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296] 핵제국의 밀사는 평양에서 무슨 말을 들었나?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4/23 [09:3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핵제국의 밀사는 어떻게 평양에 가게 되었나?

2.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백악관에 스며들다

3. 평양에서 한미동맹파기요구를 받은 핵제국의 밀사

4. 미국은 정보전과 두뇌전에서 패하고 있다

 

 

1. 핵제국의 밀사는 어떻게 평양에 가게 되었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극적인 사변으로 한반도 정세가 또 다시 요동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로 평양에 파견된 마익 팜페오(Mike R. Pompeo) 중앙정보국장을 접견하였다는 소식이었다. 그 소식은 2018년 4월 17일 <워싱턴포스트> 단독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국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았다는 사실을 트위터에서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4월 17일 단독보도에서 팜페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envoy)로 평양을 방문했다고 서술했지만,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극비리에 방문하였으므로 밀사(secret envoy)라고 서술해야 옳다. 

 

특사파견과 밀사파견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 차이를 간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이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된다. 수교국에는 특사를 공개적으로 파견하고, 미수교국에는 밀사를 극비리에 파견하는 것은 외교관례다. 미국이 건국 이래 오늘까지 242년 동안 대통령의 특사를 동맹국 또는 수교국에 보낸 경우는 흔하지만, 미수교국에 밀사를 보낸 경우는 한 차례밖에 없었다. 1971년 7월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 대통령이 자기 심복인 헨리 키씬저(Henry H. Kissinger) 국가안보보좌관을 중국 베이징에 밀사로 보낸 것이다. 키씬저 밀사는 1971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면서 미중관계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인 국면을 열어놓은 바 있다. 47년 전 닉슨 대통령의 밀사로 베이징을 방문했던 키씬저, 그래서 누구보다 밀사파견의 의미를 잘 아는 키씬저, 그런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동안 몇 차례 조미외교문제를 조언했을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 2018년 3월 19일부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이 키씬저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사진 1> 

 

▲ <사진 1> 이 오래된 흑백사진은 1971년 7월 9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닉슨 대통령의 밀사로 베이징에 파견된 헨리 키씬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키씬저 밀사는 1971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렀다. 키씬저 밀사는 닉슨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을 또 다시 방문하였다. 누구보다 밀사파견의 의미를 잘 아는 키씬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동안 몇 차례 조미외교문제를 조언했을 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밀사를 평양에 파견한 것이 키씬저의 조언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47년 전 저우언라이-키씬저 회담에서 해결된 문제는 베트남전쟁 종식과 대만 주둔 미국군 철수였다.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키씬저의 조언을 듣고 팜페오 밀사를 평양에 보낸 것은, 6.25전쟁을 종식시키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중대문제를 해결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 아닐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팜페오 밀사가 평양에 파견된 것은 키씬저 밀사가 베이징에 파견된 때로부터 꼭 47년 만에 일어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밀사파견이다. 1971년 당시 중국은 미국의 미수교국이었지만, 오늘 조선은 미국과 정전상태에 있는 적국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적국에 밀사를 파견한 것이다. 

 

47년 전 키씬저 밀사는 중간기착지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극비리에 베이징으로 직행했었는데, 이번에 팜페오 밀사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엘먼도프공군기지에서 특별기에 급유를 받고 북태평양 상공과 동해 상공으로 이어지는 긴 항로를 따라 평양으로 직행했다. 그래서 핵제국의 밀사가 평양을 다녀온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사 한 사람만 평양에 보내지 않았다. 대조선심층정보를 잘 아는 관료와 통역관이 팜페오 밀사와 동행했다. <월스트릿저널> 2018년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밀사의 평양파견에 코리아임무쎈터(Korea Mission Center) 요원들이 동행했다고 한다. 미국 중앙정보국 산하 코리아임무쎈터는 팜페오 국장의 지시로 2017년 5월에 결성된, 대조선정보활동을 전담하는 특수조직이다. 미국에서 대조선심층정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코리아임무쎈터(Korea Mission Center) 책임자 김성현(앤드루 김)이므로, 이번에 그가 팜페오 밀사와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핵제국의 밀사파견은 극비리에 진행된 것이어서 그 내막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런 까닭에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수박 겉핥기식 보도나 엉터리 추측보도만 내돌렸다. 하지만 핵제국의 밀사파견보다 더 극적인 사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제국의 밀사파견보다 더 극적인 사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이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에만 시선을 고정했으나, 관측시야를 넓혀 조선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이라는 더 극적인 사변이 보인다. 이 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이라는 두 측면을 통전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집필한 것이다.    

 

핵제국의 밀사파견소식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워싱턴포스트> 2018년 4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그 소식을 알려준 정보누설자는 팜페오 밀사의 평양파견에 관해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두 사람”이라고 한다. 백악관 국가안보부문 고위관리 두 사람인 듯하다. 그 정보누설자 두 사람은 밀사파견소식을 <워싱턴포스트>에 알려주면서 말을 매우 아꼈지만, 그들이 전해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정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정보누설자들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중앙정보국장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직후에(soon after)” 밀사파견준비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장을 국무장관에 지명한 날은 2018년 3월 13일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과 조선 정찰총국 사이의 “비공개연락통로(back-channel communication)”를 통해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기사가 나온 날은 2018년 3월 16일이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4일 또는 15일에 밀사파견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8일 백악관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미정상회담개최제안을 듣고, 즉석에서 황급히 수락한 날로부터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밀사파견을 다급하게 준비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조미정상회담을 다급하게 준비한 것만 봐도, 그가 조미정상회담에 얼마나 목을 매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선의 국가핵무력 완성으로 조미핵대결에서 패하여 미국의 국가안보가 파탄에 빠지고 말았으니,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그처럼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다. 

 

관측시야를 좀 더 넓히면,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파탄에서 벗어나려고 허둥지둥 다급한데, 그와 대조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1차 조중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조미정상회담, 제2차 조중정상회담, 조러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외교지략을 펼치며 엄청난 정세격변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대조적인 모습은 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이 누구의 지략에 따라 진행되고 결속될 것인지를 예고해준다. 

