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 가꿔가기20] 북이 “자본주의 공화국”이라고?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2/03 [19:57]  최종편집: ⓒ 자주시보

 

조선(북한)이 지난 11월 29일 새벽에 대륙간탄도을 고각발사했다. 한국과 미국은 곧 발사지점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라면서 발사는 조선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언제든지 도발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은 그날 낮에 정부성명을 발표하여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5》형은 주체106(2017)년 11월 29일 2시 48분 수도 평양의 교외에서 발사되였다”고 밝혔다. 평양과 평성은 수십 킬로미터 떨어졌으니 어느 편에 치우치느냐는 보기 나름이겠는데, “평안남도 평성일대” 때문에 필자는 한 권의 책에서 평성을 거든 대목이 떠올랐다. 

 

“평양에서 차로 울퉁불퉁한 길을 한 시간 정도 가면 나오는 평성이 새로운 북한의 풀뿌리 자본주의의 심장부다. 이곳은 중산층을 수용할 정도로 수도에 가까이 있으면서, 절대 통제의 범위는 살짝 벗어날 정도로 적당히 떨어져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만약 정부에 맞선 일종의 중산층 폭동이 일어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폭동이 시작될 만한 곳이 평성이라고 주장한다. 평성 주민으로서는 최근 들어 정말로 분개할 이유가 생겼다. 평성은 과거 공식적으로 평양직할시의 일부였지만 이제는 그 자격을 잃게 되어 주민들이 그간 받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조선자본주의공화국》, 207쪽)

 

▲ 예전 조선지도에서의 평양과 평성. 지금은 평양의 아랫부분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평성은 워낙 김일성 주석이 평양의 위성도시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준 고장으로서 평안남도의 도소재지로서 수십 년 존재해왔다. 조선사람들이 윗 대목을 보면 얼마나 우스워할까? 폭동이 일어날 일말의 가능성이야 필자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만, 평양을 지키기 위해 수도와 그 주변에 배치된 무력들을 잠깐 상상만 해보아도 평성시에서의 “중산층 폭동”은 성공할 가능성이 0이다. 일부 분석가들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런 주장을 언급한 자체가 저자들의 안목을 폭로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책에 이런 내용을 담았는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로이터》통신 한국 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와 제임스 피어슨이다. 그들이 쓴 책 《North Korea Confidential(북한 내부 실상)》은 2015년에 출간되어 《이코노미스트》가 최고도서로 선정했으나 별로 거들어지지 않다가 2017년 8월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한국에서 출판되면서 요란스레 소문났다. 

이 고장에서 나는 물건이 저 고장에서나 고가로 팔리는가 하면, 이 나라에서 나와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했는데 저 나라에 가서 히트를 치기도 하듯이, 원본은 크게 소문을 내지 못했으나 번역본이 전에 없는 선전 덕에 널리 알려진 셈이다. 

 

▲ 《조선자본주의공화국》 표지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보수매체들이 저자들을 열심히 띄우고 책도 열성스레 선전하면서 북한은 이미 자본주의물을 먹었다고 떠드는 바람에, 2년 침묵을 지키던 조선(북한)이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8월 31일 조선 중앙재판소 대변인의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중상모독한 자들의 숨통을 무자비하게 끊어놓고야 말 것”이라는 경고였다. 

한국언론들이 간추려서 보도했는데, 조선 주장의 논거와 논리를 충분히 알기 위해 일단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전문을 그대로 인용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 대변인은 31일 다음과 같은 담화를 발표하였다.

 

주체의 핵강국,세계적인 로케트맹주국으로 위용떨치는 선군조선의 도도한 자주적기상과 무진막강한 국력에 기절초풍한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비렬한 모략선전에 더욱 집요하게 매여달리고있다.

그 앞장에 서서 제죽을줄 모르고 마구 헤덤벼치는것이 다름아닌 괴뢰보수패거리들이다.

최근 괴뢰보수신문들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것들은 두놈의 영국기자나부랭이들이 써낸 모략도서《North Korea Confidential(북조선내부실상)》의 불순한 내용들을 가지고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엄중히 모독하는 특대형범죄를 감행하였다.

