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84] 쏙 들어간 애기봉 성탄트리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2/24 [21: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4년에 등탑대신 세웠던 성탄트리     ©

 

엣날 중국 어떤 고장에는 힘 없는 사람이 돈 많은 세도가에게 당했을 때 최후의 역습방법이 있었다. 세도가의 집문 앞에 가서 자결하는 것이다. 목을 매다는 방식이 제일 많이 쓰였으니 세도가가 아무리 관청에 돈을 풀어 인명문제를 덮더라도 그 집 앞이 흉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기는 어려웠다. 

이런 방법은 풍속에 속할지 문화에 속할지 찍어 말하기 어려운데 일단 문화라고 해본다. 

옛날 조선에는 비슷한 방법이 있었는지 모른다만, 현대 한국에는 자살하는 사람이 메모를 남기는 방식이 그와 비슷하다. 

 

몇 해 째 화젯거리를 만들어낸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 적힌 사람들이 12월 22일 모두 최종 무죄로 판결되었다. 가장 주목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수가 기염을 토했는데, 열혈지지자들을 내놓고는 비판과 조소, 야유가 쏟아졌다니, 홍준표 본인과 자유한국당이 금년에 한 일들이 대중의 호감을 사지 못하고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짐을 말해준다. 법정놀음에서는 이겼지만, 댓글세상에서는 졌다. 댓글문화의 힘이 법문화를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내년에 닥쳐오는 지방선거에서 법보다 더 큰 힘을 드러내리라는 건 발뒤축으로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문화라는 단어가 근년에 사용범위가 급격히 넓어져 밤문화니 크리스마스 문화니 많은 개념들을 파생시켰다. 며칠 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 같지 못해져 무심한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고 중국에서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렸다.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쇠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나라는 어느 나라냐고 물으면 아마 중국이란 답이 나올 것이다. 어떤 서방사람들은 중국에 와보고 중국인들이 거짓 크리스마스를 쇠더라고 짝퉁문화를 비웃었는데, 종교도의 눈으로 보면 불빛이 반짝이는 성탄 나무가 세워지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사람들 특히 연인들이 먹고 마시고 놀면서 즐기는 게 종교분위기라고는 없으니가 거짓이다, 짝통이다 라는 판단이 나오기 마련이겠다. 

 

2월 14일 연인절(중국어로 칭런제情人节)을 비롯해 개혁개방 이후 들어와 21세기에 크게 유행된 외국 명절들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보통사람들은 놀면서 즐기고 장사꾼들은 장사거리를 늘이는 기회로 되었다. 대체로 명칭에 깃든 개념을 통째로 삼켰으니 감사절도 미국의 전통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시하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회식과 선물주기가 권장된다. 

 

이러저러한 외국명절(중국어로 양제洋节) 가운데서 가장 민감한 게 썽딴제(圣诞节성탄절)이라고 불리는 크리스마스이니, 종교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하여 크리스마스를 배격하자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으니 민족주의명의로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나 하면 금년에는 중국공산당 당원들이 크리스마스를 쇠지 말라는 어느 지방 기율검사위원회 명의의 금지령도 나도는데 그 진위는 가리기 어렵다. 

크리스마스 반대자들 중에는 중국의 어떤 기독교 유파도 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이교도의 명절에서 유래했고 산타도 예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반대주장이 나오지만 크리스마스 즐기기는 중국에서 줄곧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한, 편하게 즐길 이유를 놓치려는 사람들이 없고 장사꾼들도 장사호기로 삼으니 말이다. 

 

중국에서는 독특한 크리스마스 문화도 늘어났으니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과 및 사과로 만든 무언가들을 선물하는 행위다. 중국어로 크리스마스이브를 “핑안예(平安夜 평안의 밤)”이라고 부르고 사과를 “핑궈(苹果)”라고 하기에 첫 음이 같다고 하여, 사과를 선물하는 게 상대방의 평안을 바라는 의미를 띄었다. 

중국 조선족들도 덩달아 사과를 주고받거나 사과로 만든 음식들을 선물하고 먹는 바람을 일으켰다. 

상상해보자. 어느 조선족 남자가 한국 여자와 사귀다가 조금 다퉜는데,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과 혹은 사과로 만든 음식을 선물한다면 한국 여자가 어떻게 이해할까? 중국어와 중국식 크리스마스를 잘 모른다면 상대방이 자신에게 사과한다고 여기지 않을까? 

사과와 관련한 말들 중 가장 유명한 건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남이 북에 했다는 말이다. 북이 보기에는 사과가 아니지만 남이 보기에는 사과처럼 보이는 말을 해달라. 이명박 정부는 딱 잡아뗐으나 그 말이 유행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남북 경색이 이명박 정부시기를 초월하는 현시점에서 갑자기 사과가 먹고 싶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의문 하나. 

애기봉 성탄트리 설치가 금년에는 화젯거리로 되지 않았네? 대북선전수단으로 쓰이던 게 평창 올림픽 국면에서는 불리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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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오잉 17/12/25 [04:06]
산타는 사탄? ㄴ만 오른쪽으로 옮기면 사탄이 되넹... 좌우지간 하나이라는 사람과, 예수라는 사람들은 시방 뭐하고 자빠져 있는지...진짜 무심한 사람들이구만. 수정 삭제
김삿갓 17/12/25 [05:34]
개독들만 없어지면 세상이 평화롭고 조용해질탠데.....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력도 높아저 풍요롭고 행복한 게상이 될탠데..... 수정 삭제
그러고보니 17/12/25 [05:41]
1이 세개, ㅇ이 세개네 수정 삭제
알아도몰라 17/12/25 [10:01]
모든 종교는 박멸해야할필요가있다 헌금이나 시주라는명목으로 공짜돈을갈취해서 학교 병원 언론사 기업 금융 교도소가지운영하며 궁민세금 지원받아가며 오히려 세금도안내고 부를축적 이런?어문드러진집단을 왜 방치하는걸까 ! 종교는범죄집단아닌가말야 ~ 납치 폭행 감금 살인 강간 간통 가정파괴 횡령 등등 수많은범죄행각 이런데도 종교신봉하는거보면 궁민들머리가 미쳐도 보통미친게아니야 ~ 물리력으로 모조리참수해치워야 . . 수정 삭제
산타 17/12/25 [12:32]
참수해야. 사기군!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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