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485] 서울시장 단일화논란(?)에 대한 단상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11 [11: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오늘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져서 청량음료를 사려고 슈퍼에 들어갔다가 다양한 음료와 아이스크림들을 보고 옛일이 문득 떠올랐다.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 하는 간부 동창생이 있었다. 괜찮았던 인상이 그만 중학교 시절에 깨지고 말았다. 다른 한 옛 동창생이 들려준 경력 때문이었다. 

그 시절 여름에 더위를 식힐 먹을거리는 한 가지밖에 없었으니, 중국어로 “삥굴(冰棍儿)”,  직역하면 “얼음막대기”, 우리말로는 “얼음과자”라는 물건이었다. 단물만 들어간 건 3전(100전이 1위안)이고 우유가 들어간 건 5전으로서, 솜이불 비슷한 물건으로 간단한 보온장치를 단 밀차를 밀고 다니는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팔았다. 

어느 날 방과 후 그 동창생이 간부 동창생과 같이 가다가 얼음과자 장수를 만났다. 둘이 각기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동전 4전과 1전이 있었다. 동창생이 간부를 보고 1전을 꿔달라고 했더니, 간부 동창생은 도리어 4전을 꿔달라고 하더란다. 결국 둘 다 얼음과자를 먹지 못했고 사이마저 틀어졌다. 

아무개가 째째하다(한국식으로는 쩨쩨하다)고 도리를 젓는 동창생의 모습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수십 년 뒤의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몇 해 전 어느 대도시에 갔다가 한 옛 동창생과 식사할 때, 간부 동창생도 그 도시에 산다면서 만나겠느냐는 물음에 출장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구실을 댔다. 속생각을 감출 줄 모르는 필자로서는 전날의 좀생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였다. 또한 그 간부 동창생이 아무리 잘 나가더라도 덕을 볼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다.... 

 

한 가지 골라 사들고 슈퍼를 나오다가 생각해보니 단순히 날씨나 청량음료 때문에 옛일을 떠올린 건 아니었다. 근자에 보고 들은 한국 지방선거의 “단일화” 논란도 연상에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선에서 후보단일화가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명의로 쟁론거리로 되곤 했고, 지방선거들에서도 종종 단일화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번 6· 13선거의 서울시장 선거처럼 단일화가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로 된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필자 보기에는 1전과 4전 이야기보다 더 웃긴다.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일부 정치인들은 늙기도 전에 애로 그것도 쩨쩨하기 짝이 없는 애로 되는 것 같다. 아니, 어릴 적에 워낙 쩨쩨했다가 어른이 돼서 적당히 감추면서 살았는데 정계에서 본성이 드러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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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8/06/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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