반공화국모략도서 《북조선내부실상》은 영국의 시사주간지《이코노미스트》와 로이터통신 남조선특파원이였던 다니엘 튜더와 제임스 피어슨이라는 놈팽이들이 2년전에 탈북자쓰레기들을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의 망발을 그러모아 써낸것으로서《북주민들의 생활은 100% 자본주의적》이라느니 뭐니 하며 우리의 현실을 악랄하게 헐뜯고 외곡날조한 궤변들로 꾸며져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쓰레기매문가들은 이 모략도서에 근거하여 《북은 자본주의국가보다 돈의 힘이 더 막강하게 작용하는 나라》,《손전화가 없는 젊은이들은 패자취급을 받는다.》,《군대는 무보수로동부대》,《돈이 많은 사람은 언제라도 신분이 높은 사람과 결혼할수 있다.》는 등 온갖 악설들을 마구 늘어놓으면서 그것이 사실이나 되는것처럼 《북을 알고싶어하는 이들이 부담없이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입문서》라느니 뭐니 하는 수작질까지 해댔다.

지어 무엄하게도 우리 공화국 국장의 웃부분에 있는 항일의 빛나는 혁명전통을 상징하는 붉은별은 《$》(딸라)기호로,국장 아래부분에 있는 국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자본주의공화국》으로 마구 장난질하여 날조한 사진까지 꺼리낌없이 삽입하였는가 하면 《북조선내부실상》으로 되여있는 도서제목도 《조선자본주의공화국》으로 외곡하는 치떨리는 악행을 저질렀다.

지금까지 《동아일보》,《조선일보》를 비롯한 괴뢰보수언론들은 우리를 비난하는 악선전을 그칠사이없이 해대며 죄악에 죄악을 덧쌓아왔으며 우리는 그때마다 그러한 대결망동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것인가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하였다.

하지만 괴뢰보수언론들은 그에 한사코 등을 돌려대고 반공화국모략소동에 집요하게 매여달리면서 이제는 감히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국호와 국장까지 중상모독하는 무엄한 짓도 서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인민대중중심의 가장 우월한 우리 식 사회주의제도를 악랄하게 헐뜯다 못해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존엄의 상징인 국장과 국호까지 엄중히 중상모독한것은 천추에 용납못할 특대형반국가범죄이다.

그것이 력사와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산송장무리로 전락되여 마지막숨을 몰아쉬고있는 추악한 보수패거리들의 부추김과 조종에 의해 벌어진 극악무도한 망동이라는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형법 제60조에는 반국가적목적으로 공화국의 존엄을 모독한자는 그 정상이 무거운 경우 사형에 이르기까지 극형에 처한다고 명백히 규제되여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악랄하게 중상모독한 괴뢰《동아일보》기자 손효림과 사장 김재호,《조선일보》기자 양지호와 사장 방상훈을 공화국형법에 따라 극형에 처한다는것을 선고한다.

범죄자들은 판결에 대해 상소할수 없으며 형은 대상이 확인되는데 따라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추가적인 절차없이 즉시 집행될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중상모독하는 특대형도발행위를 고안해내고 조종한 자들도 끝까지 추적하여 더러운 숨통을 무자비하게 끊어놓고야 말것이다.

이 기회에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쓰레기매문가들의 특대형범죄를 아직까지 묵인하고있는 남조선당국에도 경고한다.

만일 남조선당국이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악랄하게 중상모독한 범죄자들을 지체없이 조사하고 징벌하지 않는다면 그 공범자로 락인하게 될것이다.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존엄을 중상모독한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의 자비나 관용도 없다는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태도를 예리하게 주시해볼것이다.(끝)” 

 

보다시피 격렬한 반응의 계기는 영국기자들의 책이 제공했으나, 과녁은 영국인들이 아니라 한국인들이라 흥미롭다. 한국인들에게는 극형을 선고하면서도 영국인들에 대해서는 판결(?)이 없다. 서양인이라서 건드리기 껄끄럽기에 그렇게 처사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책이 아니라 한국어본의 국호, 국장에 대한 모독과 한국언론들의 튀는 해석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중앙재판소 대변인 담화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그날로 성명을 발표했으니 그 잽싼 솜씨는 알아줘야겠다. 

 

“우리 정부는 금일(8.31) 북한이 ‘중앙재판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언론인들의 정상적인 언론 활동을 비난하고 해당 언론인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극형’ 운운하는 비상식적인 위협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함.

□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음.

□ 언론인들의 정상적인 보도 활동에 대한 위협은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내정간섭 행위로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에 기반해야 할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은 우리 국민에 대한 위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임.

