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496] 박근혜 정부라면 김종필에게 훈장을 추서할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6/26 [12:53]  최종편집: ⓒ 자주시보

 

정문일침 495편 “김종필과 조남기”(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392&section=sc51&section2=)에서 다룬 조남기 상장의 추도식이 25일 오전 베이징 바보우산 혁명공묘(八宝山革命公墓) 예당에서 열렸다. 시진핑(습근평) 총서기를 비롯한 중국공산당의 최고위 7명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후진타오(호금도)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식에 참가했다. 중국에서 이는 최고급 장례이다. 쟝저민(강택민)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아마도 고령 때문에 장례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조남기 병중에 모종 방식으로 문안했다 한다. 중국에는 “아이룽(哀荣애영)”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후의 영광”정도로 옮기면 되겠다. 이쯤 하면 조남기는 최대의 사후 영광을 누린 셈이다. 

 

▲ 조남기 가족을 위문하는 시진핑 주석     © 자주시보,중국시민

 

현, 전직 총서기 겸 국가주석들이 참가한 장례를 보면서 자연스레 김종필의 장례가 연상되었다. 유가족은 가족장으로 치른다고 예고했는데, 어느 정치인들이 참가하느냐 마느냐는 아무래도 민감한 사항으로 되기 마련이다.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사후에는 당시 차기 대통령 유력주자로 꼽히던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이 김영삼의 정치적 아들로 자처하여 논란을 일으켰는데, JP의 아들이나 후계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날지 궁금해난다. 김무성 의원이 고작 몇 해 사이에 폴싹하여 차기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전례에 비춰보면, 충청도의 어느 정객이 JP의 정치적 아들이나 후계자로 나서다가는 더 참혹하게 깨질 확률이 높다. 

 

정객 개인 언행을 떠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는 정부 차원의 일로서 논란 끝에 결정되었다는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만약 박근혜가 촛불시위를 버티고 탄핵되지 않아 지금도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다면 김종필에게 훈장이 추서될까? 

박근혜의 언어능력은 웃음거리로 된지 오래지만 그 암기력은 자신이 자랑했듯이 아주 대단하다. 한 사람이 자신을 “년”이라고 표현했던 걸 몇 해 지나서도 만남에서 언급한 경력이 증명하듯이 사소한 욕마저 잊지 않는 사람인데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로 사퇴압력을 받으면서 굉장히 어려울 때 김종필이 한 험한 말들을 잊을 리 있겠는가? 

김종필 사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의를 표시했다는 보도는 얼핏 보았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쨌다는 기사는 접하지 못했다. 박근혜의 됨됨이와 독기에 비춰보면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 대통령이라는 공직 때문에 마지못해 김종필 유가족에 위문을 하더라도, 무슨 훈장 추서를 비준할 가능성은 영에 가깝다. 

만에 하나 박근혜 정부가 김종필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경우, 야당들은 어떻게 대할까? 더불어민주당 전체는 몰라도 일부에서는 반대의 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져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됐고 2017년 대선에서 김종필이 강력 반대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되었기에 김종필 훈장 추서가 순조로워졌고 반대소리는 민간에서 울리는 판이다.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대충 꼽아보니 사후에 논란을 일으킬 인물들이 아직도 몇 명 남아있다. 백선엽, 전두환, 노태우이다. 보수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전에 없이 희박한 현재, 고령과 질환 등으로 수시로 타계할 수 있는 그들은 장례, 평가, 추서 등에서 현 정권에 뜨거운 감자들을 던지는 격이 된다. 이른바 진보정권이기에 도리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는 경향이 심한 것이야말로 한국에 특유한, 외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역설이다. 긴 역사의 안목에서 보면 황당하고 서글픈 현상이기도 하다.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김삿갓 18/06/26 [18:48]
일본군장교로도모자라 조선의 독립투사토벌하는 간도특설대원으로 역적질한 백선엽이란놈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한때 국군에 원수계급이없으니 백가놈에게 원수칭호주자고 했다는 어떤 정신나간 멍청이까지있었다...살인흉물,전두환, 친일역적,백가놈도 이제 늙어 땅속에 들어갈때가 다가오고있다....이런 악인들이 편안히 누워서 되지게 놔두다니..... 수정 삭제
나는 18/06/26 [22:49]
나는 한국의 직접적인 정치, 인물 등에 대해서는 중국시민 이라는 기자가 왈가왈부하지 말기 바란다. 한국 시민도 아닌 사람이 남의 나라 이야기에 콤멘트를 다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나의 자세는 신채호선생의 자세와 유사하다. 우리 일은 우리가 해결한다. 김종필을 한번이라도 만난적이 있는가. 전두환을 한번이라도 만난적이 있는가. 노태우를 한번 만난적이 있는가. 감상에 빠진 책 몇권 읽고 함부로 제단하기 말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중국보다 훨씬 더 고차적원적인 정치문화를 만든 나라이다. 중국에 무슨 정치가 있는가, 다스림만 있을 뿐이지 않은가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사랑방
최근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