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의 치유하는 삶] 8. 욕망의 시대, 모두의 미네랄 결핍

황선 | 기사입력 2020/03/20 [12:46]

[황선의 치유하는 삶] 8. 욕망의 시대, 모두의 미네랄 결핍

황선 | 입력 : 2020/03/20 [12:46]

한의원 원장선생님이 어느 날 말씀하셨습니다.

"빈혈도 심하고 영양실조에요."

날 때부터 거의 대부분의 나날을 과체중으로 살아온 나에게 영양실조라니, 이해하기 힘든 진단이었습니다.

영양의 과잉이 아니라 실조라니...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선생님은 한 번 더,

"좋은 음식을 드셔야 해요."

그때만 해도 좋은 음식이라니 대번에 생각나는 것은 '소고기'. 의사 선생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조만간 소고기를 먹어야겠구나, 하고 희희낙락했었는데, 영양실조의 의미도, 좋은 음식의 의미도, 이후 치유 수련 과정에서 비로소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요즘 애들은 덩치만 컸지, 약골이야."라는 이야기를 흔히 합니다.

키를 비롯한 육체적 성장 속도는 엄청나게 빠른데, 정신적 정서적 성장은 더딘 경우도, 키와 몸무게에 비해 지구력이나 근력 같은 체력이나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터무니없이 부실한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하며 자라온 아이들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아이들은 성인이 되자마자 한창 나이에 혈압, 당뇨, 빈혈, 관절통 등 고질적 증상들을 하나씩 구비하고 살아가곤 합니다.

내내 중요하게 배워온 3대 영양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물론이고 비타민도, 아이 적부터 사탕이나 젤리처럼 만들어 물려놓았는데 왜 더 일찍 활력을 잃기 시작해서 평생 시름시름 살아가는 건지 말입니다.

 

오늘은 칼로리 계산에서는 빠지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무기질(미네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들도 사람을 닮아서 점점 그 크기나 빛깔은 좋아지지만, 성분은 의심스러운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상점에 가보면 야채나 과일들이 유난히 때깔 좋고 말쑥한 상태로 진열돼 있곤 하는데 알고 보면 하우스에서 흙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수경재배 작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토양에서 자란 작물들도 대량생산을 위해 화학비료를 뿌리고 쉼 없이 농사를 지어 혹사당한 땅에서 자라다 보니, 흙에서 충분한 미네랄을 얻을 수 없습니다. 백 년 전에 먹던 무와 오늘 우리가 먹는 무는 크기는 커졌을지 몰라도 속은 상당히 부실한 상태의 다른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쉬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지은 농토의 경우 그 땅의 미네랄을 고갈시키는데 짧게는 5년, 길어야 1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건강한 작물을 키워내고, 땅도 살리기 위해 몇 해마다 한 번씩 땅에 안식년을 주는 농부들도 점차 생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빡빡한 농가의 경제 상황을 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결심도 아니고, 그것을 농민 개인의 희생과 결심에만 맡길 수는 없는 일이지 싶습니다.

그렇다고 신화시대처럼 자연이 한 번씩 땅을 갈아주기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4대 문명 발상지의 경우 모두 유독 큰 강을 끼고 있는데, 이는 강과 그 주변의 땅이 비옥해 농사짓기에 유리해서였다고 배웠는데, 해마다 닥쳤다는 어마어마한 홍수와 범람만을 보면 왜 굳이 그 재난을 견디느라 그 난리를 쳤을까 의아해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 범람이 땅을 비옥하게 했고 그 땅에서 기운을 받은 농작물이 그곳의 사람을 더 건강하고 총명하게 했다는 것을 이해해야 환경과 먹거리, 그리고 인간의 삶과 문명 간 영향력에 생각이 미칩니다.

한반도의 대동강 문명도 자주 범람했던 대동강 덕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비옥한 땅과 그 산물을 이야기할 때 '비옥하다.' 즉, '기름지다.'의 의미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기질(미네랄)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당, 단백질, 지방 등은 합성을 통해 생물체 내에서 만들어지지만 식물 포함 지구의 어떤 생물도 미네랄을 자체로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식물이 토양과 물을 흡수할 때 같이 흡수하고 그것을 동물이나 사람이 먹어야 얻게 됩니다.

우리 인체는 수분과 유기물이 96%를 이루고 있어, 매우 미세한 양의 미네랄을 필요로 하지만 이 미네랄이 없으면 그 어떤 양질의 영양분도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게 됩니다.

미네랄은 체액의 균형(pH7.4)을 유지하는 것에서부터 대사활동, 면역, 신체조직구성, 감각작용, 심장 및 내장기관의 활동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거의 모든 부분에 작용합니다. 미네랄의 부족은 각종 알레르기 반응과 면역반응뿐 아니라 암과 심장병, 알츠하이머와 정신질환, 정서불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네랄이 아무리 요긴하다고 해도 그것을 얻기 위해, 광물 자체를 씹어 먹을 수는 없는 법,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을 통해 취할 수밖에 없는데, 식품의 일부가 되기 전 물과 흙의 상태에 따라 미네랄의 보고가 되거나 혹은 중금속 범벅의 사료가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땅과 물은 더이상 비옥하지 않고 사람이 먹는 초식동물들도 자연 상태의 풀을 뜯어 먹지 않아, 미네랄 결핍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미네랄을 우리는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시중에는 정말 다양한 미네랄 영양제가 나와 있습니다.

