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70] 안타깝다는 통일부가 안타깝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5/23 [03:41]  최종편집: ⓒ 자주시보

 

5월 21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수도) 공항에서 원산행 고려항공 전용기에 탄 국제기자단에는 한국인들이 없었다. 23~ 25일에 예정된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의식 취재를 위해 21일 베이징에 가서 기다리던 8명의 한국기자들은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한국기자들의 보도가 아니라 조선(북한)과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기자들의 보도를 통해 폐기활동을 알게 되었다. 

이날 베이징 공항에 노동신문 베이징 원종혁 기자가 국제기자단을 배웅하러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한국 취재진이 이번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남측 기자들이 참가해주면 나도 얼마나 좋겠냐”면서 “나도 같은 기자로서 (안타깝다), 나도 신문사 기자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다. 

원 기자 발언 중 괄호 안의 “안타깝다”는 한국기자가 문맥상 보태넣은 것인데 실제로 며칠째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거듭 해온 말이다. 

특히 보도에 의하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1일 장관 명의 성명을 내고 “정부는 북측이 23~25일 사이에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측 기자단을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후속조치가 없어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고 “남북 간 모든 합의들을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과거의 대결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취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이 핵시험중지 성의를 보여주는 첫 조치인 핵시험장 폐기의식에 동족 기자들이 빠져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야 많지만, 통일부 관계자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2016년 4월에 일어난 중국 저쟝성 닝보 류경식당 “집단탈북”사건 핵심인물들에 의해 “기획탈북”임이 밣혀진 뒤에도 통일부는 아무런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조선으로서는 굉장히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2016년 박근헤 정부 시기에 “북한인권법”이 시행되면서 통일부 내에 북한인권기록센터가 생겨났고 “북한 인권 범죄에 대한 탈북민의 진술을 기록한 뒤 3개월마다 법무부 인권기록 보존소로 이관해 보관”하도록 정해졌는데 당시 보도에서는 “이는 향후 처벌 근거로 삼기 위한 것으로 북한 내 인권 범죄 가해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체제통일을 내다보면서 탈북자들의 주장들을 기록하는 활동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진행되었는지, 3개월마다 법무부 인권기록보존소로 이관되었는지는 관련보도를 접하지 못했다만, 정부관료체제에서 일단 정해진 일은 죽 이어나가기 마련이라 수량다소와 상관 없이 기록과 이관은 진행될 것 같다. 완전히 끊어졌다면 보수언론들이 놓칠 리 있겠는가? 

검증불가능하여 신빙성이 떨어지는 탈북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들을 “향후 처벌의 근거로 삼기 위”하는 일을 하는 북한인권기록센터를 운영하는 통일부가 한국 국정원이 기획했다는 직간접 증거들이 넘쳐나는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사건”의 인권침해는 외면하면서 “자진탈북” 따위 타령으로 국정원과 같은 소리를 하는 게 너무나도 모순이 아닌가! 

2016년 4월 당시 박근혜 정부의 통일부가 나서서 대북제재의 성과로 포장해 선전했고 2018년 5월 현재 문재인 정부의 통일부는 여종업원들을 면담하지 못한다는 따위 말이나 한다. 변화라면 통일부 대변인이 2016년에 “국정원에서 결정을 하고 통일부에 알려주는 상황이었다”며 “관계기관에서 통보해주는 내용을 토대로 판단해왔다”고 털어놓은 것. 

한국의 어떤 이는 통일부가 당시 국정원이 써주는 대로 앵무새 노릇을 했다고 지적했는데, 중국에서 필자가 떠올린 건 중국어 “퉁이커우찡(统一口径통일구경)”이었다. 어떤 문제나 사항을 놓고 여러 사람, 여러 부서들이 같은 태도를 취하면서 같은 말을 하는 걸 가리키는 말로서, 한국어의 “입을 맞춘다”와 비슷하다. 

통일부가 한국어로 표현하면 국정원과 입을 맞추고 중국어로 표현하면 국정원과 “퉁이커우찡”하는 꼴을 2년 이상 보아오면서, 한국의 통일부가 도대체 뭣을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든다. 판문점 선언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조선은 지금까지 통일부 직접 비판을 자제해왔는데, 조명균 장관이 이남기자단 방북 무산의 원인을 “북측의 후속조치가 없어”라고 주장했으니, 혹시 책임을 전가하면서 궤변을 늘여놓는다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물론 국제적으로 이목을 끄는 대행사를 앞두고 침묵을 지킬 가능성도 다분하다. 침묵이야말로 가장 심한 멸시라고 누가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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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tlals 18/05/23 [08:31]
관리란 원래 혼이없다. 아니필요없다. 특히 통일부는..이명박이나 근혜때나 다 비슷한 일,같은 생각, 같은 자세로 그냥그냥 지내왔다. 갑자기 대통령이란분이 나서서 북과 뭐 평화선언..하면서 뭘하려니 어리벙벙들하다. 장관부터 밑에까지..대통령만 속타지..뭐 관리들은 그저 벙벙히 무탈히 지낸다. 연금받으니... 수정 삭제
통일부가 18/05/23 [12:03]
적대행위 안하기로 했으면서 얼마나 지났다고 한미연합 침략훈련 해대고 삐라 날려 보내는 거 막지도 않고 방관...남측이 한 건 온당한 처사고 북이 하는 건 약속을 깬 거고 태도를 바꾼 거라고...누가 먼저 약속을 깼는지...왜 천연덕스런 얼굴로 북에 대고 책임을 묻는지 참 어처구니 없다.통일부가 통일을 가로 막으려고 만든건가 ... 수정 삭제
항국시민 18/05/23 [17:53]
부칸은 독립군이 세운 나라라 통일을 지향하고, 항국은 점령군이 지전리품 챙기기위해 일제 찌끄러기들을 앞자비로 해서 세운, 돼한미국이라 통일을 지양하니까, 통일세력이 통일을 못하도록, 지들이 먼저 나서서 훼방놓기 위해 만든 부서가 통일훼방부다 수정 삭제
ㄷㅈ 18/05/24 [01:52]
통일후, 반민족범죄자들과 그 씨앗들, 적어도 1,000만 이상은 죽여야 할텐데, 처형될 범죄자가 누구를 처벌한다고, 통일후, 반드시, 프랑스식 처형이 따라야 한다. 적어도 1,000만 이상은 죽여야한다. 통일국가는 정의로운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구역사의 흐름이다. 누구도 비껴갈수 없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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