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 가꿔가기23] 한국은 윤이상, 홍범도의 묘 이장해갈 자격 미흡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12/31 [00:0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보광사 연화공원의 류낙진 선생 등 장기수 묘역이 반북세력들에 의해 훼손된 현장 모습 © 민중의소리
▲ 반북세력들이 훼손한 장기수 류낙진 선생의 묘, 배우 문근영을 키운 외할아버지로 알려져있다.  다행히 유골은 온전히 수습할 수 있었다.     © 민중의소리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행차로 독일에 가서 G20회의에 참가한 뒤,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유해를 한국으로 이장하는 문제가 잠깐 화제로 되었었다. 워낙 독일 묘지와의 합의대로는 무덤을 옮길 수 없는데, 윤 선생의 딸 윤정(66) 씨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릴지라도 아버지를 꼭 다시 고향 땅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반년 가까이 지나도록 새 소식이 없으니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모양이다. 필자와 별 상 관 없는 일이지만 굳이 견해를 밝힌다면 필자는 이장을 바라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방문기간과 직후에 한국에서 윤이상 때리기가 얼마나 심하게 진행됐느냐를 돌이켜보자. 

윤이상은 북한 간첩이 맞다. 동백림 사건(동베를린사건)에서 억울하게 당하지 않았다. 

윤이상은 “광주 폭동”을 찬미했다. 

윤이상은 김일성 숭배자다. 

평양에 윤이상 음악당이 있다. 

윤이상은 빨갱이다. 

윤이상은 사실 대단한 음악가가 아니다. 

……

보수언론들이 앞장서고 전문가, 경력자들에다가 윤이상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무경력자들까지 나서서 윤이상 비판을 문재인 부부 비판의 호재로 써먹었다. 

간단한 묘소참배마저 그처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거늘, 한국에 윤이상 묘가 만들어지면 무사할 리 있겠는가? 

무덤이나 비석, 기념시설 훼손은 일본과 한국에서 특별히 많이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여러 해 전 어느 비전향장기수의 비석 훼손사건이 일어났고, “최순실 게이트” 폭로 뒤에는 박정희 생가와 조형물이 훼손되는 사건들이 보도되었다. 특히 박정희 흉상에 뻘건 페인트가 칠해진 모양은 강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주었고, 필자에게는 박정희가 “남로당 출신”임을 상기시켰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인들을 우익, 좌익으로 분류하던 진보, 보수로 분류하던 한국에서는 시설과 조형물 파괴로 분노를 표출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음을 말해준다. 

하기에 윤이상 선생의 묘가 독일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어느 한국인이 “원정파괴”를 할 가능성이 적으니까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겠다만, 한국으로 이전한다면 이러저러한 수난을 면하기 어렵겠다. 

 

윤이상 선생과 달리 홍범도 장군은 이념논쟁에 말려들 걱정이 없다만, 한때 거론되던 묘소의 한국 이장 역시 필자는 바라지 않는다. 

“고려인” 하면 한국에서는 수난의 상징 쯤으로 간주하면서 불상한 모습만 부각시키고 요즘에는 또 고려인 출신들을 어떻게 잘 대해줘야 하고 어떠어떻게 도와줘야 된다는 소리가 많이 나온다. 198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몇 해 유지되던 중국 조선족 열기가 연상되어 입맛이 쓰다. 

 

극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살았고 살아가는 고려인들에 대한 글과 책들이 한국에서 적잖이 나왔으나 지나치게 편파적이다. 1940년대 중반부터 숱한 고려인들이 조선에 소련과 같은 제도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역사사실은 단순한 “스탈린 숙청의 피해자”, “강제 이주 피해자” 따위 결론을 내릴 수 없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홍범도 또한 1941년 6월에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니 전선에 나가 싸우겠다고 탄원했다. 나이를 이유로 거절하는 소련 간부들에게 녹쓸지 않은 사격솜씨까지 과시하여 찬탄을 자아냈으나 당연히 군대에 가지는 못했다. 그런 참전요구는 홍범도가 소련을 지키고 싶었다는 걸 말해준다. 

 

홍범도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인물이다. 홍범도의 무덤이 사망한 고장에 그대로 남아있다면 반도의 남과 북, 그리고 해외에 사는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누구가 가서 참관, 참배할 수 있다. 헌데 한국으로 이장한다면 반도 북반부의 2천 수백 만명과 해외의 이른바 “친북인사”들이 홍범도 묘소에 가서 기릴 권리를 잃게 된다. 그게 공정할까? 

그리고 일부 한국인들이 격렬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다만, 한국의 현주소가 홍범도가 바라던 독립국가의 모습이겠느냐는 물음도 피하기 어렵겠다. 만 번 양보해서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쟁론을 젖혀놓더라도 걸핏하면 전쟁위기설이 나도는 반도의 남반부에 홍범도 묘를 옮겨간다면 안전성이 담보될 리 있겠는가? 

 

위와 같은 이유들로 하여, 윤이상 선생이나 홍범도 장군의 묘소들은 괜히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렇다. 

반도가 통일되고 전쟁위험과 정쟁이 사라진다면 이장이 합리해 질 수도 있겠다만, 원래 자리에 놔두는 게 뭇사람의 참배에 훨씬 편하다고 보인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18/01/03 [01:00]
민족의 자랑인 두 위인들의 묘를 어찌하여 괴뢰집단에 이장하는가? 말같잖은 개소리로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연재소개

더보기

연재이미지
사랑방
최근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