□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보호를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임.  

-2017.08.31 통일부” 

 

책 한 권 때문에 남과 북의 정부 부처 사이에 공방이 오고가는 경우는 드물다. 당연히 호기심이 일었다. 알고보니 다니엘 튜더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할 때 한국 맥주가 조선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못하다는 기사를 써서 화제를 만든 인물이었다. “재미동포 아줌마”로 소문난 신은미 씨가 대동강 맥주가 맛있더라고 말했다가 “북한 천국”론을 주장한다는 누명을 쓰고 폭탄테러까지 당한 뒤 한국에서 추방되었는데, 영국기자는 비슷한 말을 해도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대동강 맥주 평가는 기억나지만 기자 이름을 몰랐고, 그 기자가 그런 책을 써냈는 줄은 더구나 전혀 모르던 필자는 어렵사리 품을 들여 소문난 책을 얻어보았다. 

결과는 실망이었다. “소문난 잔치 먹을 알 없다”는 속담이 딱 맞았다. 

어느 부류의 자료를 많이 보다나면 틀린 데나 흠집부터 눈에 띄는 고약한 버릇이 생기기 쉽다. 조선을 다룬 글과 책, 주장들을 엄청 많이 보고 들은 필자는 책을 얼마쯤 읽어보면 전반 수준을 대충 감을 잡는다. 그 얼마쯤이 몇 십 페이지일 때도 있고 몇 페이지일 때도 있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은 68쪽에서 오류가 발견되었으니 한국에서 쏟아져나온 반북서적들보다는 그나마 나은 셈이었다. 

 

“그림책과 책매대”라는 꼭지에서는 이렇게 썼다. 

 

“그림책은 전국 어느 마을이나 도시에서 구할 수 있는데, ‘책매대’라고 불리는 이동식 노점 책방에서 살 수 있다. 이런 간이 책방은 2000년대 중· 후반에 등장했다. 이 역시 북한에서 출현하기 시작한 민관 자본주의의 또 다른 사례다. 

책매대는 정부 도서관과 출판사들이 조직한 것이다. 여기에는 청순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책이 많다. 하지만 주로 방점은 체제 선전에 있다. 한국사나 지배 가문에 대하 종종 뒤틀린 관점을 제시하는 보다 심각한 책과 달리 그림책 선전물에는 오락적 요소가 있다. 이런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전형은 전쟁 혹은 워싱턴 D·C나 서울로 침투한 첩보원, ‘다윗과 골리앗’류의-- 미국에 맞선 북한을 비유하는 내용의-- 전투 같은 것들이다. 오랜 고전인 《소년 장수》같은 책은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투쟁한 이야기다. 북한 대중은 이런 이야기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그림책은 북한 정부의 효과적이고 우회적인 선전 수단으로 활용된다.”(67~ 68쪽) 

 

북에서 여러 고장을 돌아보고 숱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생생한 자료들을 모았다는 저자들의 주장이 좀씩 이상해보이기는 했어도 참고는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가던 필자는 “오랜 고전인 《소년 장수》같은 책은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투쟁한 이야기다.”는 대목에서 한국식으로 표현해 정말 빵 터졌다. 

 

▲ 처음 방영된 소년장수  

 

▲ 최근 개작한 소년장수, 고구려 장수로 나온다.     © 자주시보

 

조선의 유명한 다부작 그림영화 《소년장수》는 주인공이 고구려의 소년장수다. 제1대 주인공 쇠메의 적수는 유목민족차림을 한 호비이고, 야전과 산성 방어전 등이 주요한 이야기들을 만든다. 여기에는 일제로부터의 독립이라는 현대사가 끼일 자리가 없다. 

이런 유치하고 황당한 오류가 어떻게 생겼을까? 만화영화를 직접 보거나 그런 그림책을 눈으로 확인했다면 투구와 갑옷이 일제나 독립과 상관없음을 모를 리 없겠는데? 영어를 아는 어느 조선인이 영국기자의 문의에 장난조로 대답했다는 추측만이 그나마 합리한 해석이 아닐까?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에게로”라는 꼭지에서는 이렇게 썼다. 

