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 가꿔가기50] “공작”, 요원과 저격수...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9/02 [09:13]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파공작원, 부인으로부터 미화까지 

 

근년에 나온 한국 영화들 가운데서 《공작》은 이례적이다. 세계 다른 고장에서 나올 수 없는 작품이다. 1990년대 한국 정보요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까지 접근했음이 기사로 알려지는 것과 영화로 보여지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같은 제목의 책에 존재하는 의문점은 필자가 8월 초 정문일침 528편 “천안함 사건에 중국군이 관련됐다고?”(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1082&section=sc29&section2=)에서 지적한 바인데,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말 보고프다. 배우들이 기량의 한계를 돌파하면서 열연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는데 비해, 흥행성적은 천만관객을 넘기기 어려울 듯 싶어 유감이다. 

흑금성 박채서 씨를 몰랐던 게 부끄러웠다거나 한국이 그처럼 대단한 첩보활동을 한 게 놀랍고 자랑스럽다는 등 반향이 나온다. 아주 오래 전에 “북괴 간첩”들이 양산되던 박정희 시절, 아이가 부모에게 왜 우리는 간첩을 보내지 않느냐고 물으면 “우리는 자유 민주국가이므로 간첩을 보내지 않는다”는 게 정답이었다 한다. 뒷날 “북파공작원”이 쉬쉬 화제로 되더니, 21세기에 들어와 특히 영화 《실미도》의 흥행으로 “북파공작원”이 전면에 내세워지면서 한국 정보와 파괴공작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게 되었다. 특히 북파공작원들이 최초에 약속받은 대우는 고사하고 버림받고 고생한 사실들이 알려졌다. 헌데 흥미로운 건 그와 동시에 전날 기피사항이었던 북파공작 특히 파괴공작을 미화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진삼 의원의 북한군 수십 명 살해 자랑이었다. 

제도 미화를 내세운 북파공작 부인으로부터 북파공작 문제점 제기로 넘어가고 나중엔 공적(?)을 내세운 미화가 생겨나는 건 한국인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보여준다. 《공작》도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우수한 요원이 놀라운 업적을 이뤘으나 무능하고 부패한 상관 때문에 고생하고 공작도 실패한다는 게 골자가 아닌가. 

 

뛰어난 개인을 숭상하는 바람 

 

공작은 개인을 둘러싸고 역사를 해석하면서 적당히 조미료를 보탰다. 박채서 씨가 안기부에 의해 폭로될 때 북에 가지 않았기에 그저 남에서만 골탕 먹었는데, 영화에서는 북에 가 있을 때 폭로되어 죽을 고비에 처했다가 북의 파트너 도움으로 탈출한다고 그려졌다. 물론 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허구인데 북의 파트너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흑금성을 도와준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엮는 건 할리우드가 흔히 써먹는 수법이고, 역사를 개인 중심으로 해석하는 건 서방식 역사기술방식이다. 

지난 6월 말 모 잡지가 세계 최고의 저격수는 누구냐를 논하는 글을 실었다. 겨울전쟁에서 이름을 날린 핀란드의 저격수 시모 해위해, 스탈린그라드 격전에서 활약한 소련군의 전설적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 6. 25전쟁에서 활약한 중국인민지원군의 저격명수 장타오팡(张桃芳) 등은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급 혹은 최고전적 저격수라 필자도 이름을 익히 아는 바였다. 그런데 인민군 최고 저격수로 꼽힌 차상률은 들어보지 못했기에 의문이 들었다. 글에서는 이렇게 썼다. 

 

“6•25 전쟁 당시 인민군 저격수 차상률은 소련제 모신나강 저격총으로 국군과 미군을 합쳐서 총 120명을 사살했다. 이륙하던 미군 측 헬기를 단 한 발로 격추시켰다는 말도 있다. 물론 당시 헬기는 내구성과 방호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차상률은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차상률은 6•25 전쟁을 그린 한국 영화 〈고지전(高地戰)〉에 나오는 저격수 ‘2초’의 모티브라고도 한다. ‘2초’는 총을 맞고 나서 2초 후에 총성이 울린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공화국 영웅 전부 명단을 보지 못했기에 차상률이 포함되었는지 모르겠는데, 120명이라는 전적이 결코 최고가 아님은 분명하다. 지난 7월 중순 북의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에 유해가 안치된 송해선, 공재화, 리병필, 리형원, 김제홍, 차호남 열사 가운데서 필자 수중에 공재화라는 이남 출신 공화국 영웅의 사적자료가 있어 7월 말 통일문화 가꿔가기 46편 “북의 참전열사묘에 묻힌 이남 출신 영웅 공재화”(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1017&section=sc3&section2=)에서 소개했는데, 북의 보도에 의하면 리형원 열사는 저격수영웅으로서 “관무봉 남쪽무명고지전투에 참가하여 넉 달 동안에 150여명의 적병을 쏘아잡는 위훈을 세웠다”한다. 남의 언론이 최고로 꼽은 차상률보다 전과가 30여 명이 더 많다. 

이남 잡지에서 필자가 고개를 젓게 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뒤늦게 저격수의 중요성을 깨달은 미국은 해병대 저격수들을 투입했다. 저격 소대의 수장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정찰중대장이며 젊고 유능한 저격수인 홀메스(G. Holmes). 그는 719m 고지의 저격전투에서 장거리 사격을 가해 중공군들을 완전히 궤멸시켰다. 미 해병 저격수들은 약 400m 정도의 사거리에서 좋은 목표물을 발견, 차례차례 제거하고 기관총 사수까지 명중시켰다.

