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60] 김관진, 이병호 식 죄와 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1/13 [10:37]  최종편집: ⓒ 자주시보

 

1919년 아인슈타인은 이후에 노벨상을 받으면 상금 전액을 전처 밀레바 마리치에게 보육료로 준다는 협의조항으로 이혼에 성공했다. 모름지기 그와 전처는 상대성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으리라고 예견했을 텐데, 2년 뒤 아인슈타인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이유는 1905년에 특수상대성이론보다 조금 앞서 발표한 광전효과에 대한 기여였다. 그 시절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 몇 명밖에 없었기 때문일까? 

 

2017년 11월 10일 김관진 구속 보도를 보고 필자는 아인슈타인의 노벨상 수상을 떠올렸다. 왜서일까? 몇 해 전 김관진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이 조선(북한)군이 한국 곳곳에 뚫은 땅굴을 은폐한다면서 그와 한민구 국방장관을 고발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정문일침에서 거든 적 있는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이다. 

 

▲ 다우징이란 2개의 막대기를 이용하여 수맥을 찾다는 풍수지리가들이 많다. 그런데 한성주 전 소장은 이를 이용하여 땅굴을 찾는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과학자 전문가들은 다우징이란 비과학적인 미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6107)    © 자주시보

 

이른바 “다우징(Dowsing)”기법으로 땅밑을 낱낱이 들여다본다는 한성주 예비역 소장은 북한군이 수천 대 기갑군단으로 한국지하를 점령했고 김 실장과 한 장관이 국군을 남침땅굴 무방비상태로 만들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두 사람을 “땅굴안보 여적죄(형법 제93조)”의 현행범인으로 긴급체포해 사형으로 다스릴 것을 삼가 건의드렸다. 

 

몇 해 지난 오늘에 와서 한 소장과 땅굴안보국민연합이 갈망하던 김관진 처벌이 시작되기는 했으나, 박근혜 수하 안보실장 시절의 땅굴은폐 때문이 아니라 이명박 수하 국방장관 시절의 댓글사건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기는 했으나 예상찮은 이유였던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나는 공과 상의 문제고 하나는 죄와 벌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했고 한국의 지하에 들어온 남침땅굴망과 그 속의 기갑부대 주둔현황, 출구의 형태와 폭약의 설치상황 이 모든 것들을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다우징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셨다”로 주장하는 한성주 소장으로서는 사형과 거리가 먼 “댓글구속”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땅굴안보국민연합이 구치소로 달려가서 이참에 땅굴은폐사건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려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한국 전직 고관들의 수난시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댓글사건보다 더 큰 비중으로 다뤄지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사건은 갈수록 확실해지는데, 박근혜 정부의 첫 국정원장 남재준, 마지막 국정원장 이병호 두 사람이 모두 검찰에서 상납을 시인했다 한다. 

 

2015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정원장으로 일한 이병호 전 원장은 지난 5월 5일 조선국가보위성 대변인성명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겨냥한 생화학물질테러의 주범으로 지명되었고, “우리 식의 정의의 반테로타격전”의 목표로 찍혔다. 한국 당국은 테러개입을 부인했으나, 조선은 잇달아 관련 인물들과 사항들을 사진과 동영상들까지 곁들여 진상이라고 강조하면서 발표했고 6월 28일에는 국가보위성, 인민보안성, 중앙검찰소 연합성명을 발표했으니 그 골자인즉 3개 조항으로서 박근혜, 이병호 넘겨주기(인도)와 극형에 처하기, 재발방지였다. 

 

“1. 감히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해칠 천인공노할 흉계를 꾸미고 추진한 특대형국가테로범죄자들인 박근혜역도와 전 괴뢰국정원 원장 리병호일당을 극형에 처한다는것을 내외에 선포한다.

……

2. 남조선당국은 우리 최고수뇌부를 노린 특대형국가테로범죄행위를 감행한 박근혜역도와 전 괴뢰국정원 원장 리병호일당을 국제협약에 따라 지체없이 우리 공화국에 넘겨야 한다.

……

3.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이 우리 최고수뇌부를 노린 특대형국가테로범죄를 또다시 기도하는 경우 그 조직자,가담자,추종자들은 전시법에 따라 사전통보없이 즉결처형한다는것을 선고한다” 

 

그리고 처벌에 대한 부분들을 원맛 그대로 보기 위해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극악한 살인악마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가슴 불태우고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를 담아 지구를 통채로 발가내서라도 이번 특대형국가테로음모의 조직자,가담자,추종자들이 행성의 어느 구석,어느 그늘밑에서 서식하든 억센 집게발로 마지막 한놈까지 잡아내여 정의의 무쇠주먹으로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것이다.”(5월 5일 국가보위성 성명) 

 

“우리 최고수뇌부에 도전해나서고 감히 수뇌부의 안전을 해치려 하는자들에 대해서는 이 세상끝에라도 따라가고 천길땅속을 파헤쳐서라도 기어코 찾아내여 더러운 몸뚱아리를 무자비하게 칼탕쳐버려야 한다는것이 혁명의 수뇌부결사옹위를 생명으로 간주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징벌의지이다.

박근혜와 리병호일당은 물론 괴뢰국정원놈들도 지금 이 시각부터 누구에 의해 어느때,어느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처참한 개죽음을 당하여도 항소할수 없다.”(6월 28일 연합성명)

 

그때 이미 구치소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야 워낙 정신구조가 유별난 분이라 성명  쯤에 뜨끔해하지도 않았을 싶고 남들도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서는 최고급 경호조치들이 취해졌을 확률이 아주 높다. 

이제 국정원특수활동비건으로 구속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병호 전 원장도 구치소에 들어간다면, 우선 제정차원에서는 경호비용지출이 줄어들겠고 다음으로 자타가 안전감을 충분히 누리지 않을까 싶다. 조선이 아무리 “누구에 의해 어느때, 어느곳에서 어떤 방법으로”를 언급했더라도 습격자의 탈출이 불가능한 구치소에서 손을 쓸 가능성이 만무하고, 또 지금 상황에서는 이병호의 붕괴를 느긋이 즐기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필자가 조선의 위협을 상기시키는 바람에 특수활동비상납사건폭로를 조선과 연계시키면서 국정원지키기, 이병호 지키기에 극성을 부리는 사람들이 나올 수도 있겠다만, 한국 국민들을 설득시키기는 턱없이 부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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