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 594] “푸에블로호” 나포 장편소설 연재의 재개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9/05/13 [12:4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요즘 정세가 참으로 흥미롭다. 조선(북한)이 연거푸 발사체들을 쏘는데 외부 반향이 고작 2~3년 전과 너무 다르다. 한국 제1야당의 당수가 “미사일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나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나서서 협의 위반이 아니다, 신뢰 위반이 아니다 등 사태축소(?)에 급급하다. 한국 일부 사람들의 소원대로 반도 남반부가 미국의 제51개 주로 되었더라면  자유한국당이나 다른 극우정당, 극우정치인, 극우논객들이 벌써 트럼프와 폼페이오를 “빨갱이”라고 욕했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색깔론을 써먹기 불편하니 분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조선은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군사훈련을 한 다음 11일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이 “공화국 인권상황을 헐뜯는 공보문을 발표한 미국을 단죄”하였다. 미사일만큼은 아니지만 그 동향도 꽤나 외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12일 조선의 자그마한 움직임 하나는 외계가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필자를 내놓고는 누군가 거드는 글을 보지 못했다. 무슨 움직임일까? 대외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장편소설 1부의 연재를 재개한 것이다. 

 

지난 해 7월 15일 필자가 통일문화 가꿔가기 45편 “푸에블로호 사건을 다룬 소설 《나포》”(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0767&section=sc55&section2=)를 발표할 때 우리민족끼리에서 《나포》 연재가 1주일쯤 중지되었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접속 10년 동안 처음 그런 작품연재 중지가 생겨서 무척 이상스러웠고 약간의 불안감까지 생겨났다. 조선이 대미유화정책을 쓰면서 혹시 미국의 “푸에블로호” 반환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분위기를 깰 요소들을 제거하는 게 아닐까? 내가 “푸에블로호”를 놓고 여러 편 글을 썼으나 아직까지 실물을 보지 못했는데 조선이 만약 어떤 보상을 조건으로 그 간첩선을 돌려준다면 이후에 내가 평양에 가더라도 푸에블로호는 사진이나 보지 않겠는가?

 

연재중단도 처음이지만, 10개월 가까이 지나 연재가 재개된 건 더구나 처음이다. 9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한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인상이 생생히 남아있는 조건에서 이 소설의 연재재개는 특별한 감흥을 자아낸다. 

 

지난해 통일문화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장편소설 《나포》에는 1967년 “경호함 56호”사건이 나온다. 경호함 56호의 침몰은 큰 사건으로서 언젠가 한국 사이트에서 본 적 있다. 그 사건에 대해 해석이 많으나 요점은 해상경계선을 인정하느냐, 영해 범위를 얼마까지 인정하느냐이다. 장편소설 《나포》에의 설명에 의하면 경비정 56호와 그 일행(?)이 마음 놓고 경계선을 넘어섰다가 불벼락을 맞은 원인은 해안포 변경이다. 원래 동해안에 배치된 해안포의 사거리는 7마일이었다. 하여 어선들이 물고기를 따라 움직일 때면 이남의 경호함과 경찰선들은 해상경계선을 넘었다가 이북의 구잠함이 나타나면 물러서고 구잠함이 떠나면 또다시 “포탄이 미치지 못하는 수역에 기여”든다. 그러다가 또다시 남의 군함과 경찰선들이 어선 사이에 끼어 해상경계선을 넘었을 때, 구잠함이 출동명령을 받는데 “상급참모부에서 남쪽의 해상경계를 전파탐지초소와 해안포구분대에 맡기고 영해선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며 순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바다를 비우라는 소리라 장병들은 모두 이상해한다. 허나 함장은 명령을 집행한다. 

 

“구잠함이 자리를 뜬 틈을 노리던 적경호함이 전속으로 항해하여 우리 령해에 기여들었다.

놈들은 우리 해안경비정형을 탐지하려는것이였다.