 

(2)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14일 또는 15일에 밀사파견준비에 착수하였고, 조미비공개연락통로를 통해 팜페오 밀사를 평양에 보내겠다고 조선에 알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통보를 받은 날은 3월 18일 또는 19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 <사진 2>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14일 또는 15일에 밀사파견준비에 착수하였고, 조미비공개연락통로를 통해 팜페오 밀사를 평양에 보내겠다고 조선에 알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통보를 받은 날은 3월 18일 또는 19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밀사파견통보를 받은 즉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방문과 조중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의하여 성사시켰다. 두 초대국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비범한 외교지략이 아닐 수 없다. 위의 사진은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 2018년 4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다. 그 회의에서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중지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쇄한다고 명시한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조선의 핵동결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적 선제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은 전격적인 조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을 비공식방문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26일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환영연회에서 연설하면서 “오늘 우리는 전례 없이 격변하고 있는 조선반도의 새로운 정세 속에서 ... 중화인민공화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하였습니다”라고 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우리의 전격적인 방문제의를 쾌히 수락해주시고 짧은 기간 동안 우리들의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기울인 “지성과 극진한 배려”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였다. 

 

위에 열거한 일정을 살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통보를 받은 직후, 시진핑 주석에게 전격적으로 중국방문을 제의하여 조중정상회담을 성사시켰음을 알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방문제의를 받고 불과 1주일 만에 급하게 조중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였다.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G2’라고 불리는 미국과 중국 두 초대국을 한꺼번에 자신의 전략구도 안으로 끌어들이는 놀라운 외교지략을 펼치고 있다. 

   

(3) 정보누설자들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팜페오 밀사는 “지난 부활절 주말(Easter weekend)”에 평양을 “극비방문(top-secret visit)”하였다고 한다. 미국에서 기독교 명절로 지키는 부활절은 올해 4월 1일 일요일이었으므로, 팜페오 밀사는 3월 31일 평양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4월 1일 평양을 떠났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월 31일 오후에 팜페오 밀사를 접견한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을 비공식방문하였으므로, 중국방문을 마친 날로부터 불과 사흘 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를 평양에서 접견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밀사를 접견한 장소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접견실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외부인이 일절 출입할 수 없었던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파견한 방북특사단을 3월 5일에 접견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한 팜페오 밀사를 3월 31일에 접견하였으며, 시진핑 주석이 파견한 쑹타오(宋濤) 특사를 4월 14일과 17일에 접견하였다. 

 

(4) 정보누설자들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밀사를 평양에 파견한 것은 “북조선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하게 될 조미정상회담준비를 위한 “기초를 놓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은 조미정상회담준비사업이었다. 

 

어느 나라나 국가수반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는 경우 친서 또는 구두친서를 상대쪽 국가수반에게 전하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관례다. 지난 시기 미국 대통령들이 특사를 평양에 파견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또는 구두친서를 전하였다. 친서를 전하러 가지 않으면, 특사파견이라고 할 수 없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더욱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파탄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미정상회담준비사업의 일환으로 팜페오 밀사를 파견하였으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밀사가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31일 오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접견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한 팜페오 밀사를 접견하면서, 그가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할 미국의 요구조건들에 관한 설명을 들었고,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조선의 요구조건들을 밀사에게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2.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백악관에 스며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나눈 담화내용은 비밀이므로 알 길이 없지만,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내용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을 뜻함 - 옮긴이)이 매우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과 담화가 “부드럽게 진행되었다”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조선의 요구조건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밀사를 통해 제시한 미국의 요구조건들이 대립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으로 “(조선과 미국 사이에)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그가 팜페오 국장으로부터 밀사임무수행에 관한 보고를 받고 조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낙관하였다는 뜻이다. 

 

프랑스 통신사 <AFP> 2018년 4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당일 플로리다주 팜 비취에 있는 마러라고 휴양소에서 아베 신조(安培 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중에 워싱턴과 평양이 그 동안 “매우 높은 급에서 접촉해왔다”고 밝히면서, “세계 문제(조선의 핵문제를 뜻함 - 옮긴이)를 해결할 큰 기회가 왔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선의(goodwill)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면서 “(조미)정상회담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 우리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 아주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피력했다. 이 발언도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2018년 4월 17일과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를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취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러라고 휴양소로 초청하였다. 위의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아베 총리 부부가 만찬탁에 앉아 환담하는 장면이다. 아베 총리가 미일정상회담계획을 일본 당정협의회에서 밝힌 날은 2018년 4월 2일이었는데,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밀사를 평양에서 접견한지 이틀 뒤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17일 오찬석상에서 팜페오 밀사의 평양파견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런 정황은 일본 안에서는 심각한 비리사건에 휘말려 정치생명이 위태로와졌고, 일본 밖에서는 미국의 조미정상회담추진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충격을 받은 아베 총리의 침울한 심사를 달래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 부부를 마러라고 휴양지로 급히 초청한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플로리다에서 아열대 바람이나 쐬면서 침울한 심사를 달래볼까 하는 심정을 안고 마러라고 휴양지로 달려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접한 치즈버거를 먹으며 그와 함께 골프나 친 것 이외에는 아무런 성과도 없이 빈 손으로 도꾜에 돌아갔다. 원래 위로연에는 먹을거리는 별로 없고, 말만 풍성한 법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8년 4월 18일 미국 <PBS> 방송 대담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 빅토리아 코우츠(Victoria Coates)는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팜페오 국장의 매우 건설적인 회담(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밀사접견을 뜻함 - 옮긴이)이 진행된 조건에서, 지금 북조선이 보여주는 분위기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도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말해주는 것이다.  

