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 가꿔가기 53] 미투로부터 평등화까지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8/09/23 [11: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한국에서 유달리 커진 미투운동 

 

미투(나도 당했다)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처음에 유럽으로 퍼졌는데 특별히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다가 유독 한국에서 사회 각계각층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원뜻과 빗나가는 움직임도 있었다만 대체로 한국사회에서 덮어졌던 문제들을 드러내고 해법을 제시한 건 좋은 일이다. 

어떤 행위가 미투냐 아니냐는 쟁론이 곧잘 치열하게 벌어졌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 중 잘못을 시인하거나 심지어 자살한 사람들을 내놓고, 단호히 부인하는 사람들도 내놓고, 변명하거나 소송한 사람들의 주장을 음미하면 별거도 아닌 걸 갖고 괜히 들볶는다고 불만스러워하는 냄새가 난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의 반향도 가끔 그런 뉘앙스를 풍긴다. 한 노시인의 기행을 놓고 문인들이 천재의 돌출행위로 간주했다는 식의 발언이 바로 그러하다. 

한국의 미투는 전에 가볍게 여기던 언행들을 재평가하고 일부를 금기종목에 넣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특수성을 띈다.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는 미투(중국어로 음이 같은 米兔로 표기함)가 운동으로 퍼지지 않았고 개별적인 인물들에 대한 적발이 해직 등으로 이어진 정도에 그쳤는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몇 달 째 사람들이 모이면 미투가 화제로 되곤 하는데, 이야기는 흔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에 아무개가 무리싸움 했다가 “얜다(严打엄하게 타격이라는 뜻인데, 한국의 “범죄와의 전쟁”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되겠다)해서 신쟝(新疆신강) 자치구에 가서 감옥살이를 했다, 1960년대에 아무개가 바람을 써서 감옥에 갔었는데 후에는 자기가 정치범이었다고 떠들더라... 그런 이야기들 끝에 약국의 감초처럼 덧붙여지는 말이 “지금 같으면 별거 아닌데”이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중국과 한국에서는 인식이 정반대였다. 중국에선 무겁게 대하던 걸 가볍게 여기는데, 한국에선 별거 아니던 걸 무겁게 대한다. 

 

전래동화의 나무꾼은 성폭행범인가? 

 

7월 14일 사단법인 거버넌스센터 주최로 열린 '성평등 사회 비전과 거버넌스' 포럼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언급하면서 "관점을 달리하면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은 성폭행범이자 여성 납치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평등을 위해 관점을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자신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무꾼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선녀 입장, 아이들 입장, 선녀 부모님 입장을 비교해 보면 나무꾼은 성폭행범이자 여성 납치범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의하면 법조계의 대체적 평가는 나무꾼= 성폭행범은 법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한다. 책 속에 선녀의 의사가 어땠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성폭행이 성립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단 나무꾼이 목욕하는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서 숨기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를 집에 데려다가 아내로 삼은 행위는 “결혼 목적의 약취·유인죄”에 해당할 수 있단다. 현행 법률에 의하면 결혼을 위한 약취·유인죄의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인식이 한국인들을 따라가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행 법률로 전래동화를 판단할 수 있겠느냐에 의문이 든다. 최근에 수정한 법률조문으로 과거에 판결된 사건을 다룰 수 없다는 게 법률상식이 아닌가? 결혼을 위한 약취는 현실 속에서 드물더라도 일정한 정도의 유인은 연애와 결혼에서 거의 빠질 수 없는데 징역형이 마땅한지도 헷갈린다. 

7월에 여가부 관계자가 "보편적으로 여겨지는 지식, 윤리, 상식들이 실제로는 누군가의 관점에 따라 형성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성평등 정책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고, 실제로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는 여성을 억압하는 내용”이라며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 성평등 교육을 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이런 식으로 대한다면 그림동화 ‘빨간 모자’에서 사람들을 삼켰던 늑대를 죽이는 것도 동물학대죄이므로 비판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겠다.  

 

전반적인 환경을 보면서 대해야 

 

전설, 동화, 소설, 영화 등은 모두 탄생한 시대의 환경과 갈라놓을 수 없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건 단순히 “남성 중심”따위로 해석할 수 없다. 

