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과 북한 예술단을 통해 본 북한 사람들
최한욱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15:21]  최종편집: ⓒ 자주시보

드디어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내려왔다.

 

북한 예술단도 현송월 단장만큼이나 폭발적인 인기다. 강릉 공연은 기대대로 남측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개인적으론 매료 그 이상이었다) 남측의 대중가요를 거침없이 연주하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일순간에 허물어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상당수의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무지하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탈북자가 많아져 이전 비해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탈북자들의 특수한 처지를 고려하면 그들의 '증언'을 전부 신뢰하기는 힘들다.

 

선정적인 증언일수록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탈북자들의 증언은 대부분 부정적이고 왜곡, 과장될 수 밖에 없다.(예컨대 북송을 원하는 탈북자 김연희씨의 증언은 그들과 전혀 다르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현 단장과 북한 예술단을 통해 진짜 북한 사람의 모습을 보려고 한다. 그래서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모아지는 것이다.(그렇다고 화장실까지 쫓아 들어가는 것은 정말 아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옷차림과 몸가짐을 통해 1차적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보다도 옷차림과 몸가짐을 중요시했다. 현 단장의 '패션'이 주목받은 것도 옷차림이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눈에 비친 현송월은 어떤 사람일까?

 

비록 주관적 단상이지만 언론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조중동의 기대와 달리) 상당히 멋있고 매력적이었다.(조중동이 '미인계'를 두려워하는 걸 보면 보수인사들조차 그녀의 매력을 쉽게 부정하진 못 하는 듯 하다. 미국의 펜스 부통령조차 북한의 '매력공세'(charm offensive)를 우려할 지경이다)

 

먼저 현송월 단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고 사전점검단 단장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인상이었다. 군살없이 담백하게 1박2일의 일정을 오직 실무에만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은 한마디로 프로다웠다.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일 잘하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다)

 

또한 현 단장의 외모와 행동은 품위가 있고 우아했다. 이른바 섹시, 즉 여성의 성적 매력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삐뚫어진)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소박하고 단아한 그녀의 옷차림(일부 언론에서는 명품 운운 했지만 근거없는 소리다)과 머리 모양을 소위 패션 전문가들은 '촌스럽다'고 하지만 북한을 대표하는 예술인이라는 그녀의 특수한 지위를 고려하면 그녀의 검소한 옷차림은 오히려 미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연예인들의 현란한 패션에 익숙한 우리에겐 다소 생경할 수도 있지만 현실세계의 옷차림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현 단장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언론과는 다소 거리를 뒀지만 환영하는 강릉시민들에게 미소로 화답하는 등 따뜻한 동포애가 훈훈하게 느껴졌다.

 

일례로 강릉공연 중 현 단장은 추미애 대표에게 '공연이 마음에 드는가'라고 먼저 물었다고 한다. 추 대표가 '세련된 공연'이라고 평가하자 '고맙다'고 하면서도 '정말 잘하는가'라고 다시 묻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함께 있었던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현 단장에게 "격의가 없고 활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남쪽에 대한 경계심 같은 것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했다.

 

이처럼 현 단장의 인간적인 면모는 북녘 동포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조금이나마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물론 언론에 비친 현 단장과 북한 예술단의 단편적인 모습을 통해 북녘 동포들을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똘이장군'류의 반공주의 판타지에 등장하는 초현실적 인물들처럼 냉혹하거나 혹은 비참해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사람들은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예술단과 응원단을 비롯해 500여 명의 북녘 동포들이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방남이다.

 

우리는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500여명의 평화사절단, 통일전령사들을 통해 진짜 북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시각, 부정적 인식도 조금씩 변화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평창올림픽이 해묵은 오해와 불신을 걷어버리고 남과 북이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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