 

2018년 4월 12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팜페오 중앙정보국장은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조선 지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들을 적절하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과 전 세계가 절실히 요구하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는 길을 내올 수 있으리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12일 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고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담화를 나눈 그가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조미정상회담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한 것을 무심히 들을 수 없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심복들은 이번에 밀사를 파견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자기들의 비핵화요구가 조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조미정상회담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미정상회담은 그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의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요구조건들이 합의되겠지만, 그보다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하는 더 중대한 요구조건들이 더 많이 합의될 것이다. 왜냐하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매우 유리한 협상위치에 올라서게 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불리한 협상위치에 내려앉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매체들도 그렇게 예견하고 있다. 이를테면, <뉴욕타임스>는 2018년 4월 21일 보도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담한 조치(audacious moves)들”을 먼저 취하여 조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적 고지(diplomatic high ground)”를 차지하였다고 논평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대담한 조치들이란 2018년 4월 20일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결정서에 명시된 조치,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중지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쇄하는 핵동결조치를 뜻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핵동결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하여 ‘평화적인 선제공격’을 개시하였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의 핵동결조치에 상응하여 대조선제재조치를 해제해야 할 판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화적인 선제공격’을 받고 완전히 수세에 몰린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3. 평양에서 한미동맹파기요구를 받은 핵제국의 밀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조선의 요구조건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밀사를 파견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제시한 미국의 요구조건들은 무엇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밀사를 통해 서로 교환한 중대한 요구조건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2018년 4월 12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팜페오 중앙정보국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잇장 이상의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가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으면서 확인한 것이다. 그가 언급한 “종잇장”이란 조선과 미국이 체결하게 될 협정문을 뜻하는 말이고, 그가 언급한 “종잇장 이상의 것”이란 미국이 조선의 요구에 따라 행동으로 이행하게 될 중대조치를 뜻하는 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잇장(협정문) 이상의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팜페오 국장의 예상발언이 무슨 뜻인지 파악하려면, 조미정상회담준비상황에 대해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한 <한겨레> 2018년 4월 13일 단독보도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소식통들이 <한겨레>에 전해준 정보는 “최근 북미접촉에서” 조선이 미국에게 제시한 다섯 가지 요구조건들에 관한 것인데, “최근 북미접촉”이란 2018년 3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밀사를 접견한 것을 뜻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섯 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그 보도기사에 열거된 다섯 가지 요구조건들은 “미국 핵전략자산 한국에서 철수, 한미연합훈련 때 핵전략자산 전개 중지, 재래식 및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북미수교”다. 

 

대북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일본 <아사히신붕> 2018년 4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팜페오 밀사에게 “단계적 비핵화”를 실행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3월 26일 조중정상회담에서도 시진핑 주석에게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언급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밀사접견과 조중정상회담에서 각각 언급한 단계적 조치들은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요구조건들과 일치한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이행해야 할 다섯 단계 조치를 제시한 것이다. 

 

나는 2018년 4월 16일 <자주시보>에 실린 “상황이 복잡해도, 그 날은 온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위에 열거한 다섯 단계 조치를 상론한 바 있는데, 그 다섯 단계 조치를 타결되는 순서에 따라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제1단계 - 미국이 재래식 및 핵무기로 조선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증하는 조치

제2단계 - 조선과 미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하는 조치 

제3단계 - 미국이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영구중지하는 조치

제4단계 - 미국이 한국에 배치된 핵전략자산을 철수하는 조치

제5단계 - 조선과 미국이 국교를 수립하는 조치 

 

타결순서에 따라 배열한 다섯 단계 조치들 가운데서 제1단계의 불가침협정과 제2단계의 평화협정은 종잇장(협정문)으로 공약하는 조치들이고, 제3단계의 한미합동전쟁연습 영구중지, 제4단계의 한국에서 핵전략자산철수, 제5단계의 조미국교수립은 미국이 행동으로 이행해야 할 조치, 곧 종잇장(협정문) 이상의 조치들이다. 미국이 변심하는 경우 언제라도 파기될, 그야말로 종잇장에 지나지 않는 불가침협정과 평화협정만 믿고 조선이 비핵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허망한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4월 12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팜페오 중앙정보국장이 발언하는 장면이다. 그는 발언에서 두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언급하였다. 하나는 조미정상회담을 낙관하는 자신의 전망을 언급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잇장 이상의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지난 시기 다른 나라들과 맺은 국제협정들이나 국제조약들을 수없이 뒤집거나 파기하거나 위반해온 미국이 조선과 불가침협정,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해도 언제 변심하여 그것을 파기할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은 1953년 7월 27일 조선과 정전협정을 체결한 직후, 그 협정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 협정에서 금지한 주한미국군 무력을 대폭 증강시킴으로써, 협정위반을 버젓이 자행하였다. 미국이 변심하는 경우 언제라도 파기될, 그야말로 종잇장에 지나지 않는 불가침협정과 평화협정을 믿고 조선이 비핵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허망한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영구히 중지하고, 한국에서 핵전략자산을 철수하는 단계적 조치를 제시한 것인데, 바로 이 두 단계의 조치들이 한미동맹을 파기하는 혁명적인 조치들이라는 점이다. 한미합동전쟁연습 영구중지와 핵전략자산철수는 주한미국군의 존재이유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이고, 주한미국군철수는 곧 한미동맹파기인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팜페오 중앙정보국장이 2018년 4월 12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언급한, 조선이 미국에게 요구하는 “종잇장 이상의 것”은 한미동맹파기를 뜻하는 말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제 명료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동맹파기를 요구하였으므로, 앞으로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파기를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 명료해졌다. 

 

한미동맹을 파기하는 것은 한반도를 비동맹화하는 혁명적인 조치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상응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취해야 할 조치는 한미동맹을 파기하는 ‘조선반도의 비동맹화’인 것이다. 조선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면, 미국은 그에 상응하여 ‘조선반도의 비동맹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미정상회담전략이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한미동맹이 파기되어 한반도의 비동맹화가 실현되면, 동맹군은 불가피하게, 자동적으로 철수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비동맹화는 주한미국군철수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미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주한미국군철수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국군철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전략에 대해 알지 못하고 떠드는 소리다. 

 

 

4. 미국은 정보전과 두뇌전에서 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은 고도로 긴장된 협상이며 동시에 치열한 정보전, 두뇌전이다. 그러므로 정상회담 상대국에 대한 심층정보가 없으면, 두뇌전에서 패하고 협상에서 뒤로 밀리게 된다. 특히 적대관계에 있는 조선과 미국이 진행하게 될 정상회담은 단계적인 비동맹화와 단계적인 비핵화를 일괄타결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회담이므로, 조미정상회담이야말로 정보전, 두뇌전의 승패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처럼 조미정상회담의 성패문제가 정보전, 두뇌전의 승패에 달려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책임자인 국무장관에게 조미정상회담준비를 맡기지 않고, 정보책임자인 중앙정보국장에게 조미정상회담준비를 맡겼다. 