옛날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기회의 불평등현상이 존재했기에 심각한 경우에는 ‘과부업어오기’까지 생겨났다. 동화에서 착하고 부지런하나 장가를 가지 못한 나무꾼은 분명 약세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는 분명 강세다. 약세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잠깐 우세를 차지했을 따름이다. 세계 여러 민족 전설에는 특별한 수법으로 장가를 든 내용들이 많은데 그런 수법이 비판을 받기는커녕 찬양과 선망의 대상으로 된 건 신분, 계급, 재부 등 차이가 만든 불평등현상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 여러 민족 전통작품들에는 또 의적들이 종종 나온다. 근년에 중국에서는 《수호지》의 영웅호걸들이 죄다 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일정한 호응을 얻기도 하는데, 그러면 왜 수백 년 동안 양산박의 두령들이 영웅으로 존경받았느냐를 해석할 수 없다. 영국의 로빈 훗이나 우리 민족의 홍길동이 나쁜 강도라고 매도되면, 영국인들과 한국인들이 펄쩍 뛰면서 모독으로 여기지 않겠는가? 

《수호지》가 탐관오리들의 악행을 먼저 그려서 생신예물 탈취 등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한 건 예술적 수법이지만, 예전 사회에 만연한 불공평 현상은 엄연히 존재했고, 독자와 청중도 바로 그런 사회에서 살아왔기에 양산박 호걸들의 언행에 감동 받았다. 그런데 현대 사회가 전에 없는 평등한 기회들을 만들어주니, 역설적으로 폭력반대라는 미명하에 양산박 호걸들을 몽땅 매도해버리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평등화는 막을 수 없는 추세 

 

사회를 진화관점으로 볼 때 점점 보다 평등해지는 것이 막을 수 없는 추세이다. 이른바 민주사회로 불렸던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만이 참정권이 있었고 노예들은 신마저 신지 못했다. 노예사회에서는 주로 혈통에 따라 인간의 신분과 지위가 결정되었고, 봉건사회에서는 영지와 토지 따위가 중요한 기준으로 되었으며,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귀족이 아니고 땅도 물려받지 않았더라도 돈을 벌면 신분상승이 가능해졌다. 봉건사회가 노예사회를 대체하고 자본주의가 봉건주의를 차츰 없앤 건 바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은 데 커다란 원인이 있다. 

자본주의 상승기에는 기회가 인간보다 많아 보여 숱한 사람들이 짧은 기간에 신화적인 변신을 이루었는데, 이제 와서는 신분고착현상이 상당한 사회적 문제로 나선다. 

자본주의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만이 자본주의의 고질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자본주의자들은 공산주의의 허황성, 사회주의의 실패를 운운하면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해법이라고 단언한다. 헌데 “민주의 등대”로 불리던 미국의 변화를 보면 선거도 시장경제도 자유민주주의도 결코 만능이 아니다. 유럽에도 눈길을 돌리면 극우정당의 집권 혹은 집권 가능성이 숱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20세기에 생겨난 사회주의국가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기회를 갖고 활약했음은 공인되는 바이다. 한국에서는 조선(북한)의 출신성분 제도를 물고 늘어지면서 혈통에 의한 불평등현상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백두혈통”도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졌다고 이해하는 게 맞겠다. 또한 근년에 여러 고장에 생겨난 장마당들의 역할을 엄청 부풀려 자본주의화의 조짐으로 간주하고 “돈주”들의 영향력이 조선 사회를 바꾸거나 뒤집기를 기대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은 아니다만, 조선의 체제 내에서 엄청 노력을 기울여 국력, 군력, 경제력 성장에 기여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 역사적으로 드문 평등화 덕분에 교육을 받고 능력을 키운 사람들이다. 

