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칭 507] 태국 동굴구조로 보는 북미 난제 타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7/09 [11: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새벽에 여러 나라 언론들을 훑어보는 습관이 붙은 지 어느덧 여러 해 지났다. 한국 언론들의 경우, 국내 기사들은 추측과 논쟁이 많아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국제 기사들은 대개 사실 전달이어서 볼 재미가 있다. 

9일 아침에는 정문일침 506편 “월드컵과 안목”(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638&section=sc51&section2=)에서 거든 영국 노비촉 중독사건 피해자 남녀 중 여자가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는 소식에 흠칫 놀랐다. 3월에 중독된 러시아 전 간첩 부녀가 입원치료를 거쳐 무사했기에, 6월 말 사건의 부부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니 무사하리라 여겼는데 죽다니! 남자도 위독하다니 피해자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 

영국경찰은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하였고, 전문가들은 그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노비촉에 우연히 노출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정도면 영국 나아가서는 서유럽 전반에서 노비촉 공포증이 퍼질 지도 모른다. 

훈훈한 기사도 있었다. 지난 달 23일 동굴탐험을 떠났다가 물이 불어나 갇혀버린 태국 유소년 축구단 성원 중 4명이 이미 구조되었다는 것이다. 며칠 전 러시아 월드컵 주최위원회 책임자가 그 축구단을 월드컵 결승전에 초청하겠다고 선포했을 때에만 해도 동굴이 얼마나 복잡하고 구조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워 다 구하려면 4개월이 걸린다고 알려져 초청은 듣기 좋은 소리로나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그 사이에 새로운 착상이 나오고 잠수부들이 더 투입되어 소년 1명 당 2명 잠수부가 붙어서 호송하고 침수지역은 소년들을 유산소주머니에 넣어서 침수지역을 빠져나오는 방식이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문득 꽉 막혔다가 요즘은 잘 나가는 남북관계와 한동안 잘 나가다가 어제 8일부터 “강도논리”쟁론으로 복잡해진 조미(북미)관계가 연상된다. 태국에서의 구조처럼 새로운 착상과 새로운 방식을 취하면 풀지 못할 난제가 어디 있겠는가? 요는 문제해결의 급박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문제해결 의지에 달려있다. 태국에서 며칠 사이에 큰비가 내려 동굴내부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급박함이 없었더라면, 구조팀이 상당한 모험을 동반하는 구출을 강행했겠는가? 

조선(북한)과 미국의 형편을 비교해보면 미국이 훨씬 급하건만 조선이 일방적으로 물러나리라고 여기다가 역풍을 맞은 꼴이다. 새로운 착상과 새로운 결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고발생 후 긴급구조도 필요하지만, 예방조치들도 중요하다. 태국의 동굴에 사람들이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니, 몇 달 먹을 음식물을 어렵사리 날라가기보다 미리 요소들이나 피난장소들에 음식과 물들을 비치하고, 안내 돌들을 밝혀두는 게 어떨까? 혹시 훔쳐가는 얌치족들도 나타날 수 있다만, 그런 손실이 인간생명과는 비길 나위가 없다. 

몽골족들은 낯선 고장에서 게르(거주용 장막, 중국어로는 멍구바오蒙古包몽골포)를 만나서 들어가면 주인이 없더라도 음식과 물을 찾아 먹는다 한다. 게르의 정해진 곳에 먹을 걸 놔두고 누구나 먹을 수 있게 하는 건 유목민족의 생존을 위한 일종 풍습이다. 나도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던가. 

북극 주민들과 극지 탐험가들 또한 천막에 일정한 양의 음식을 둬두는 습관이 있다 한다. 이유는 역시 언젠가 당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 

유목민족이나 북극 주민, 탐험가들의 처사는 서로 보지 못하더라도 서로 믿는 신임관계에 토대하고 있다. 

 

남과 북, 조선과 미국이 신임관계를 쌓자면 쉬운 일이 아니다.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없을 리 없다. 새로운 시도를 풍자, 비난하기만큼 쉬운 일은 없다만 그처럼 쓸모없는 짓거리도 드물다. 태국의 동굴 밖에 한국, 미국의 일부 전문가, 평론가, 언론인 같은 사람들만 있었더라면, 지금까지 손가락이나 빨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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