 

일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한 <아사히신붕> 2018년 4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 산하기관 코리아임무쎈터 소속 요원들이 2018년 3월부터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을 빈번히 드나들고 있으며, 내각정보조사실 고위간부가 미국에 가서 팜페오 중앙정보국장을 만났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팜페오 국장은 한국 국가정보원의 협조는 물론이고,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의 협조까지 받으면서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전, 두뇌전에 전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전에서 직면한 핵심문제는 조선의 핵시설 및 핵무기에 관한 정보, 다시 말해서 대조선핵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 중앙정보국은 390여 개의 크고 작은 핵시설들이 꽉 들어차 있는 평안북도 녕변핵시설단지를 첩보위성으로 줄곧 감시하면서도 그 방대한 규모의 핵시설단지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첩보위성으로는 지붕만 내려다볼 수 있으므로, 지붕 아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안북도 녕변핵시설단지 위성사진이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첩보위성으로 촬영한, 해상도가 높은 위성사진은 이보다 더 세밀하고, 명료할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사각형 건물은 흑연감속로가 설치된 오래된 핵시설이고, 왼쪽에 보이는 큰 구면체를 지붕에 얹은 직사각형 건물은 시험용 경수로가 설치된 새로운 핵시설이다.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녕변핵시설단지에는 390여 개의 크고 작은 핵시설들이 꽉 들어차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은 그처럼 방대한 규모의 핵시설단지를 첩보위성으로 줄곧 감시한다고 하지만, 그 핵시설단지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첩보위성으로는 지붕만 내려다볼 수 있으므로, 지붕 아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더욱이 미국 중앙정보국은 조선에 지하핵시설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한 채, 의심의 눈동자만 굴리고 있으며, 조선의 핵전략자산이 얼마나 많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런 한심한 정보력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정보전에서 조선에게 패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백악관도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두뇌전에서 조선에게 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더욱이 미국 중앙정보국이 첩보위성으로 감시하는 대상은 녕변핵시설단지에 국한되어 있다. 그들은 조선에 다른 지하핵시설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한 채, 의심의 눈동자만 굴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의 감시대상국들 가운데 하나인 시리아에서 그들의 허술하고 빈약한 정보력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국제테러집단을 진압하겠다는 명목으로 미국군을 시리아에 주둔시키고 있고, 얼마 전에는 반란군이 자행한 화학무기공격을 시리아 정부군의 짓이라고 뒤집어씌우고 그것을 구실로 얼마 전 시리아에 순항미사일공격까지 감행했지만, 미국 중앙정보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생산시설이 어디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허술한 정보력을 가진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선의 핵시설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선의 핵전략자산이 얼마나 많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워싱턴포스트>는 2017년 8월 8일 분석기사에서 2017년 7월 28일에 작성된 미국 정보기관의 최신 정보평가자료를 인용하여 조선이 보유한 핵탄두가 최대 60발에 이른다고 보도하였는데, 이것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조선의 핵탄두 수량을 최대 60발로 추정하였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런 정보평가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유추평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가지고 있는 그런 수준의 대조선핵정보는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백악관의 두뇌전에서 결정적인 제약요인으로 된다. 한 마디로 말해서, 미국 중앙정보국은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정보전에서, 그리고 백악관은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두뇌전에서 각각 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가오는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의사를 밝히면,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후속실무회담에서 조선은 핵전략자산정보를 제시하고, 그 정보에 의거한 단계적 비핵화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게 되면 정보전과 두뇌전에서 패한 미국은 조선이 제시하게 될 핵전략자산정보와 단계적 비핵화방안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예컨대, 조선이 실제로는 핵동결과 부분적인 비핵화만 실행하고서도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했다고 발표해도, 조선의 핵전략자산정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미국은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정보가 없으므로 검증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백악관이 그동안 입버릇처럼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를 떠들어온 것은 미국의 허술한 정보력으로는 영원히 붙잡지 못할 신기루를 쫓아다닌 허망한 짓이었다. 그래서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관리는 <뉴욕타임스> 2018년 4월 21일부 기사에서 그처럼 허망한 짓을 거듭해오는 미국이 조선이 설치한 “동결의 덫(freeze trap)”에 걸리지 않을까 하고 우려했지만,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다. 

 

반면에, 조선은 조미정상회담 및 후속실무회담을 착실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밀사파견에 대해 아는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한 <CNN> 2018년 4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은 팜페오 밀사는 조선이 조미정상회담을 “잘 준비하였다(well prepared)”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팜페오 밀사의 그 말을 들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놓을 제의를 훤히 꿰뚫고 있으며, 그 제의들에 대한 대응조치들을 철저히 준비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회담쌍방의 사정을 살펴보면, 조미정상회담과 후속실무회담이 각각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견할 수 있다. 정보전과 두뇌전에서 패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신기루를 열심히 쫓아다니다가 “동결의 덫”에 걸려들 것이고, 정보전과 두뇌전에서 승리한 조선은 조미정상회담과 후속실무회담을 자기의 회담전략에 따라 주도하며, 미국을 돌이킬 수 없는 한미동맹파기로 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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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 18/04/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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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18/04/23 [13:12]
한호석 소장은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군요.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날이 온다고 확신하는 거 같군요. 여하튼 지켜봅시다. 이제 북미정상회담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깐... 근데 북한이 핵실험동결하고 icbm발사도 안하면 인공위성은 쏘아오릴 수 있나요? 평화적 목적의 우주 이용은 전세계 주권국가의 공통된 권리라던데 수정 삭제
ㅇㅇㅇ 18/04/23 [14:13]
제네바든, 싱가폴이든 어디서든 정상회담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트럼프가 회담장에서 바로 협상을 깨고 나갈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럴 경우 북한은 바로 군사력 대치에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국제여론으로 미국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들어오라 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평화와 비핵화의 국제여론으로 미국을 압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무기와 원심분리기는 군사기지인듯 하면서 군사기지가 아닌듯 한곳에 그리고 경계가 상엄한 곳에 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여론상 주권국 북한 모든 곳을 미국 군대가 수색하는 것은 반대할 것이고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아는 중국과 러시아도 반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에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는 UN제제가 풀리면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는 그때 UN 제제가 풀리는 날 북한은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을 싼 가격에 쏴 올려주는 산업도 북한의 주요 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정 삭제
ㅇㅇㅇ 18/04/23 [14:24]
중국 관광객은 지금 달러 벌이 수단이고 중국 관광객의 잘못이 아닌 북한의 잘못이라면 북한 외교부 차원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북한은 중국 러시아 한국 될수있는대로 주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수정 삭제
111은 구더기 밥 18/04/23 [16:05]
다섯 가지 요구조건은 “미국 핵전략 자산 한국에서 철수, 한미 연합훈련 때 핵전략 자산 전개 중지, 재래식 및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북미수교” 인데 그 외 대북 제재 해제나 대북 투자 등이 있을 것이다.

