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두산에 가고 싶다
권말선 시인
기사입력: 2017/08/28 [21: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백두산에 가고 싶다

                     권말선

 

너는 산이다

백두산이다

백두에 피어난 

꽃이다 풀이다

천지의 맑은 물 머금은

백두산 사람이다

 

어린아이로

학생으로

청년으로

어른으로

모이고 모여

가정도 마을도 만들고

마침내 큰가정 이루듯

 

애어린 풀씨로

푸른 땅 딛고 자라 

너보다 큰 꽃나무

그 보다 더 우쭐한 

그 보다 더 쑥자란

우람한 나무 만나

비로소 높은 산

백두산 되었구나

 

너는 백두산 사람

천지의 맑은 물에

몸 담그고

천지의 맑은 기운 

가슴에 품고

백두의 우렁한 호흡에

아침해 맞는

너는 백두밀림 속 

풀이다 꽃이다 나무다

 

가끔 생각해 본다

삶이 나른함에 젖어들고

머리가 혼란에 빠질 때

심장이 오염되려 할 때

천지에 나를 담그면

한사발 마시고 나면

맑아질 수 있을까 

깨끗해질 수 있을까

 

아, 백두에 오르고 싶다

가면서 널 만나고 싶다

백두의 풀 백두의 나무

백두의 전설 새긴 숲길

한 발 한 발 꼭꼭 디디며

숲으로 기다리고 있을

너를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아침해 몸 담그는

천지의 맑은 물

그 기운으로 시를 쓰는

백두의 순결한 

풀꽃나무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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