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금학산이여 아는가
조광태 시인
기사입력: 2018/04/21 [21: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금학산이여 아는가

            -조 광태

 

 

금학산이여 

가슴 시리게 북녘 하늘 바라보며

서릿발 같은 눈빛 지켜본 금학산이여

바람도 스치길 거부하는 철조망엔

번뜩이는 초병에 눈빛만 있어

산야마저 팽팽하게 마주 선 휴전선의 고요

 

하늘 한 자락 무너져 내릴 것 같아

구름도 조심스러운 이 침묵은 언제

이념의 깊은 뿌리 훌-훌 털어버리고

남쪽사람 북쪽사람 서로 어우러져

웃고 사는 날은 언제 쯤 인지

금학산이여 아는가

 

철원평야 굽어보며

끊어진 반도의 허리 끌어안고

사라진 도시 가슴에 품어 안고

철마의 힘찬 기적 소리 듣고 싶은 금학산이여

저-너머 평강 땅 손에 잡힐 듯 보여도

굽이굽이 북녘 땅 하나로 이어져 있어도

월정에서 멈춰야 하는 안타까움이

가슴 시리게 합니다

 

이젠 바다로 하늘로

천리만리 돌아 백두도 오르는데

북녘 고향 가고픈 간절함은 깊어졌는데

두고 온 고향은 언제 갈 수 있는지

잃어버린 세월은 돌려받지는 못해도

부모형제는 한번만 이라도 보고 싶은데

그날은 어느 쯤 인지

금학산은 아는가

 

계절은 가고 오고 

꽃은 피고 지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몸뚱이 추스르지 못해

가슴에 고향 묻고 세상 등진 안타까움만 있어

언제 세상 떠날지 모르는 아픔들을 아는가

들풀 같은 목숨이야 세월 속에 묻힌다 해도

이 강산 민족의 강물은 하나로 다시 흘러야 하지 않는가

막힌 가슴 터주는 부모형제는 만나야 하지 않는가

팔십이 넘었을 누이가 앳된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망향에 한을 풀어야 하지 않는가

 

북녘 하늘 바라보는 금학산이여

철조망 가시 장벽 걷어내는 그날이 오기만 하면

철원평야 달리는 철마에 기적소리 기운차고

이 강산 고을마다 만세소리 울려 퍼져

개성에서 서울로 광주로 부산으로

월정에서 원산으로 평양으로 금강으로 백두로

저-만주 연해주 우리나라 땅으로 이어진 세상

경원선에 몸을 싣고 어딜 못 가겠나

 

하나 되는 그날이 오기만 하면....

 

 

 

*금학산: 강원도 철원에 있는 산

 

▲ 금학산 정상에서 본 풍경     © https://blog.naver.com/jjwwkang/220183857239

 

▲ 금학산 정상 헬기착륙장에서 바라본 북녘     © https://blog.naver.com/jjwwkang/22018385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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