수교 관계가 있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신종 무기를 공개해도 러시아에 직접적인 침략을 제외하고 많은 제재를 남발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간의 경험으로 러시아가 미국을 향해 핵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어서 하는 일이고 관계 악화가 있어도 전화로 밀담을 나누며 해소한다.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서방의 수많은 침략행위가 있었고 서로 대립해도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런 걱정도 별로 안 한다는 것이다.

북한(조선)이 러시아와 같은 유형의 나라는 아니지만 무력을 비교해보면 러시아가 훨씬 더 강하다. 같은 유형의 나라가 아니더라고 대놓고 미국과 핵전쟁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미사일 시험발사는 핵보유국에서 돌아가며 매년 수차례 하고 있다. 핵실험을 한다고 해서 러시아보다 더 큰 위력의 핵탄두를 만들기도 당분간 어렵다. 핵실험을 태평양에서 하건 미사일 시험발사를 미국 근처로 하건 미국에 핵전쟁을 선포하는 일보다는 약한 것이다.

특히, 북한은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 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도 않는다"고 발표했다. 즉, 미국이 러시아처럼 북한의 핵 공격을 두려워할 일이 없다. 그런데도 북한을 지지하는 전문가는 조선의 국가 핵 무력 완성으로 조미 핵 대결에서 미국이 패하여 국가 안보가 파탄에 빠졌느니,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허둥지둥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러분이 트럼프이거나 미국인이라면 이런 표현이 맞다고 동조할까요?

대북 관계 개선으로 미국이 얻을 수 있는 건 중간선거나 재선에서 공적으로 내세우며 자화자찬하거나 대북 투자로 인한 미국 기업의 진출, 북한의 핵 실태 파악이나 핵 능력 약화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 무기판매 감소, 반미 세력 강화 및 패권 위상 약화 등으로 귀결될 수 있어 적자 합의가 우려된다. 따라서 미국은 생색만 내며 그들이 취할 이익만 챙기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전략으로는 어렵고 생사를 건 투쟁으로만 가능하다. 미국의 국가 안보가 실제로 파탄에 빠지게 하는 전략 수행이 필요하다. 북한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고는 천백 배의 손실이 발생하는 걸 말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즉, 북미 정상회담이 소정의 결과 없이 지지부진 하면 핵무기 사용 상황도 수정 발표하고, 한미 연합훈련 때 핵 전략자산이 오면 항공모함도 두 동강 내고, 전략폭격기 등이 날아오면 EMP 핵탄을 쏘아 모조리 떨어뜨리고 그것들이 출격한 괌도 날려버리고, 한국이나 일본 내 핵 전략자산도 공격하고, 미국 내 주요 기간 시설 등에 테러도 줄줄이 일으키고, 맨해튼 금융 지역도 혼란에 빠뜨리고,

북한에 대한 공격이 있으면 미국 대도시도 공격하고, 태평양 해상의 미국 상선도 침몰시키고 미국 비행기도 격추하고, 해외 미 대사관과 미국인도 공격하면서 언제라도 전면적인 핵전쟁의 상황으로 몰고 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 끝없이 일어나면 미국인 스스로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는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혹은 암살하거나 해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코자 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과 언제라도 핵전쟁 해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수정 삭제
경비원 18/04/23 [16:37]
글을 읽으니 엄청난 도력이 느껴진다. 무지한 아그들은 사람 아랫도리 이야기했다꼬 삭제바람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지만 말이다. 앞으로 아그들이 좀 알아듣게 쉬운 말로 설파해 주세염! 하하하 수정 삭제
111은 구더기 밥 18/04/23 [16:42]
예민한 동물인 고양이가 자동차 시동 소리도 못 듣고 깔려 죽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다.
실제 현실 감각 없이 상상으로 현실을 연결하려는 정신병자가 바로 너 같은 넘이다.
정신병자라도 훌륭한 대통령 성함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거라. 네 대가리 부서진다.
뒈지거든 둔한 고양이로 환생에 밤에 자동차 밑에서 디비 자다가 깔려 다시 뒈지길 바란다.
댓글을 처음 다는 넘도 아니면서 맛이 간 걸 보니 여자가 없어 고양이 뒷구녕에 침 바르고 한 판 한 모양이지?
더러운 짓 하는 넘이 어디 신성한 자주시보에서 얼쩡거리냐? 당장 꺼지거라. 수정 삭제
경비원 18/04/23 [16:50]
영토를 침입한 푸에블로호나 정찰기를 납포 격추한 것과는 달리 조선이 그런 식의 행위를 한다면 즉각 열전모드로 진입하는 거요! 너무나 위험한 모험주의라는 말이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고의 손자병법을 지금 조선은 구사할려고 하는 것이오! 지금 조선의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부의 고뇌가 읽혀지지 않소이까? 수정 삭제
선지자 18/04/23 [17:12]
정말 놀랍..대단하다.. 한호석박사의 분석은 타의 주종불허! 한국의 숱한 북한전문가?들을 shame,shame케하는... 수정 삭제
편집부 대행 대리 보조 18/04/23 [17:29]
일 개인이 똑똑하면 얼마나 똑똑하겠으며 알면 얼마나 알고 또한 경험은 얼마나 하겠습니까?
이는 댓글을 달아도 자신의 역량에 대충이라도 맞게 달아야 하는 걸 의미합니다.

