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43]곪아터지게 마련인 미국 정계 불화 종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0/09 [22: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미국 NBC 방송이 국무장관 틸러슨이 지난 7월말 대통령과의 정책충돌로 트럼프를 “멍청이”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두 사람의 관계가 사퇴직전까지 악화됐다고, 보도했더니, 틸러슨은 10월 5일 그러한 보도는 “잘못됐다”면서 사임을 고려해 본 적이 없노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멍청이설과 불화설을 반박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NBC 보도가 가짜 뉴스(Fake News)라면서 “그들은 미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데 조선(북한)과의 대화채널을 열어놓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바로 며칠 전에 대통령이 국무장관의 말을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정치인들의 언사를 믿어주기가 참 어렵다. NBC방송이 전혀 무근거한 낭설을 퍼뜨릴 만큼 무모하지 않음을 고려하면, 정객들의 억지화해모습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진실은 밝혀지는 게 이치에 맞지만, 가끔은 권력자에 의해 덮여지기도 한다. 

 

중미관계사를 깊이 연구한 중국 작가 천둔더(陈敦德, 1944~, 사진)은 여러 해 품을 들여 1980년대 말에 《1972년의 마오쩌둥과 닉슨(毛泽东和尼克斯在1972)》이라는 책을 써서 출판하고 미국의 닉슨도서관에 1부 보냈다. 도서관은 저자에게 당시 살아있던 닉슨의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닉슨의 2가지 의견을 알렸다. 

하나는 책제목을 마오쩌둥과 닉슨이라고 했는데, 나의 분량이 적으니 이런 책의 관례대로 평형을 맞춰달라. 

하나는 1972년 2월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마지막 연회에서 내가 취했다고 썼는데 나는 취하지 않았으니 바로잡아달라. 

 

▲ 소설, 영화, 실화 등을 두루 섭렵한 중국 작가 천둔더     © 자주시보, 중국시민


인물내용분량 평형문제는 저자가 소홀했던 바이라 쉬이 받아들였고 그후의 다른 저서들에서도 평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닉슨이 취했다는 건 저자가 함부로 꾸며낸 게 아니라 현장에 있던 키신저와 미국 기자들의 보도에 근거해 쓴 내용이었다. 하지만 닉슨이 의견을 제기한 이상 무시하기도 어려워 저자는 증보판에서 취했다는 말을 빼버리는 것으로 타협했다. 필자가 본 판본은 2009년에 중미수교 30돌을 기념해 중국문사출판사(中国文史出版社)가 발행한 것으로서 284~285쪽의 연회 부분에 닉슨이 마오타이주(茅台酒, 모태주)를 마셔서 얼굴이 붉어졌고 득의양양했다고 썼으나 취했다는 묘사는 하지 않았다. 

 

▲ 《1972년의 마오쩌둥과 닉슨》 2009년 판본 표지와 248쪽 연회묘사부분     © 자주시보, 중국시민

 

그러면 닉슨은 그날 취했을까? 취하지 않았을까? 술에 취한 사람은 거개 취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법이라 키신저와 기자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정확할 것이다. 더욱이 뒷날 “워터게이트”사건이 터져 궁지에 몰렸던 닉슨이 사임하기 전에 늘 만취상태에 빠졌던 사실을 감안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으로서 풍성한 성과를 갖고 귀국하게 된 닉슨이 기분 좋은 김에 취한 거야 말로 정상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중국 작가가 닉슨의 체면을 살려준다 해서 키신저와 미국 기자들 그리고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객관적인 관찰결과를 덮어줄 리는 없다. 결국 닉슨은 연회에서 취했다는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마련이다. 

 

트럼프와 틸러슨은 현직 정치인들이라 이해관계가 좀 복잡하여 당분간 진실을 밝히기 어렵겠다만, 미국 정계 불화의 종기가 곪아 터지는 날이 오면 온 세상이 진상을 알게 된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 5일에 조선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증거가 있으면 즉각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다. 국무부의 수장이 무슨 말을 했는지,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떤지도 감히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부서가 외국의 일을 언급하는 자체가 우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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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없는 미국무부 선자 17/10/10 [10:13] 수정 삭제
  장관이 대놓고 개소리(멍청이)한걸 언론들은 다 알고있는데..모른다고 시침떼는(위에서 시켜서?) 얼간이들이 외교한다고 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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