사장님 앞에서는 물론 과장님 앞에서도 허리를 굽신거리는 행동이 꼭 옳은 것인가 한 번 쯤 생각해보는 게 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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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은 구더기 밥 18/09/24 [02:16]
트럼프가 지명한 대법관 후보 캐버노가 고교 시절 현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크리스틴 포드 박사(51)에 성폭행을 시도한 일(강간 미수)이 거론되어 의회 인준이 지연되자 트럼프가 나서 캐버노를 지원하며 그 당시에는 뭐 하고 있다가 이제야 거론하냐며 이는 마녀사냥이고, "우리가 (사건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알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딸 패티 데이비스가 약 40년 전 자신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포드 박사를 옹호했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선보이러 간 자리가 성폭행 범행 장소로 변했다면서, 사무실 모습과 중역의 행동 등 성폭행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성폭행이 발생한 달이 몇 월인지, 당시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의 조수가 거기에 있었는지, (성폭행을 당한 뒤) 그의 사무실을 떠날 때 서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이후 수십 년간 친구나 남자친구 그리고 치료전문가에게는 물론, 성폭행 수년 뒤 결혼했을 당시 남편에게도 함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는 최근 캐버노 지명자를 상대로 고교 시설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를 언급, "캐버노 지명자의 짓이라며 폭로한 그 성폭행 시도를 30년 넘게 얘기하지 않은 것이 내게는 조금도 놀랍지 않다"고 옹호했다.

데이비스는 "포드가 그 사건이 발생한 곳이 어딘지, 누구 집이었는지 그리고 어느 해였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비난받고 있지만, 성폭행 자체에 대한 그녀의 기억은 선명하고도 상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은 당신을 평생 쫓아다니고 삶을 바꾸며 피부 아래에서 살아 숨 쉬는 세부 사항들은 사진을 찍듯 정확히 담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부분들은 깜깜해져 버린다"고 덧붙였다.

데비이스는 포드가 의회 청문회에서 '아프고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용감한 요청"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트럼프가 딸만 보면 꼴려서 참지 못하고 닮은 대용품인 포르노 배우 및 플레이보이 모델과 씩씩거리다 입막음하기 위해 선거자금에서 두 여성에게 총 28만 달러(약 3억1천만 원)을 지급한 '섹스 스캔들'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시간에 혼외 자식 문제도 불거져 나왔다. 그의 엄마가 누구인지 참 궁금하다. 이 선거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통령직을 떠난 후 트럼프를 기소해 구치소와 교도소로 인도할 확정 사안이다.


트럼프의 촉새 같은 트윗에 미국은 '제2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촉발할 조짐이다. 공화당원을 포함한 여성 수천 명이 인터넷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왜 나는 신고하지 않았나'(#WhyIDidntReport)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성폭력 피해를 곧바로 알릴 수 없었던 사연을 공유하고 있고 미 연예계로 확산했다.

1. "18살이었고 두려웠으니까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누군가의 폭력적인 범죄 행위에 의해 규정되고 싶지 않았다"

2. "나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으려고 이야기를 지어낸다'고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남자친구가 나를 다르게 보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냥 그 일이 지나가기를 바랐고 부끄러웠다"

3. "나는 두 차례 성폭행 당했다. 한 번은 내가 10대였을 때다. 나는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그걸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데도 30년이 걸렸다"면서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성폭행 피해자들은 '미투'에 응답하라"

4. "처음은 일곱 살 때였다. 그리고 15살 때 내가 성폭행당했을 때 나는 일기장에만 썼다. 어떤 어른이 그걸 읽었을 때 내가 성인 남성과 성관계를 한 것을 꾸짖기만 했다"

5. "난 내 직업을 잃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드라마 퀸으로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그것이 왜 내가 신고하지 않았나의 이유"

6. "수천 명이 공유한 '왜 나는 신고하지 않았나' 스토리를 보라. 이 운동은 어느 누구에 의해 좌초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집단의 힘으로 무한한 강인함을 갖는 이유"

7. 포드 교수의 여고 동문 1천200여 명은 그를 지지하는 공개편지에 서명했고, 살해 위협을 당하는 포드 교수의 경호 비용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모금 행사도 시작됐다. 모금행사에는 사흘 만에 20만 달러(약 2억2천만 원)가 모이는 등 지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8. 두 번째 피해여성 등장 - 1980년대 예일대 재학 시절 한 파티에서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의 동의 없이 민감한 부위를 노출한 뒤 접촉했다고 주장

9.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참패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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