 

“단 김정일에게는 3대 혁명 소조 운동의 지휘권이 주어졌다. 이 운동을 주도한 세력은 중국의 홍위병과 유사한 젊은 충성파 집단이었다. 3대 혁명 운동에 자원한 수만 명의 소조원은 공장과 학교, 농장, 정부 기관을 찾아가 모든 업무와 행동을 낱낱이 조사했다. 소조원에게는 자신들이 방문한 사람들을 감시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되는 정보가 있으면 중앙에 보고하는 임무도 주어졌다. 3대 혁명 소조원의 조사에 대해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조차 거부할 수가 없었다. 

김정일은 3대 혁명 소조원 중 남을 밀고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입증한 사람을 힘 있는 자리로 고속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소조원은 약간의 불충한 기미만 보여도 공개 비판이나 직위 박탈, 심지어 강제노동수용소 입소 같은 처벌을 받게 되는 공포 분위기를 조송하는 데 적극 압장섰다. 강제노동수용소로 입소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 1976년에는 김동규 부총리도 김정일을 비판한 죄로 자신의 대저택 대신 정치범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다. 그는 나중에 그곳에서 숨졌다.”(109쪽) 

 

중국의 홍위병 성격을 잘 알고 조선의 3대혁명소조도 엔간히 아는 필자로서는 우선 홍위병과 3대혁명소조원을 유사하다고 한 말이 이상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는 중국의 홍위병이라는 개념에 보다 익숙한 영어권 독자들을 위한 일종 배려였다. 허나 정확하지 못한 배려였다.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3대혁명”이라는 개념부터 소개해야 되지만 그것이 빠졌다. 조선의 “3대 혁명”이란 “사상, 기술, 문화 혁명”이고, 3대 혁명 소조원은 결코 고자질이나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며, 3대 혁명 소조와 관계없는 김동규 부총리의 실각을 갖다 붙인 것도 타당치 못한 처사였다. 

3대혁명소조운동을 제대로 소개하려면 상당히 길게 써야 하니, 여기서는 문제점만 지적하는데 그치고 이후 다른 기회가 있으면 다루려 한다. 

 

위의 몇 대목은 너무나도 선명한 오류들이고, 자질구레한 오류들은 책에 너무나도 많았다. 한국의 3만 명을 헤아린다는 탈북자들과 수자를 알지 못하나 적을 리 없는 “북한 전문가”들이 모를 리 없는데도 나서서 책의 허점을 지적하지 않으니 그런 걸 가리켜 “환경의 압박”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90년대 중반부터 조선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0여 년째 버텨나가고 핵무기, 위성, 미사일을 만들어내며 경공업도 발전시키고 주택들을 비롯한 새 건축물들도 많이 짓는 데 대해, 줄곧 2가지 해석이 존재했다. 하나는 인민이 정신력을 발동하고 나라가 사회주의제도를 지켰기 때문이라는 조선식 해석이고, 하나는 시장이 늘어나는 등 밑으로부터의 자본주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외부의 해석이다. 

 

음미해보면 근년에 미국이 앞장서서 대조선제재를 강화하면서 해외에 나간 조선 기업들의 생존환경을 파괴하고 출국 조선노동자들과 종업원들이 더 일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셈법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귀국하여 조선 사회의 불안, 불만 요소로 되게 함으로써 안으로부터 조선정권을 뒤집겠다는 것과, 조선에서 장사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대외장사를 하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정부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 정권전복의 길로 나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무척 야무진 꿈인데 현실로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서양인 치고는 조선에 대해 비교적 잘 안다는 저자들이 드러낸 수준에 비춰보면 서양정객들의 꿈실현 확률이 아주 낮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 보수언론들의 요란스런 선전이 무색할 정도로 이러저런 베스트셀러목록들에서 본 기억이 없으니 판매량이 높지 못한 모양이요, 한국 GDP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 허나 조선의 위협 때문에 언론사 사장들과 기자들의 신변보호등급이 높아지기 마련이고 민간인들이야 정부차원의 보호를 받기 어려우니 사설경호팀을 청했을 확률이 높다. 그러면 경호업의 영업실적은 좀이라도 높여줄 테니 한국경제성장에 도움은 되겠다. 

 

남북이 정상적으로 교류한다면 영국인들의 수박 겉핥기 책이 설 자리를 잃을 텐데, 현실이 아쉽고 안타깝다. 누구든지 뭔가 할 일을 찾아 해나가는 게 중요하겠다. 조선에 대한 튀는 해석과 예언을 믿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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