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84] 사전투표를 알게 되어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08 [13:23]  최종편집: ⓒ 자주시보

 

한국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10여 년 동안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으나, 필경 해외에 살고 있기에 아직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선거의 사전투표만 보더라도 지난해 대선까지는 그저 선거일에 투표가 불편한 사람들 예컨대 해외거류자 등에 제한된 조치인 줄로 여겼다.

금년 지방선거가 국제국내정세와 얽히면서 여러 가지 뉴스와 분석들을 낳은 다음에야, 사전투표가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 중요한 행사(?)임을 좀이나마 알게 되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선거일에 날이 개이면 이 당 후보에 유리하고 비가 내리면 저 당 후보에 유리하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런데 사전투표가 이틀쯤 진행되고 투표율도 높아지면 어느 특정일의 날씨가 선거결과를 좌우지하는 현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선거에 대한 날씨의 영향은 많이 줄어들 테니 좋은 일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투표수단이 발달해 거주지를 떠나 타지방에 가있는 사람들도 외지에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면 된다니까 그런 편리함이 투표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5월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612일에 조선(북한) - 미국 정상회담을 진행하게 된다고 선포한 뒤, 자유한국당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얼마나 사정했으면 지방선거 전날에 정상회담을 하느냐고 공격했다. 그런데 68일과 9일에 사전투표가 진행되니까 자유한국당의 논리가 먹혀들지 못하게 된다. 아울러 12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2가지 대안의 하나라는 회담장을 박차고 밖으로 걸어 나가기가 현실로 나타나, 13일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를 은근히 바라기 마련인 보수들로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겠다. 혹시 사전투표율이 낮으면 보수들이 신이 나서 막판뒤집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고...

 

사전투표의 세부를 알면 알게 될수록 묘미가 쏠쏠하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워가는 게 즐겁다. 사전투표도 시대에 따라 여러 모로 변해간다는데, 언제쯤 한국에서 개헌이 이뤄져 대통령 연임이 가능해져서 1회용 대통령들보다 훨씬 성숙한 정치를 펼치는 노숙한 지도자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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