결국 24시간, 하루 동안 침수돼 있은 면적은 6정봅니다. 벼는 24시간 물에 꼴깍 잠겨있어야 빛합성작용을 못한 것으로 해서 침수로 봅니다. 그러나 9시간사이에 84정보의 논에 찼던 물을 우리 배수양수장들이 다 찌워버렸습니다. 때문에 반달리침수는 6정보밖에 안됩니다.》

 

고강준반장의 과학적자료에 유동만은 애매한 표정을 짓고 아무말도 안했다. 그저 《알았소, 가보오.》 그것이 다였다.

 

일부 농장들에서 침수면적을 늘이는 것은 보험금을 받자해서였다. 침수면적과 그를 증명하는 사진자료가 정확하고 이를 인정하는 상급기관 책임자(경영위원장)의 수표가 있으면 군보험지사에서 해당 농장에 돈을 지불한다. 그 보험금이 약차하다. 눈깜박하는 순간에 수십만원의 뭉치돈이 농장금고에 들어온다. 기막힌 불로소득이다. 침수면적이 많은 것으로 도농촌경리위원회에 보고하면 군경영위원장이 비판을 받는다. 반대로 농장들에서 보험금을 많이 받게 해주려면 침수면적이 많아야 한다. 반달리를 미덥게 보는 유동만은 농장에서 제기한 90정보의 침수면적을 그대로 시인할 수는 없어 20정보로 낮춰서 수표해준 것이었다.

 

하지만 후에 알고 보니 도농촌경리위원회에 침수면적 보고는 6정보로 했었다. 참으로 유동만이 아래 우를 편안하니 잘 맞춘다. 리성산은 입을 다시였다. 저렇게 자리지킴이나 하고있는 일군들 때문에 농업생산이 지장을 받고있는것이 아닌가.
리정산은 우울한 낯빛을 짓고 입술을 깨물었다.“(259~ 261쪽)

 

유동만과 독고창, 그리고 유동만의 사촌동생이며 관개관리사업소의 공무동력반장인 홍병규는 아름답지 못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쓸모없어졌다고 여기는 범포갑문의 수문 5개를 뜯어버리는 바람에, 넓은 벌판이 대해일이 몰아온 바닷물에 잠겨 3년 이상 벼농사를 짓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리정산이 급히 철문을 만들어 붙이고 또 철판이 얇아 여전히 위험하니, 관개관리사업소 사람들과 함께 철판에 붙어서서 몸으로 물의 충격을 덜어준다. 범포갑문의 보수와 정포갑문의 보류가 《격류》에서 많은 충돌을 만들어내고 정포갑문보호가 고조를 이룬다.

 

부피가 큰 장편소설의 내용을 전부 소개할 수는 없는 법이다. 허나 2부의 소설 내용을 이 정도로 얘기하면 조선사람들이 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물은 곧 전기고 물은 곧 쌀인데, 조선에는 “쌀은 곧 사회주의이다”라는 구호까지 있으니, 김일성 수상이 1956년 1월 28일에 평안남도당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위상이 높은 물을 효과미상인 폭탄으로 쓰려 한다고 추측하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6. 25전쟁기간에도 인민군은 저수지나 댐을 파괴하는 방식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쓴다는 게 이치에 닿을까? 예전에 금강산댐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 목적으로 건설된다고 성금을 거뒀던 게 사기극으로 밝혀진지 오랜데도 “물폭탄”설이 한국에서 상당한 갖는다는 게 참으로 답답하다.

 

하긴 군사분계선의 북쪽에서 산불이 일어나도 인민군이 일부러 화공전술을 쓰지 않느냐 의심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반대로 북은 언젠가 남에서 어떤 사람들이 삐라를 날려보낸 풍선에 점화장치가 있어서 산불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는데, 한국의 어느 네티즌이 나서서 그건 산불점화용이 아니라 풍선을 터트리고 삐라를 날리기 위한 장치가 어쩌다가 땅에 그대로 떨어진 거라고 친절하게도 설명을 했다.

 

이러저러한 의심과 비난들은 뿌리를 캐보면 상대방을 잘 모르는데 있는 게 적잖다. 교류가 활성화돼야 비생산적인 비효율적인 설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조선사람들의 물에 대한 생각을 잘 그린 소설들을 소개한 것이다. 대다수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정보들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알권리에 대한 충분한 존중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격류》에 나오는 지명유래전설을 그대로 소개한다. 리정산이 96세 고령의 노인에게서 들은 전설이다.

