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83] 김일성을 존경한 아시안 지도자 3인 위인전 출간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2/22 [01: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위인전”이란 개념을 필자는 어린 시절 한국책에서 알게 되었다. “처칠”, “드골” 등 이름이 중국어의 “츄지얼(丘吉尔)”, “따이가오러(戴高乐)” 등 이름표기와 너무 달라 꽤나 애를 먹었었다.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나온 위인전들을 이래저래 접하면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세계 위인”하면 주로 코 큰 사람들이 무오류에 가깝게 그려지고 “한국 위인”들 중에는 그저 그러루한 인물들도 끼인 등이었다. 

하기에 의도적으로 동남아시아에도 국민에게 존경을 받는 지도자들이 있었다는 취지로 아세안의 위인들을 소개하는 책- 《위대한 지도자를 통한 아세안의 이해》가 나왔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 

 

▲ 부산 외대 신간 '위대한 지도자를 통한 아세안의 이해' 


한-아세안센터가 부산외국어대와 함께 아세안 10개 회원국에서 정치 지도자 1명씩 골라 10명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평가를 곁들인 책이란다. 10명은 베트남의 호찌민, 싱가포르의 리콴유, 필리핀의 호세 리잘,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미얀마의 아웅 산, 캄보디아의 시아누크, 태국의 쭐랄롱꼰, 말레이시아의 압둘 라만, 라오스의 영웅 아누옹, 브루나이의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이다. 

 

실물을 보지 못한 책이 다룬 인물명단만 보고도 감개무량했다. 예전에 한국에서는 “파월용사”가 무훈담에서 파월 한국군과 싸우던 베트콩이 죽어가면서 “호찌민 만세”를 외치는 건걸 보고 인간이 어찌 인간을 숭배하느냐고 “우상숭배”라고 질책하는 따위 내용이 퍼졌었는데, 이제는 호찌민을 숭앙하는 주장들이나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큰 변화인가! 호찌민 만이 아니다. 

 

나름 기준으로 꼽아보니 호찌민부터 시작하여 수카르노와 시아누크까지 3명이다. 1950년대부터 중국과 굉장히 친했던 지도자들이다. 세 사람의 전기에서 그런 경력을 빼놓는다면 이빠진 평전이 될 수밖에 없다. 세 사람은 조선(북한)과도 엄청 친했다. 특히 시아누크는 1970년 미국이 사촉한 정변으로 실각한 후 20년 쯤 걸핏하면 조선에 가서 휴식했는데, 그 시절 한국언론과 정치인들은 아마도 “북괴”와 “망명 국왕”의 결탁을 비웃지 않았을까? 필자의 기억에는 1990년대에 캄보디아가 평화를 되찾고 시아누크가 귀국하여 조선 경호팀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도 한국에서는 풍자냄새가 짙은 방식으로 보도되었다. 

 

조선과 관계를 맺은 기간을 따지면 시아누크가 제일 길고 호찌민이 두 번째이며 수카르노가 제일 짧다. 그런데 수카르노는 다른 두 사람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 1965년 반둥회의 10돌 기념행사차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 수상에게 인도네시아에서 새로 재배된 꽃을 “김일성화”라고 명명하는 선물(?)을 한 것이다. 그때 김일성 수상을 수행했던 청년 김정일이 수카르노가 실각한 여러 해 뒤에 상당한 품을 들여 “김일성화”를 인도네시아에서 찾아다가 조선에서 재배 성공하여 널리 알렸고, “김일성화”의 존재는 일본 식물학자의 “김정일화” 헌정을 이끌어냈다. 

 

평전의 수카르노 편은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냈던 김영선 한-아세안 사무총장이 집필했다는데 수카르노와 조선 및 김일성 수상과의 관계 그리고 “김일성화”가 나오는지 궁금해난다. 

보도에 의하면 김 사무총장은 15일 "인도네시아 속담에 '상대방을 잘 알아야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세안과 진정으로 가까워지려면 아세안 사람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아세안 창설 50주년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펴낸 이 책이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미래를 다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다. 호찌민, 수카르노, 시아누크가 왜 김일성 수상과 친했고 왜 김일성 수상- 주석을 존경했느냐를 알아야만 그들을 진정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인물선택에서는 특색 짙은 위인전이 내용도 알차서 남과 북의 상호 이해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만약 부족점이 있다면 개정본이 나와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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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민통 17/12/22 [20:39] 수정 삭제
  아시아 각국의 역사는 고사하고 그 위인들조차 겨우 이름이나 들어본 정도인데, 우선 3인에 대해서라도 좀 더 알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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