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71] 자가당착, 무용지물 반북삐라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5/23 [12:38]  최종편집: ⓒ 자주시보

 

반북삐라 살포에 대해 매체들을 통해 비난해온 조선(북한)이 수위를 높였다. 5월 22일 늦은 시각에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도발은 비싼 대가를 치른다”를 발표한 것이다. 남 당국이 삐라살포와 관련하여 고작 “민간단체들이 대북삐라살포중단에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을 뿐이라면서 어정쩡하게 놀아댄다고 비판하면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판문점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한 다음 “차후조치와 움직임을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후회란 때늦은 법이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 탈북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하는 장면    ©자주시보 자료사진 

 

한국에서는 남북 화해에 찬물을 끼얹는 삐라 살포를 반대하는 소리들이 나오는 한편,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반북삐라 살포를 막을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주도하여 주로 파주에서 벌리는 삐라살포가 실효 없는 쇼라는 지적도 그치지 않는다. 기습살포를 선호해온 다른 반북 단체가 그런 삐라들이 풍향 때문에 북으로 가지 못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고, 어떤 정치인은 언론에 삐라를 보여주면서 남에 떨어졌으니까 자신의 손에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삐라들이 북으로 가느냐 마느냐가 반북단체들에게는 꼭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살포행동으로 언론들에 등장하면 자금을 대주는 세력들에게 자신들이 확실히 삐라를 날렸음을 보고하게 되고, 또 삐라 사진들이 인터넷에 오르면 오래오래 떠돌게 되니 그들로서는 적어도 반의 성공이 아니겠는가. 

5월 12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으로 보낸다는 대북전단 사진에 “핵 미치광이 김정은”을 운운한 글자가 있기에 잠깐 웃었다. 조선이 4월에 핵시험 중지를 결정하면서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를 예고했고 12일에는 폐기의식 기일까지 세상에 알렸는데 “핵 미치광이”를 운운하니 누구에게 먹혀들겠는가? 시기에 뒤떨어진 문구는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법이다. 혹시 미리 제작해둔 걸 버리기 아까워서 살포했다면 그 절약정신만은 값을 쳐줘야겠다. 

그리고 인터넷은 자료들을 재빨리 퍼뜨린다는 점에서 반북선전에 유리하겠지만 자료들을 오래오래 보관한다는 점에서는 반북선전에 불리하다. 

김정은 시대가 갓 시작된 2012년경 대북 삐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장성택의 꼭두각시”라고 풍자했었다. 그런데 장성택이 처형된 후에는 “고모부를 죽인 패륜아”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자가당착을 제작, 살포자 자신들은 느끼지 못했거나 일부러 무시했을 수 있는데, 필자 같은 방관자들은 민감하게 포착하기 마련이고 삐라의 목표인 북 주민들도 만에 하나 삐라를 보더라도 황당하게 여기기 쉽겠다. 

장성택은 특이하게도 한국에서 동정의 대상으로 되어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허나 그가 금전 등 여러 면으로 문제가 많았음은 동정자들도 인정하는 터이다. 만약 장성택이 한국과 다른 나라들의 반북세력들이 은근히 선호하던 인물이 아니었고,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장성택의 비리를 눈감아 주었더라면, 대북삐라들에는 북한식 친인척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내용들이 넘쳐나지 않았을까? 

대북 삐라들을 보면 비난을 위한 비난이 많다. 때문에 시기에 뒤떨어진 내용들이 나타나고 장성택 문제를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처리했던지 비난하는 기현상이 생겨난다. 

대북 선전물들을 공중으로 날리거나 바다에 띄우는 사람들은 북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지론을 편다. “장성택의 꼭두각시” 따위만 보더라도 그들이 아는 “진실”의 수준을 알 수 있고 그들이 퍼뜨리는 “진실”이란 변덕이 심함이 드러난다. 

대북 선전물 살포자들 중 일부는 자신이 대북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는 식으로 행동의 실효성을 강조한다. 대북 삐라를 보고 믿고 흔들린 사람들이 전혀 없지는 않겠다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많다. 중국과 일본, 미국에 사는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반북 선전을 그처럼 많이 접하는데도 조선에 호감을 갖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건, 반북 선전이 북에서 큰 효험을 볼 수 없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필자만 보더라도 반북 자료들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경으로 많이 접촉했건만 조선에 대한 판단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반북 자료들의 저질, 오류, 모순 등을 숱해 발견하면서 한국식으로 말하는 “친북” 성향이 더욱 강해진다. 

 

▲ 판문전선언 채택 이후 남북은 서로 비방중상을 안하기 위해서 군사분계선 일대의 확성기를 철거했다.     © 자주시보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일대에서 확성기방송과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라고 명시한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에도 반북 삐라들이 난무하는 건 결코 한국식 자유의 자랑거리로 될 수 없다. 

대북 삐라 살포는 예전에 현지 주민들의 반대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된 적 있는데, 기습살포까지는 정부가 막을 수 없겠다만 시간과 지점이 예고된 살포 쇼마저 막지 못한다면 남 정부가 뭐라고 변명하기 어렵다. 남북 화해와 반도 평화를 바라는 민심에 토대하여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북이 남을 신임할 수 있을까? 한국 정부당국이 탈북자단체들과 보수세력들 그리고 미국의 반북세력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행동을 취하기를 바라는 한편 그럴 만한 주대와 패기가 있을 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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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천하 18/05/23 [21:36]
다음에 필자가 이용하는 게시판에 구체적으로 밝히겠지만, 문재인은 지금 역적보수 수호 정치를 하고 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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