상급지휘소로부터 적정통보를 받은 구잠함은 즉시 돌아서서 파도를 헤가르며 내달렸다. 20분정도 항해하니 탐지기영상막에 해안 가까이에서 돌아치는 적함이 깨알같은 점으로 포착되였다. 

《전투준비!》 

함장의 구령소리에 이어 배고동이 울리고 각 초소들에 설치된 전기종들이 요란히 울렸다. 방사폭뢰발사기와 함상포들, 고사총들이 발사준비를 끝냈다. 내부구간에 있는 초소들에서는 근무수행인원을 제외하고 모두들 자동보총을 들고 갑판에 뛰쳐나왔다. 

여기저기서 고동구호가 터져나오고 해병들의 부릅뜬 두눈에선 황황 불이 일었다. 

훈련은 너무도 많이 했다. 그러나 적들과 직접 맞다들기는 처음이였다. 절호의 이 기회에 방사폭뢰를 날리고 총포탄을 퍼부어 가슴에 쌓이고쌓인 한을 시원히 풀어보자! 적함을 벌둥지로 만들어 바다속에 처박자! 

모두들 이런 심정이였다. 

사격자세를 취하고 주시하는 선수쪽해상에서 갑자기 쿵! 쿠쿵! 하고 포성이 련이어 울렸다. 

《아! 해안포가 선손을 쓰는군.》 

함장이 아쉬워서 주먹으로 이마를 치니 박철호도 등이 달았다. 

《저런! 일제사격이로군. 그런데 이게 어찌된거요? 우리 해안포가 10마일밖에 있는 적함을 막 조겨대는구만.》 

곁에서 부함장이 펄펄 뛰였다. 

《저건 분명 대구경해안포들입니다. 감쪽같이 배비변경을 한게 분명합니다. 그러게 내 뭐랬습니까. 인차 돌아서자고 했는데… 이거 우린 방사폭뢰 한발 쏴보지 못할수도 있겠습니다.》”

 

이날 전투를 구경만 했던 구잠함의 장병들 받은 자극과 불타오른 경쟁심리가 이듬해 “푸에블로호”나포에서 큰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조선이 10마일 이상 사거리 대구경해안포를 배비 변경한 정보를 미국과 한국이 몰랐기에 경호함 56호는 방심했다가 골탕 먹은 것이다. 

 

필자가 전날 “푸에블로호”사건을 다룬 글들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당시 북 영해를 침범했으냐는 쟁론의 관건은 영해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였다. 사건 결과 미국은 12마일 영해선을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실지행동으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군대가 12마일 범위를 지킬 힘과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옛날 서방의 한 정객은 진리는 대포의 사거리 내에 있다고 말했다 한다. 지금 반도의 정세에 비추어 그 말을 약간 바꾸면 평화는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있다고 말해도 되겠다. 단 미사일 앞에 “자국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1982년 아르헨티나군이 프랑스산 미사일로 영국군함을 침몰시켰으나 미사일이 곧 바닥났고 프랑스가 또 은근히 영국을 도와 꼼수를 쓰는 바람에 아르헨티나군은 전투의 반짝 승리를 전쟁의 승리로 잇지 못했다. 하기에 자체로 생산할 수 있는 무기야말로 확실하다. 

 

“평화는 자국산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있다”고 말할 때, 사거리가 멀면 멀수록 오히려 사용 가능성은 낮아진다. 지금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실전에서 쓰인 실례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전쟁억제력은 충분하다. 미국이 먼저 대북유화정책으로 전환하고 일본 수상 아베가 요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지 못해 몸달아하는 게 장거리와 중거리 미사일과 관계없다고 누군들 말할 수 있으랴! 

 

미사일로서는 사거리가 짧을수록 실전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선의 서부전선 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보도를 보면서 필자는 서해가 진정 평화의 바다로 될 날이 다가옴을 느꼈다. 전에는 걸핏하면 미군 함대가 서해에서 북상하면서 분위기를 긴장시켰는데, 이후에는 쉽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 

 

 

 


후원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북미관계 관련기사목록
더보기
사랑방
최근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