일 개인이 자국도 아닌 남의 나라 정책이나 해외에 투자하는 대기업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인재 풀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뭘 이야기한다는 건 금지된 사항이 아니라 할지라도 주장하는 내용이 빈곤할 뿐만 아니라 격에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맞지도 않는 황당한 소리고 구름 잡는 소리가 됩니다.

짧은 소견으로 남의 나라에 이러쿵저러쿵 요청하는 건 맞지 않고 특히, 북한(조선)은 과학기술과 자력갱생으로 성장 발전하는 나라인데 북한이 보기에 유치원생 같은 사람이 주야장천 헛소리해 대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즉, 북한을 깔보는 매우 시건방진 행위에 해당하고 본인 스스로 "나는 빈 깡통이라 요란하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을 다시 음미해 보세요. 남한 사람을 모두 날라리로 만들지 않으려면 북한에 대한 발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맨날 똥만 싸재끼지 말고 자신이 싼 똥에 대해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도 한 번 살펴보세요!

댓글은 가급적 독자를 향해 다시고, 많이 다는 것보다 댓글 내용이 충실한 게 좋습니다. 당연히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가공하더라도 최대한 정확한 게 좋습니다. 지식이나 상식이 축적된 분야를 다루는 게 좋고 기왕이면 뻥이라도 재미나게 쓰면 좋습니다. 긴 글은 등록한 후 수정을 통해 재등록하면 문단이 분리됩니다. 주눅 들지는 마시고 좋은 댓글 기대합니다!
수정 삭제
111은 구더기 밥 18/04/23 [17:42]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쓴 글이고 이렇게 수정했습니다. 수정 삭제
ㅇㅇ 18/04/23 [19:00]
문재인이 미국에 너무 비굴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정치인이라는 것이 점점 입증되고 있습니다. 자한당 쓰레기들이 아무리 발광해도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돼고 주한미군 철수 문제도 그 어떤 해결책이 나올 겁니다. 우리는 그냥 지켜만 보면 됩니다.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3 [19:08]
지난 4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결정서의 핵심내용은 이것이다.


1. 핵-경제 병진노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2. 이제부터 핵,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사회주의 경제 건설(=인민생활향상)에 올인하겠다.

3.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겠다.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련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가겠다.

*

핵과 미사일을 동결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건

경제 건설에 올인하기 위한 선결조건일 뿐이다.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

국제적 환경을 유리하게 마련하고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 긴밀한 련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가겠다는 건

경제 건설을 위한 방법론에 해당한다.

즉,

국제사회와 손잡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건

북한 경제를 덩샤오핑식으로 개방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북한은 중국식을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경험을 교훈 삼아

북한식의 새로운 개방정책을 펼칠 것이다.

내부 개혁은 이미 끝났고

개방을 위한 준비도 이미 마쳤다는 건

여러 차례 여기서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은 오로지 경제 건설을 위해서

남한과도 손잡고, 미국과도 손잡고, 일본과도 손잡을 것이다.

경제 건설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결정서의 핵심이다.

*

북한이 이제 경제 건설을 위해서 미제와도 손잡고

그 괴뢰 정부인 남한과도 손잡겠다는 건

그동안 고수해왔던 "반제반파쇼자주노선"을

수정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제반파쇼자주 노선만으로는 경제를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없다는 걸

김정은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연상시킨다.

*

한호석이 범하고 있는 치명적인 오류는

현 정세를 오로지 "반제반파쇼자주"라는 이념(=정치노선)에 따라

분석하고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북한 경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경제 문제와 관련하여

혁명적인 조처들을 취해왔음에도

그는 이쪽은 애써 모른 체한다.
(모른 체하는 것인지 진짜 모르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아직도 외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심판의 날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

4월 27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다.

두고 보자.

누가 맞는지.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4 [10:27]

[세계의 창] 북한의 지정학과 지경학
진징이ㅣ 베이징대 교수
(한겨레. 2018. 4. 22.)

(진징이 교수는 남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사람이다. 작년에도 북한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6년 동안 북한의 ‘지정학적 요충 이론’을 유달리 많이 강조해왔다. 그에 따라 북한은 자기들이 지정학적으로 대국들을 다스릴 수 있는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고 했다. 북한이 말하는 ‘전략 국가’의 지위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6년 북한의 지정학 이론은 북한의 “전략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대세의 향방과 세계의 힘의 구도가 순식간에 달라져야 하는 현대 정치사의 대격변기가 도래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북한의 표현대로라면 대국을 쥐락펴락하는 그 힘은 결국 김정은이 구비한 지정학적 통찰력과 핵무력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은 바로 이 지정학적 지위와 핵무력이 있기에 자기들에게도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 것이다.

새해 들어 북한은 바로 이 힘의 원천인 핵 포기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불과 몇달 사이에 현기증이 날 만큼의 격동을 한반도에 몰아오고 있다. 며칠 전에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중지하고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결정했다. 또 병진노선의 종식을 선언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 노선을 내놓았다.

임철웅 북한 내각부총리는 “세계적인 전략국가로 급부상시킨 불가항력적 힘을 최대로 분출시킨다면 경제강국 건설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했다. 북한에 ‘전략국가’의 지위를 부여한 ‘불가항력적 힘’의 원천은 핵무기인데 이를 포기한다? 과연 핵이 없는 북한은 ‘지정학적 행운’을 계속 누리며 ‘전략국가’로 남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잃으면서도 얻어낸 핵을 북한은 정녕 포기할 수 있는 것일까? 김정은 위원장이 파격적 행보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와중에도 전략적 전환이냐 아니면 전술적 꼼수냐 하는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파생한 것이다.

