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너로 인해"
황선
기사입력: 2019/04/16 [21: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 12일 '황교안, 나경원 사퇴'를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국회에서 끌려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 지난 12일, 국회에서 '나경원,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의원 회관 밖에서 경찰에 둘러싸인채로 구호를 외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 지난 13일, 연행된 학생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대학생들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나경원, 황교안 사퇴'를 요구하며 면담요청했떤 대학생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뒤 동료를 보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너로 인해

 

황선(평화이음 이사)

 

네가 끌려가고 며칠

나는 수시로 울었다

슬퍼서가 아니다

서러워서가 아니다

억울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빙둘러 겹겹의 정복들이 

너를 겁박할 때

세상 가장 질기고 끈끈한 덩쿨처럼 얽혀있던

너의 팔과 너의 손. 

그 때 그 

꼭 잡은 손과 간절하게 얽힌 팔이

내 심장을 쥐었나보다. 

내 눈물샘을 쥐었나보다. 

그 사진을 본 순간부터 

몇 날 나는 그만 울보가 되었다. 

 

삼단 같은 머리채로 바닥을 쓸며 끌려가는 너

들려가면서도 그토록 용감하게 펄떡이던 너

호송차 창으로 몸을 내밀어

진짜 도둑놈들 큰 강도들 

간담이 서늘하도록 호통치던 너

복도를 구르던 너의 머리카락과 신발짝이

말이다. 

 

네가 묶인 경찰서 앞 철창을 흔들듯 

함성을 지르고 밤을 밝히고

비를 맞고 추위에 떨고

그러나 노래하던 또다른 너 너 너 말이다. 

국민들 가슴과 가슴 잔잔한 파문으로 전해지던

너희의 절규가 말이다. 

아, 포승줄로 포박당한 채 날리던 

그 빛나던 눈웃음 말이다. 

 

그 모든 너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이여, 너로 인해

이 민족의 내일은 얼마나 눈부신가 말이다. 

벅찬 마음 가눌 길이 없어

이 봄, 나는 수시로 울었다. 

 

이토록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봄,

청춘아 너는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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