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86] '기술부 참모장'과 '기술 부참모장' 못 구분하는 엉터리소식통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2/27 [14: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3월 18일 신형 로켓엔진연소 시험에 성공하자 개발자를 업어주며 기뻐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장  

 

조선(북한)을 비호의적으로 묘사하는 매체들이 갈수록 나름대로 지능화된다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북한 소식통”들의 말이라면서 전할 때 북 주민들이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미워하고 어떤 별명을 달았다면서 한껏 비하했는데, 근년에는 보도들에서 “소식통”과 “주민”들의 말에 “수령님, 장군님, 원수님” 등 칭호를 곧잘 집어넣는다. “북한 사람”의 발언임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그런다고 짐작되는데, 그런 의도가 한국인들에게는 먹혀들지 모르겠다만, 북을 좀 아는 사람들이 기사들을 보고 듣노라면 정말 북 사람들이 한 말인가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월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시찰과 기념촬영에 대해 모 매체가 11월에 뒷북을 친 기사에 바로 그런 실례가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과 매체의 통화에 의하면 그 번에 촬영에 참가한 사람들이 적고 선물도 적어서 행사보장을 위해 청소 등으로 고생만 했던 병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다. 

또한 지난 3월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결과에 만족한 김정은 위원장이 업어줬던 기술자가 전략군사령부 소속 군관으로서, 7월4일 대륙간탄도 로켓이라는 화성-14형 발사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대좌(중령)가 화성14호 발사 후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받았고 이후 기술부 참모장으로 승급됐다”고 주장했다 한다. 

영예칭호 수여와 진급상황은 다 알면서도 이름만은 모르는 게 이상하기도 하거니와, “기술부 참모장”이라는 직무도 요상하다. 

조선에서 “부”자가 달린 직무들이 한국에서 잘못 알려진 경우가 하도 많아 이것도 잘못된 기록이 아닐까 의심된다. 

조선의 기업들에는 “**부지배인”들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늘 “**부 지배인”으로 잘못 표기한다. 허나 조선의 문학작품들을 보면 “부지배인”이 맞다. 

장편소설들에서 따온 예문들을 보자. 

 

“업무부지배인이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힐책했다. 

《방금 부상의 전화추궁도 있었지만 확장공사준비에 빨리 착수해야겠습니다. 때문에 확장공사를 조직집행할 지휘부를 내오고 력량을 편성해야 할것 같습니다. 생산부지배인동무는 각 직장들의 실태를 재확인하고 동원될수 있는 로력과 자재를 짜봐야겠소. 그래 이틀이면 되겠지요?》

 

“지배인은 그길로 막장을 나와 개건식을 앞둔 탄부목욕탕으로 찾아갔다. 오늘은 할일이 많았다. 아침 첫시간에는 배수갱공사의 개통식에 참가하고 그길로 후방부에서 새로 개건한 탄부목욕탕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오후시간에는 행정부지배인과 함께 양묘장터전을 잡기 위해 절골기와등판으로 올라가야 하고…” 

 

“지배인의 명령은 간단명료하면서도 맵짰다. 그제서야 비상소집에 나온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로 야밤에 불리워나왔는지 깨도가 들었다. 개중에는 이 제분소가 옮겨간 일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였다. 알았다면 지시를 준 후방부지배인과 후방과장 두사람뿐이였다.” 

 

보다시피 업무부지배인, 후방부지배인, 생산부지배인, 행정부지배인은 각기 업무, 후방, 생산, 행정을 맡은 부지배인이다. 무슨 “업무부, 후방부, 생산부, 행정부”의 지배인이 아니다. 조선에서 지배인은 공장, 기업소, 광산 등의 책임자를 가리키는 말이지 어느 부서의 책임자를 가리키지 않는다. 

 

조선의 인민군에는 6. 25전쟁 전과 초기에 “문화부련대(연대)장”, “문화부여단(려단)장”, “문화부사단장” 등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흔히 “문화부 연대장, 문화부 여단장, 문화부 사단장”으로 표기하니 이 역시 코 막고 답답한 노릇이다. 사실은 문화사업을 맡은 부연대장, 부여단장, 부사단장으로서 후에는 정치위원으로 바뀌었다. 서울입성으로 소문난 105땅크여단(후에는 사단)을 대표하여 서울시민들에게 인상적인 첫 연설을 발표한 공화국영웅 안동수가 바로 문화부여단장이었다가 문화부사단장으로 승진했다. 예전의 띄어쓰기법으로는 “문화 부려단장, 문화 부사단장”으로 표기했다. 그의 아내 정일심과 아들딸은 중앙아시아에 사는데 지금도 명절이 되면 조선의 수령들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꽃바구니를 보내여 조선매체들이 꼭꼭 보도한다. 

“부지배인”과 “부연대장, 부여단장, 부사단장“등에 대해 필자가 여러 해 전에 바로잡는 글을 쓴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유치한 오류들을 바로잡기에 신물이 난지 오래다. 

 

혹시 근년에 조선인민군에 “기술부”라는 부서가 생겨나고 그 책임자가 “참모장”으로 정해졌을 수도 있다. 허나 상식적으로 참모장이란 참모부의 책임자다. 그러니까 이른바 “기술부 참모장”이란 기술문제를 책임진 부참모장으로서 “기술부참모장”이라고 표기하고 이해하는 게 훨씬 합리하다. 

소식통과의 통화를 주장하는 매체들이 녹취록을 공개할 리는 만무하다. 서울에 앉아서 써갈긴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통화했고 녹취록이 있더라도 취재원, 정보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놓지 못하니까. 단 한국에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에서 음성변조된 발언을 곧잘 내놓는 관례에 비춰보면 변조된 음성이라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어떻게 끊어서 발음했나 궁금해서이다. 

 

“**부지배인”이던 “**부참모장”이던 발음에서는 “**/ 부지배인”, “**/ 부참모장”으로 끊어주게 된다. 북 영화와 드라마들에서 다 그렇게 끊는다. 누군가 “기술부/ 참모장”이라고 끊었다면 “북 소식통”이 북 주민이 아닐 가능성이 99. 9999999%다. 탈북자라고 그렇게 발음하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기술부”의 “참모장”이란 직무가 생겨났다면 확실한 북 억양으로 끊어주어야 좀이라도 믿어줄 수 있겠다.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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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17/12/27 [18:30]
대좌가 중령이 아님. 중좌임. 혹시 그 매체가 nkd.or.kr가 아닌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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