북한이 이제껏 강조한 ‘지정학적 지위’는 지정학적 대결에서 이뤄진 것이고, 그 지정학적 대결의 극치가 바로 핵무력의 완성이었다. 결국 북한은 핵무력에 힘입어 ‘전략국가’로 발돋움한 셈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정학적 대결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핵무력은 얻었지만 다른 것은 모두 잃었다. ‘지정학적 지위’는 부각됐지만, 그럴수록 강대국들의 전략적 접근과 각축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그 소용돌이 속에 마침내 가난에 허덕이는 ‘강성국가’밖에 되지 못할 것이었다. 물론 물샐틈없는 제재가 있다 해도 북한은 10년, 20년 ‘자력’과 ‘국산품’으로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일 시대는 그렇게 버텼다. 그렇지만 다시 그렇게 버티면 끝끝내 ‘최빈국’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결국 북한은 지정학적 접근에서 탈피하여 지경학적 접근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래야 김정은이 말하는 “인민의 만복이 꽃펴나는 사회주의 경제강국”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대로 병진노선에서 경제노선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지정학적 접근에서 지경학적 접근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그것은 지정학적 대결의 산물인 핵·미사일과 지경학적 발전을 맞바꿈하는 획기적 선언일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북한의 지경학적 지위를 논할 때가 된 것 같다. 북한은 사실상 동북아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경학 지위에 있다. 북한이 움직이면 중국의 동북, 러시아의 극동, 한국, 일본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 지각변동이 연동되면 동북아는 명실공히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될 것이다.

이러한 지경학적 위상은 북핵보다 훨씬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안전과 체제를 수호하는 힘도 실려 있다. 지정학적 접근은 대국들과의 전략이익이 얽히고설켜 대결 구도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반면, 지경학적 접근은 경제적 이익으로 상호 의존 관계를 이루며 끈끈한 운명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북한발 지경학적 태풍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수정 삭제
흠~ 18/04/25 [07:20]
우째 아직도 엔엘이니, 주사파.. 운운하는 프레임질인가.
그런 시대착오적인 전제로 들여다보니 결론이 엉뚱한 데로 꼬인다. 뭐? 쭝궈 짱개는 핵과 경제력 다 가져도 되지만 북은 안돼?
변견 식사하는 개솔!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5 [09:11]
흠~님하, 근거를 가지고 차근차근 주장을 해. 알았쪄? 북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면서 그 근거로 든 게 고작 중국의 사례다. (좋게 해석해 주면) 중국은 핵을 가지고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도 개방했다. 따라서 북한도 핵을 가진 채로 미국과 수교하고 경제도 개방할 것이다. 전혀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니지만,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 토론을 제대로 하려면 더 설득력 있는 근거들을 가지고 나와야지. 저 정도 근거 가지고 설득이 되겠어? 응? 학교 다닐 때 뭐 배웠니?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5 [10:03]
"김정은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하나의 주장이다.

반면,

"김정은은 핵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다."

이것도 하나의 주장이다.

두 주장 간의 토론이 필요하다.

물론 나는 후자의 입장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현재

돌아가는 정세를 보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바로 어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은 매우 열려있고 훌륭하다(very open and honorable)."

그리고,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간단한 합의를 내고 승리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제거하길 바란다"

*

트럼프는 줄기차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IVD)'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트럼프가 김정은을 매우 열려있고 훌륭하다고 극찬한 배경이 무엇일까?

나의 추론은

김정은이 CVID를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김정은은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를

이미 미국에 제안했다.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의 대가로 요구한 다섯 가지 조건이 바로

북한이 생각하는 최대치의 CVIG이다.

(5개조건 = 핵전략자산 철수, 핵전략자산 전개 금지, 불가침 확약,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

결론적으로

이번 북미회담의 핵심은 CVID와 CVIG의 빅딜인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나의 추론이지만

이 추론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얼마나 실현가능성이 있는가'의 문제는

앞으로 더 검증해 봐야한다.

*

그렇다면

"북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일부의 사람들도

논거를 들어가면서 토론에 참여하면 될 것이다.

변견 식사니 개솔이니 이딴 개솔은 삼가시고.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5 [16:14]
전형적인 자주파의 주장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런 정도의 주장이라면 토론할 가치가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퍼옴)

*

문재인은 남북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4월 23일 월요일 이렇게 말한다.

"북한, 완전 핵폐기하면 밝은 미래 보장될 수 있어"

전 인민이 배곯아가며 65년간 고난의행군 악전고투 속에서 만든 핵과 미사일을 이제서야 완성했는데,

미국과 한국을 위시한 서방의 경제압박과 제제 따위로 굴복하여,

65년간 잘 꾸려오고 있는 자립경제와 체제를 새삼 '보장'하는 따위의 약속을 받기 위해,,

미국과 핵강국들의 핵은 고대로 둔 채

북한만의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는게 상식에 맞느냐고?. ㅎㅎ ..

경제파탄과 망해가던 평창올림픽, 미투, 드루킹 부정선거 등등 신적폐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문정부가

손내밀어 준 북한 때문에 겨우 숨쉬고 있는 주제에

누가 누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준다는 말인지? ㅜㅜ

북의 비핵화는 세계 비핵화임을 분명히 해야..

북미 정상회담 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다.

----------------------------------------------------------------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24일),

이번 전원회의의 결정이 "우리 혁명에 유리한 국제적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나가는 노동당의 특출한 영도력의 일대 과시"

-> [ '전략국가'라 명시했던 그 정확한 뜻 풀이 ]

"당의 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로 하여 우리는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 대대손손 가장 존엄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가지게 되었다"

-> [ '핵'과 '미사일'을 후대에 물려주겠다.. 세계 비핵화가 완성될 때까지... ]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게 된 기초 위에서 인류의 공통된 념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없는 세계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우리 당의 평화애호적립장의 뚜렷한 발현"이라며 "세계는 우리 당과 인민이 쟁취한 값비싼 승리가 어떤 눈부신 결실을 안아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것이다"

-> [ 핵무기없는 세계건설 = 세계 비핵화 = 선대의 유훈 ]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미들버리 국제관계 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조슈아 폴락(Joshua Pollack)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한의 일방적인 군비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들은 글로벌 군비축소의 관점에서 이를 논하고 있다

가디언은 북한이 핵·ICBM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은 이미 보유한 핵무기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풀이했다. 더 이상의 핵·미사일 실험이 불필요한 핵 보유 국가임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5 [17:31]
1. 북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 북은 체제 안전만 확실히 보장되면 핵을 포기할 것이다.