 

“《옛날도 먼 옛날, 호랭이가 담배대를 물고 마을돌이를 다니던 때였네….》
서해와 맞닿은 서쪽 포구마을에는 범포라는 힘장사총각이 살았고 동쪽 포구마을에는 정포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었다 한다.(현재 반달리앞에 정포갑문이 있다.)
두 바다가 마을은 포구촌들이어서 서해의 짠물이 개고를 따라 제멋대로 드나들며 온 벌판의 벼들을 사정없이 죽여 해마다 가슴아픈 참사를 당했다. 마을사람들의 하나같은 소원은 마음놓고 단물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포구에는 바다짠물을 막을만 한 아무런 방비도 없었다. 개고를 따라 산더미같은 물떼가 허연 갈기를 날리며 와- 와- 밀려들어 벌판을 삼켰다가 찔 때엔 또 우에서 내려오는 단물까지 걷어가지고 바다로 내빼군 했다.
이 무서운 짠물의 횡포에 사람들은 전률하며 치를 떨었다. 그들은 바다소금물을 저주하며 《백대가리악마》라고 불렀다.
이런 포구마을에서 범포는 누구도 당할 수 없는 장사힘을 키우며 자랐다. 그는 마을사람들의 단물농사소원을 풀어주려 천근 되는 바위돌을 들어다 서쪽 포구개고와 동쪽 포구개고에 막아놓았다. 이렇게 되자 바다의 《백대가리악마》도 더는 벌판으로 달려들지 못했다.
밤마다 서쪽포구 바위에는 범포가 서있고 동쪽포구 바위우에는 정포가 얌전히 앉아 심술궂은 《백대가리악마》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의 사랑은 포구마을을 지키면서부터 더욱 깊어갔다. 이따금 정포가 서쪽으로 달려와 《범포- 단물이 지내 왔어요.》하고 알려주면 범포는 처녀의 손목을 잡고 15리가 넘는 동쪽포구로 나는 듯이 달려가 천근바위돌을 드리워 물을 뽑아주군 했다.
두 포구마을 사람들은 그렇게도 소원하던 단물농사를 짓게 해준 그들이 고마와 범포와 정포를 한 가족처럼 사랑했다.
어느해 여름, 포악한 《백대가리악마》가 무시무시한 이발을 악물고 끝내 천근바위돌들을 들어던지고 벌판과 포구마을을 한입에 집어삼켰다. 더는 어쩔 수 없게 된 범포는 정포가 걱정되어 동쪽 포구로 달려갔다. 처녀는 보이지 않았다. 벌판은 날바다가 되였다.
그 물결 속에서 범포는 겨우 정포를 발견했다. 해일로 산악같은 물떼가 달려들자 정포는 범포가 걱정되어 서쪽으로 달려오다가 휘말려든 것이였다. 범포는 처녀를 찾아 품에 안고 사나운 물결을 가르며 벼랑산기슭으로 헤엄쳐갔다. 천신만고하여 벼랑밑에 다달은 범포는 처녀를 벼랑우로 올리던졌다.
벼랑산으로 피신했던 마을사람들이 울며 정포를 받아 안아주었다. 처녀를 구원하느라 기운을 다 쓴 범포는 더는 솟구치지 못하고 물결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처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총각이 어떻게 됐다는 것을 알아차린 정보는 《범포- 같이 가요-》 하고 목놓아 웨치고는 벼랑산 밑 사품치는 물속으로 한떨기 락화처럼 몸을 날렸다.
바다에서 만난 범포와 정포는 포구마을사람들에게 더는 단물을 줄수 없음을 알고 하늘로 올라갔다 한다. 범포는 거기서도 서쪽 하늘을 지키고 정포는 동쪽 하늘을 지키며 포구마을사람들한테 단비를 주었다.
그때부터 이 고장사람들은 서쪽 하늘이 흐리면 틀림없이 비가 오고 동쪽 하늘이 흐리면 번개일고 우뢰쳐도 비가 안 오거나 적게 온다고 했다. 그것은 서쪽 하늘엔 힘장사 총각인 범포가 비구름을 많이 모아들여 비를 풍족히 주지만 동쪽 하늘엔 힘이 약한 정포처녀가 비구름을 적게 모아들여 비를 못준다고 했다.“(157~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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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썩어 문들어진 대한민국. 이수다 16/07/11 [09:34] 수정 삭제
  북이 물을 무단방류할까 두려워하던 정부가 북에서 물을 천천이 내려 보낸다고 북땜이 파괘되면 문어지면 하면서 북 땜을 걱정해주는척 그렇다면 북이 탬의 안전을 위하여 한꺼번에 ?아내라는 뜻박에 더되는가 이떼가 국민들앞에 북을 비난할 정치용이 생겼다고 좋와 하겠다는것이로 해석된다. 국민 생명과 재산 피해보다 북이 물폭탄을 ?아내여 국민들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보더라도 북 비난설만된다면 얼싸 좋다는식 이런넘들이 국방을 책임지고 나라 정치를 한다는 넘들이다. 대한민국 썩을대로 다 썩은 국가라는것 국민들 생명은 아무런 관심도 업다는식/ 사드 배치도 국민 생명에 위험을주고 나라경제 파탄을 준다는것도 마다하고 오직 미국에 충성만하면 되는 정부 청화대 상장까지 상받았다는 자가 일본 천황 3창을 부르고 국회의 주 인물이란넘이 국민을 개 되지로 보고 이런 나라가 안썩었다면 어떤 나라가 썩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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