 

어느 정도가 완전히 궤멸인지는 기록되지 않았는데, 한낱 저격 소대를 그처럼 미화하는 건 아무래도 어색하다. 뛰어난 개인 즉 엘리트들을 숭상하는 영웅사관의 산물이다. 

 

대중화 운동 

 

6.25전쟁기간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은 소수 저격수들을 내세운 게 아니라 대중운동을 벌렸다. 인민군은 “비행기사냥 군조운동” 및 “땅크(탱크)사냥 군조운동”과 더불어 “저격수운동”을 대대적으로 벌렸고, 중국인민지원군은 총과 포를 불의에 쏘는 “렁챵렁파오윈뚱(冷强冷炮运动냉총냉포운동)”을 전군 범위에서 진행했다. 24군 214퇀(연대) 소속인 장타오팡은 그 운동에서 성적이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서 214명 격살을 기록했을 뿐, 100여 명 즉 1개 중대 규모의 전적을 올린 사람들은 여러 부대에 아주 많다. 필요하다면 명단을 길게 늘일 수도 있다. 

한편 조선이 저격수영웅으로 널리 선전한 사람은 “매눈”을 가졌다고 알려진 조병기이다. 1979년대 후반 금성청년출판사가 펴낸 《조국을 지켜싸운 영웅전사들》 1, 2권에서 저격수영웅은 그 하나만 2권의 제일 마지막에 수록되었다. 

 

▲ 《조국을 지켜 싸운 영웅전사들》 1권 표지. 2권 표지 사진이 없어 1권 사진을 넣는데, 2권은 수자만 다름.     © 자주시보,중국시민

 

203~ 215쪽에 실린 “백발백중의 저격수영웅”에 의하면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난 조병기는 중학교를 마치던 1950년데 인민군대에 나와 병사생활기간에 저격수훈련을 20여 일 간 받고 1211고지의 오른쪽에 삿갓처럼 솟아있는 851고지에 나가 적병사냥을 시작했다. 1952년 5월까지 140여명을 소멸한 그는 키가 작은 편이고 목덜미와 입가에 보시시한 솜털까지 있어 애티를 가시지 못했으나 사격솜씨는 놀라웠다. 

하루에 6명 소멸이라는 기록도 세웠던 그는 결국 탱크포탄에 맞아 희생되었는데 최종 전적은 168명. 전우들의 품에서 “168, 168놈밖에...”를 되뇌이다 숨을 거두었다 한다. 

당년의 저격수운동과 “렁챵렁파윈둥”은 전선 전반에 걸쳐 대규모 인원들이 투입하여 진행되었고 전과는 단순한 살상인수로 따질 수 없었다. 미군이 철판으로 화점구멍을 막더라도 일단 철판을 열고 사격하면 불빛을 향해 곧장 명중탄이 날아들었고, 대소변을 보러 가던 미군이 하도 많이 소멸되다나니 미군은 똥오줌을 깡통에 받아서 전호 밖으로 내던져야 했으며, 전의를 상실한 일부 미군은 팔을 전호 밖으로 내밀어 부상당함으로써 전장을 벗어나기를 바랐다 한다. 대규모 전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도 날마다 전 전선에서 적잖은 전력이 잃어지게 하는 게 바로 인민군과 지원군의 운동이었다. 이는 일개 소대 따위가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결과였다. 

 

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이해해야 되는 대중 

 

소수의 정예에 의지하느냐 아니면 대중에 의지하느냐는 차이는 세계관과 인간관의 차이로서 지금도 엄연히 존재한다. 북에서 어떤 대상건설을 완성했거나 미사일, 위성,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칭호와 메달, 훈장을 수여하는 건 그런 사업도 대중의 힘으로 이뤄진다고 여김을 보여준다. 남에서는 간첩조작으로 상을 받은 수사관의 훈장을 취소하느냐 마느냐는 쟁론이 종종 나오고 이른바 “북한 식당 여종업원 집단탈북사건”에 참여한 사람들이 포상을 신청했었다는 보도도 나와 논란을 만들었다. 

북과 남의 다른 포상으로도 대중화와 엘리트화의 인식차이가 알려진다. 엘리트 식 사고의 맹점은 소수 주요인물이나 정예만 없애면 적의 전력을 궤멸시킨다는 것이다. 그 최고봉은 이른바 “참수작전”이다. 허나 대중화를 높이 사고 추진하는 사회에 대해 소수 소멸은 큰 의의를 갖지 못한다. 미국과 한국의 일부 사람들은 북 핵과학자, 기술자들의 해외이주를 바라는데, 그런다 해서 북의 핵연구능력이 완전히 사라지리라고 여긴다면 여름밤의 개꿈에 지나지 않는다. 

대중의 힘을 키우고 대중에 의거하는 북 사회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북을 제대로 알게 되고 대북정책도 올바르게 제정, 시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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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벙이는 개돼지가 안중에없다 18/09/02 [10:18]
북은 대중의힘을 키우고 대중에의거한다...가슴이 뭉클하오
남은 집값이 올라서 매일 간접살인당하고있소
남은 대중이 개돼지취급을 받는데 집이없는사람은 개돼지중에서도 개돼지라오
어벙이는 그래도 매일 싱글벙글 매사가 즐겁고 만족한듯합디다...개돼지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수정 삭제
민중빠들을 구더기 밥 18/09/03 [11:30]
어벙이는 개돼지가 안중에없다 /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노력해야 집을 가지는 것이지 하는 일 없이 맨날 여기서 헛소리나 씨버리며 허송세월하고 있으니 집이 생길 리 없다. 네넘은 개돼지처럼 잡아먹을 것도 없는 진드기 같은 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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