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곤드래나물밥
박금란 시인
기사입력: 2017/10/16 [14:59]  최종편집: ⓒ 자주시보

 

      곤드래나물밥

                         박금란

 

정선산골 둥근 산봉우리만큼 굽었을

일로 모대긴 정선할매

거친 손으로 곱게 딴

곤드래나물

양념된장 만들어 쓰윽쓱 비비며

혀에 감치는 곤드래나물밥 먹으며

멀리 시집 간 딸내미 목에 걸려

눈물 꼴깍 나물 꼴깍 섞어 먹으며

인생살이 왜 이리 고달프냐

야윈 초생달에 서러움 걸쳐 놓고

매연 마시며 중노동에 시달리는 

딸내미 안쓰러워

달달 나물밥 그릇 긁는다

 

가을걷이 마치고 허리 펴고

오는 겨울 눈길 밟으며

곤드래나물 머리에 이고

딸내집에 다녀와야지

곤드래나물밥 맛있게 먹이고

정선아리랑 뽑으며

굽이진 인생길 돌아나 가며

오붓한 정이나 나눠야지

인생살이 별거냐

내친걸음으로 사는 거지

곤드래 곤드래 곤드래나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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