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73] 트럼프 덕분에...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5/25 [14:4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1순위의 변화 

 

예전에 중국에서는 대일무역이 제일 어렵다고 알려졌다. 까다롭기 짝이 없는 일본인들의 기준을 만족시켜 일본에 팔 수 있는 물건이라면 다른 나라들에도 얼마든지 수출한다는 평이 나왔고, 대일무역에서 단련된 사람은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거뜬히 해낸다고 공인되었다. 

후에 한국과의 거래가 차차 늘어나면서 대한무역이 대일무역보다도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 한국과 모두 장사를 하는 한 무역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들은 사람을 미치게 한 다음 그래도 돈을 주지만, 한국인들은 사람을 미치게 한 다음 돈을 주지 않는다.” 

무역만이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한국인들이 제시한 청사진에 현혹되어 일을 시작했다가 자꾸만 들볶여 미칠 지경이 되고 나중에 한국인들이 아예 연락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골탕을 먹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1순위에서 물러날 가망이 생겼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6· 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5월 24일에 전격 취소한 덕분이다. 

미국에 들볶이면서 일껏 준비해온 싱가포르가 헛고생만 하게 됐다. 

조선(북한)과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최근에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를 만나 “아주 좋은 친구”라는 평가를 듣고 돌아오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99. 9%로 판단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속된 말로 "떡 됐다”. 

싱가포르 정치인들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보다 정신력(한국에서는 멘탈이라는 외래어를 많이 쓰던데)이 강해 미치지는 않더라도 미국인들이 제일 믿기 어렵다는 탄식은 절로 나올 상 싶다. 

 

정상회담 취소의 빈약한 근거 

 

수십 년 적대관계를 이어온 국가들의 정상회담이란 변수가 많기 마련이고 장소 변경, 시기 연기 지어 취소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허나 이번 트럼프의 결정은 근거가 너무 빈약하기에 각별히 큰 논란을 일으킨다. 

트럼프는 공개서한에서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이유로 내걸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알다시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는 모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볼턴)과 펜스 부통령의 험악한 발언들에 대한 반발이었다. 미국인들이 리비아를 들먹이면서 먼저 위협했기에 조선인들이 분노하여 대응했지 결코 조선인들이 뜬금없이 적대감을 표출한 게 아니다. 

인과관계가 너무나도 분명하여 트럼프 주장의 설득력이 부족함을 느껴서인지 미 국무성은 조선이 이러저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설을 흘린다. 비공개접촉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어떤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는지는 외부사람들이 알 수 없다만, 조선이 선포한 조치들을 이행해나가는 건 세상사람들이 보고 듣는 바이다. 하기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내방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조미대화가 재개돼 김정은- 트럼프 만남이 이뤄지기를 희망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가 약속한 것들을 다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핵시험장 폐기보다 더 명명백백한 성의와 행동이 어디 있겠는가. 

트럼프가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한 방에 있게만 해달라고 기염을 토했는데, 요즘엔 시진핑 주석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등 의심을 하더니 드디어 정상회담을 무산시켰다. 구실이야 어떠하던지 진짜 이유가 무엇이던지 결국에는 자신감의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번 결정이 트럼프로서는 여러 모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덕분에 중국에서는 미국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인터넷에서 조선에 대한 지지론이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중국의 좌파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놓고 미국의 꼼수를 경계해야 된다면서 방사능 암살 따위를 걱정했는데 트럼프의 변덕으로 시름을 놓게 됐다. 조미정상회담이 이후에 진행되더라도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은 적어지고, 조선이 확실히 통제할 평양에서 열릴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는가. 

 

시간은 북의 편

 

물론 반조선, 반북이 본능이자 밥줄로 된 세력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환호하면서 김정은의 속임수가 통하지 않게 되었다고 우긴다. 또한 트럼프가 폭격 따위로 조선 정권을 뒤집기를 고대하고 지어 기도를 드리는 네티즌들도 있다. 

한편 조선의 강경대응을 바라는 사람들은 조선이 지난 해 예고했던 괌 포위사격을 실시하거나 ICBM 발사, SLBM 실험, 대기층 수소탄 실험, 인공지구위성 발사 등 군사적 시위로 위기를 격화시키리라고 예상한다. 

허나 조선의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되었을 뿐, 북남 정상회담, 조중 정상회담들로 북남관계와 조중관계의 질적 변화를 가져왔고 또한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전략노선을 채택한 이상 미사일, 핵시험, 위성 카드를 쓸 이유가 없다. 변화된 정세를 충분히 활용하여 인민경제의 실질적인 발전을 가져오면 충분하다.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조선의 첫 반응으로 김계관 제1부상이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표명한 건 대응의 수위를 시사한다. 미국이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는 한, 조선은 느긋하게 처사하면 그만이다. 군사적으로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사실 별로 없다. 전면전쟁은 명분이 부족하고 무력시위들은 수십 년 소용없음이 밝혀졌으니, 이제 써볼 거라고는 정보능력 따위로 조선에 모욕을 주는 수법일까? 예컨대 반도 북반부 어느 요소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스텔스 비행기로 찍었노라고 자랑하는 등... 위성으로 찍었더라도 스텔스 비행기로 찍었다면 타격능력을 과시하게 되니까 그런 꼼수가 가능해진다. 