*

상반되는 이 두 주장에서 핵심 쟁점은
"한반도의 비핵화(북한식으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있다.

1의 주장은 북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곧
세계 비핵화이므로,
미국도 동시에 핵을 폐기해야 북도 핵을 폐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이 핵을 폐기하지 않는 한, 북도 폐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과거 남북간 그리고 북미간에 맺어진
비핵화와 관련된 합의사항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1991년 12월 31일 채택되고, 다음해(1992년) 2월 19일 발효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남북 공동선언"을 보자.

(이 공동선언은 김일성 생전에 채택된 것이며,
그리고 당시 부시 대통령이 남한에 배치되어 있던
핵 탄두를 모두 철수한 다음에 이루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핵화 선언 주요 내용

ㅡㅡㅡ

1.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 사용을 하지 아니한다.

2. 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한다.

3. 남과 북은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아니한다.

4. 남과 북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하여 상대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에 대하여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가 규정하는 절차와 방법으로 사찰을 실시한다.

ㅡㅡㅡ

*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북한이 그 동안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 방안으로 주장해 왔던
미군철수나 미국에 대한 핵우산 제거 등을
더이상 문제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1항의 내용이 핵심이다. 한반도 비핵화의 조건으로

미국도 비핵화해야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

다음으로,

2005년 6자 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선언"의 주요내용을 보자.

ㅡㅡㅡ

1. 6자는 6자회담의 목표가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임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하였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내에 핵무기비확산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하였다.

3. 미합중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핵무기 또는 재래식 무기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격
또는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4. 대한민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접수 및 배비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자국 영토내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5. 1992년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 공동선언」은 준수, 이행되어야 한다.

(번호는 편의상 붙임)

ㅡㅡㅡ

9.19 공동선언에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 댓가로
미국의 비핵화를 주장하지 않았다.
단지, 한반도 내에 핵 탄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국이 더이상 북한을 침공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근거로
북한의 비핵화에 동의했다.

*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에 제시한 다섯 가지 조항을 보면
역시 어디에도 미국의 비핵화 조항은 없다.
단지,
지난 시기의 합의 때와는 달리

"남한 내 핵전략자산의 철수, 군사훈련에서 핵전략자산의 전개 금지"

여기에다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까지 더해졌다.

북한이 1991년이나 2005년과는 달리
이렇게 훨씬 더 강한 요구를 하게 된 배경에는 당연히
핵 무력의 완성이 있다.
한 마디로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이상의 논의만으로
조선반도 비핵화 = 세계 비핵화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덧붙여,
노동신문에 실린 글의 해석과 관련하여.

"당의 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로 하여 우리는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
대대손손 가장 존엄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가지게 되었다"

이 대목을 아고라의 필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핵'과 '미사일'을 후대에 물려주겠다.. 세계 비핵화가 완성될 때까지... ]


그러나, 나는 이 대목을 이렇게 해석한다.


→ [ 핵무력의 완성으로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갖게 되었다.
(만약, 평화가 확실히 보장된다면 즉,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이 보검은 인민들이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된다.]

*

인민들이 대대손손 가장 존엄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린다는 건
핵무기를 대대손손 물려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인민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린다는 뜻이다.
핵무기는 바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위한 '담보'이다.

('담보'란 북한에서 자주 쓰는 말로,
북한에서는 그 의미가 이렇다.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틀림없이 이루게 하다.")

다시 해석하면,

앞서 인용한 구절의 의미는

"이제 핵무력이 완성되었으므로,
평화를 수호할 수 있게 되었고(즉, 체제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인민들이 사회주의부귀영화를 틀림없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결정서의 핵심은
핵-경제 병진노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니,
이제 목표를 오로지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완성된 핵(보검)이
이 목표를 확실하게, 틀림없이 이루게 해 줄 것이다...


라는 게 노동신문의 의미다.

핵무기를 대대손손 물려주겠다는 뜻이 절대 아닌 것이다.


이상.


















수정 삭제
개벽 18/04/26 [02:44]

보통강의 달빛님의 글은 그간의 북한의 주장, 그리고 북미 합의 내용을 들어 근거를 제시하고 있군요. 그에 기반한 여러 주장들이 경청할만합니다.

한호석님 글의 엑기스는 "정보전과 두뇌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북한은 미국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비핵화를 말했을까요?
미국이 북한을 못 믿는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 북한도 미국을 결코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설령 미국이 객관적, 불가역적 담보를 제공한다손 치더라도, 북한의 "안보" 우려가 결정적으로 해소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으로서는 대안이 확실하게 마련되지 않았다면, 북미 회담에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정 삭제
ㅈㅈ 18/04/26 [17:48]
미국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믿는다. 수정 삭제
보통강의달빛 18/04/26 [20:09]
북한은 미국을 못 믿고 미국은 북한을 못 믿고...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외교는 믿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조건'을 걸고 '거래'를 하는 겁니다. 트럼프가 이번에는 김정은을 극찬했어요. 매우 열려있고 매우 훌륭하다고. (very open and very honorable) 이건 김정은을 믿는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물밑에서 주고받고 있는 '거래조건'이 서로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합니다. 수정 삭제
에고. 18/04/28 [00:40]
절대보검 핵...그 덕에 오늘 우리가 여기 서있다...그런데 약소국의 비애를 겪으면서 온갖 설움을 다 겪으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핵을 포기하고 평화롭게 살자고 한다.세계제일의 깡패가 지들 핵은 꽉 쥐고서 상대방에게 핵 버리면 잘 살게 해준다고 버리라고 한다....잘도 살게 되겠다....늑대의 말에 속으면 아니 되지...떡 하나 주면 안잡아 묵지....그 동화가 시사하는 게 뭐냐고....그 늑대를 승냥이를 믿어서는 결국 잡아 먹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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