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94]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한국 군인들과 변호사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1/12 [02: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의 중국방문이 10일에 끝났다. 성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데 항공분야에서는 전설 속의 184대 에어버스 계약체결은 뒤로 미뤄졌으나, 에어버스 톈진공장의 에어버스320조립생산라인 생산량을 차차 높이어 2019년 초에 월 5대, 2020년 초에 월 6대 수준에 이르기로 각서를 작성한 건 분명하다. 

 

10~ 20년 전에 중국은 프랑스와 사이가 좋으면 에어버스를 사고 미국과 관계가 풀리면 보잉을 사는 방식을 취했고 한때는 동등규모구매로 평형을 잡기도 했다. 언젠가 보잉비행기대량구매건에서 통역으로 일했던 중국인이 만들어낸 일화가 하나 있다. 

왜 프랑스의 에어버스가 아니라 미국의 보잉 제품을 골랐느냐는 질문이 나오니, 중국대표가 대답하기 전에 통역이 먼저 대답했다. 

“비행기가 있는데 누가 버스를 타겠는가?” 

현장이 웃음판으로 변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보잉 직원이 찾아와 그 말을 자기네가 쓰는 걸 허용하겠느냐고 문의했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말을 한국인들이 곧잘 하는데, 그 사람은 웃자고 한 말에 미국인들이 돈 주겠다고 달려들 줄은 몰랐다. 

그는 선뜻 허락했고, “비행기가 있거늘 누가 버스를 타겠느냐”가 보잉사 판매부가 즐겨 쓰는 말로 되었다 한다. 

 

여러 해 지나 그 사람은 베이메이추이거(北美崔哥, 북미의 최형)이라는 예명으로 트크쇼 를 시작하여 중화권에서 꽤나 이름을 날렸다.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본명이 추이바오인(崔宝印, 최보인), 베이징 대학 졸업 후 1988년에 미국에 유학하러 가서 시애틀 대학을 졸업했고 북미에서 30년 가까이 살았다. 먹고 살기 위해 갖가지 일을 해보았고 자랑거리는 후진타오(호금도) 주석, 빌 게이츠, 보잉총재와 스타버그 총수 등의 동시통역을 맡았던 것이다. 2009년에는 “베이메이추이거 토크쇼”를 시작했으니 베이징 토박이의 입담과 미국식 토크쇼 스타일을 합쳐서 특색 있는 시사평론을 이어가는바,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오스트랄리아 등 대륙에 팬들을 갖고 있다. 

 

 

▲ 베이메이추이커 공연사진    © 자주시보, 중국시민

 

미국에서 여러 가지 직업에 종사해보다가 결국 입담으로 유명해졌는데, 말이 돈이 된다는 걸 그에게 깨우쳐준 사건을 따져보면 뿌리는 미국의 법률문화에 있다. 거대한 보잉사가 한낱 임시 통역의 말을 제멋대로 가져다 쓰다가 드러나면, 보잉사와의 표절행위 배상소송을 대리해주겠다고 추이거에게로 몰려들 변호사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른다. 보잉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하기에 보잉사는 말 한 마디라도 미리 사용권을 사다가 쓰는 게 편하기 마련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변호사와 법률고문들의 존재가 “공포의 평형”을 이루었다. 

 

미국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들이 변호사로 되고 정계에도 변호사 출신 정객들이 많다. 미국을 졸졸 따라가는 한국이라 변호사들이 아주 많고 정계에도 꽤나 진출했다. 그런데 법률문화는 미국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유명인사들의 표절 행위가 기사화되더라도 한참 지나면 유야무야해지고, 변호사들이 재벌과 권력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지난해 말에 시끌벅적한 재벌 3세의 말씀-- “니 아버지는 뭘 하시냐?”가 대표적인 사례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겠다고 입대한 여성군인들이 상관들에게 성추행당하고, 인간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변호사들이 자신의 기본권리와 인격마저 지키지 못하는 게 한국의 현주소다. 선진국 타령이 현실로 되려면 갈 길이 멀었다. 특전사 출신 겸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의 재임기간에 사회가 좀 더 나아질까? 일단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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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이 18/01/15 [13:30]
전쟁이 나면 총을 들고 나는 싸우겠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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