이른바 “북핵 문제”에서 신물 날 지경으로 들어온 말이 “북한의 시간벌기 전술”이다. 조선이 취하는 모든 조치는 핵무기를 얻기 위해 시간을 버는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조선이 핵무력완성을 선포한 뒤에도 “시간 벌기”타령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지금 와 보면 트럼프가 조선에 시간을 벌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조선의 무장력 강화 시간 벌기가 아니라, 조선의 경제력 강화에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핵시험이나 미사일(위성) 발사 때와 달리 조선을 위협하는 군사 조치를 취할 구실도 마땅치 않아진 오늘에 와서, 미국이 정상회담을 뒤로 미룰수록 조선은 자체의 힘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음을 더 확실히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은 조선과 김정은 위원장의 편이다.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두 정상의 나이만 따져도 김정은 위원장의 우세가 강하다. 하기에 트럼프의 제의는 잠 덜 깬 사람의 헛소리로 들린다.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 달라.” 

 

25일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고암∼답촌 철길 현지요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건설에 동원된 간부와 건설 노동자들에게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력자강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힘있게 전진하는 우리 인민에게 불가능이란 없으며 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다 해내고있다고 하시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우리의 자원에 의거하여 모든 것을 우리 식으로 창조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미국이 미끼로 던진 “체제보장”, “경제지원” 따위가 없어도 자기 힘으로 충분히 잘 해나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제 조선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 혹자는 중국의 지원 덕분이라고 해석하겠다만, 그런 해석에는 조선 경제발전의 덕을 보지 못한 자들의 신포도 심리가 다분하기 마련이다. 

 

상상을 해보면 

 

국제적 이벤트인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의식이 24일 진행되었으니 이제는 필자가 예고했던 국내용 대행사- 삼지연군 꾸리기 성과전시모임이 열리는 게 순리다. 이에 대해서는 정문일침 466 "풍계리만 보지말고 삼지연에 주목해야"(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9697&section=sc51&section2=)을 참조하시라. 

그리고 조미정상회담이 무산되었으니 조러(시아) 정상회담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보도되었다시피 푸틴 대통령은 6월 9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칭다오(청도)에서 열리는 상하이합작조직(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정상회담에 참가하게 된다. 중국에 왔던 김에 조선을 방문하거나 극동의 어느 지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건 일도 아니다. 만약 그 날짜가 6월 12일이라면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누군가들이 똥 씹은 듯 한 표정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국제적 반향들을 보면 미국 비난이 다수라 마음이 놓이는데, 조금 꺼림칙한 일이 있다면 한국의 보수정당들이 살 판 났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필이면 지방선거 전날에 정상회담이 진행되게 했느냐면서 청와대의 로비를 의심했던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반정부 카드를 더 많이 쓰게 퇼 테고 안보팔이가 보수층들에게 먹혀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긴 보수나 중도들이 지방선거에서 자리들을 얼마쯤 차지하더라도 역사의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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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은 구더기 밥 18/05/25 [17:52]
미국넘들은 북한(조선)의 핵미사일(수소탄 장착 ICBM-화성15호)에 죽고 싶지 않고, 별의별 작전계획을 동원해도 그것을 제거할 방법이 없어 유엔 안보리 제재도 부족해 미국의 직접 제재와 세컨더리 제재 및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선제공격할 수 없는 사유를 동맹국인 한국의 피해 때문이라 하고 체면상 자국민 1~2억 명이 죽는 건 숨기고 싶어 한다.

오늘날 미국 꼬라지는 인간이 살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하는 모습과 같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의사를 전혀 밝히지 않았는데 저런다. 이는 미국이 오랜 기간 북한을 제재해 왔던 일로 그 보복이 두려워,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과 똑같은 증세를 보인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및 중국이 같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이런 증세가 없었다. 이제는 미국이 북한에 제재해 왔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을 맞고 그 심중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북한은 기술적으로 미국과 같은 제재 방법을 동원할 수 없으니 물리적으로 같은 효과를 내게 할 수밖에 없다. 금융 제재에 상응하는 방법은 미국도 금융을 이용할 수 없게 금융 센터가 있는 맨해튼을 날리면 되고, 무역 제재에 상응하는 방법은 미국도 수출입 할 수 없게 항만을 날리면 된다. 그 효과를 알기 위해 굳이 계좌나 선박을 추적할 필요도 없다.

이런 사태로 인해 다른 나라도 파급 영향을 받게 되지만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로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끊은 그들의 잘못도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아무튼 북한이 실행 가능한 위 두 가지 조치는 북한의 결정으로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이는 북미 간 전면전이 될 확률이 100%다.

따라서 북한은 미국과의 전면전 준비를 끝내야 하고 단숨에 미국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 미국이 동맹국이라 생각하는 나라들의 공격과 이에 대한 대처도 고려해야 한다. 위험을 해소하고 부담을 덜고 협조를 받으려면 중국과 러시아 등 반미 세력의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이를 무시하고 일을 벌일 수도 있다.

이 일로 미국이 북한에 회담 요청을 하면 하자고 했다가 그 직전에 취소 통보하면 된다.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그런 심중도 그들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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