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마리 마을 앞 검문소
조광태 시인
기사입력: 2017/09/21 [01:24]  최종편집: ⓒ 자주시보

 

         대마리 마을 앞 검문소

                                   조광태

 

새벽 거룩함이 밀려오는

대마리 마을 앞 검문소

국경선을 통과하는 것처럼

줄지어 차들이 서 있다

 

불 켜진 검문소가 분주하게 시작되는

초병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역사이고

어둠 속에 풀 한 포기가 역사의 흔적이고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저 산과 들녘이 역사이고

조심스럽게 쏟아지는 별이 역사가 되는 지금

대마리 검문소 앞에서 통과를 기다리는 차들이

철원평야 일궈내는 바쁜 나날도 역사가 되는구나

 

지금은 철원평야 일궈내기 위해

민통선 통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내일은 차들이 줄지어 선 이유가

북녘땅을 가기 위해 고향 땅을 찾기 위해

새벽을 밀쳐내는 기다림이면 얼마나 좋을까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북녘땅이라면

줄지어 선 기다림이 끝이 없다 해도

검문소 앞에 며칠 밤을 기다려도 좋을 것이다

 

고요의 팽팽함을 흔들어 깨우는

침묵의 긴 기다림을 흔들어 깨우는

검문소 앞 끝없는 줄서기 보고 싶구나 

 

 

 

▲ 그리운 산 금강산을 그린 북녘의 그림     © 자주시보, 해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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