수술이나 화학적 공격적 치료에 비해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역할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병원이나 제약회사에서도 평소 주장과는 달리 이런 상품들을 즐비하게 내놓고 있기는 합니다. 각 미네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들을 살펴보면 칼슘제도, 셀레늄도, 아연도, 구리나 망간도 먹어야 할 듯하니, 미네랄 영양제만 해도 수십 알은 먹어야 할 듯 여겨집니다. 아마도 그것을 모두 정제로 챙겨 먹다 보면 그걸로 배가 부르기도 하겠지만, 남용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현대인의 미네랄 결핍에 종합처방으로 적당한 것이 있는데 우선 '소금'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소금을 성인병의 근원으로 취급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금은 비상약으로 다양하게 쓰여왔습니다.

수의학자 출신으로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미국의 의학자 조엘월렉은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강연록에서 현대 의사들이 소금을 만병의 근원처럼 취급하지만, 농가에서 소가 아플 때 가장 먼저 농부가 하는 일은 소금 덩어리를 먹이는 일이었고, 장수마을 노인들은 각종 기호식품에 암염 덩어리를 첨가해 먹는다고 하면서, 수의학보다 발전이 더디거나 진실하지 못한 사람 상대 의료산업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소금은 건강에 해로우나 맛을 위해 선택하는 조미료가 아닙니다. 단순하게 살균작용이나 하는 물질도 아닙니다. 가장 많은 미네랄이 녹아들어 모여있는 바닷물을 응축해 담고 있는 미네랄의 보고입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를 살균한다고 모 교회에서 한 분무기로 교인들의 입에 소금물을 살포한 일이 있는데, 강조하자면,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거나 외과적 처치가 필요한 응급상황의 경우 현대의학과 화학약제의 힘을 비는 것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소금에 있을 수 있는 독성을 제거한 순수 미네랄을 얻기 위해 조상들이 고열로 여러 차례 가열해서 얻은 죽염 같은 것은 바닷물에 모인 각종 미네랄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뛰어난 건강보조식품으로 많은 분이 이미 애용하고 있습니다. 고온 가열을 해도 재가 되지 않는 무기질만 남으니 죽염은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의 에센스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시 한번 미네랄 보충을 위해 사용하는 소금은 정제염 가공염이 아닌 '간수를 빼고 고온 처리한 천일염'임을 말씀드립니다. 사람들이 몸에서 뭔가 요구할 때 단 것 혹은 짠 것을 당겨 하는데, 그럴 때 미네랄이 풍부한 정제하지 않은 원당이나 소금이 아니라 정제한 당류를 급하게 섭취한다면, 인슐린만 분비하게 하고 혈당만 높일 뿐, 몸에서 요구하는 미네랄 성분을 흡수할 수 없습니다.

▲ 어린이 약병에 넣어 늘 들고다니는 미네랄의 정수, 죽염  © 황선

 

미네랄 섭취에 도움을 주는 또 다른 보조식품으로 '맥주효모'를 추천합니다.

독일의 맥주 공장 노동자들의 머리숱이 유독 많고 피부 결이 고와서 그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맥주효모에도 비타민을 비롯해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많이 있습니다. 항산화 작용에 좋다는 셀레늄과 면역력에 작용하는 아연, 각종 대사작용에 관여하는 크롬 등이 풍부합니다. 정상적인 세포분열을 촉진한다고 해 탈모방지를 위한 상품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고, 당뇨 증상을 개선하며 비타민B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마늘, 삼채, 참마 등에는 체액을 중화시키고 혈액을 맑게 한다는 게르마늄이 풍부합니다. 또한 오염되지 않은 우리나라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약수에도 미네랄이 듬뿍 들었습니다.

 

미네랄의 순환만 보더라도 식물이 흡수한 물과 토양이 그 식물이 되고, 우리가 먹은 그 무엇이 우리의 몸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지킨다는 것은 먹거리를 지킨다는 것이고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과 흙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 순환의 과학을 알아내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은, 오직 지혜와 미래지향적 의식을 지닐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이 '진정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 아니라 '순간의 이익과 쾌락'에만 작용할 때, 비참해지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을 다양한 환경문제와 전쟁, 신종바이러스의 무한한 출현과 공격 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둬두고 사료로만 키우는 소가 철분 부족으로 철창을 계속 핥으니, 미네랄 섭취로 근육조직이 더 단단해지고 불필요한 탄력이 생길까 봐 축사 칸막이에서조차 철을 제거해 버리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일이 있는데, 바로 그런 '혀에서 녹는 소고기와 돈을 향한 욕망' 같은 것이 덩치는 크지만 빈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아둔한 인간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물의 영장이자 세상의 주인인 사람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오늘, 지구와 우리 몸은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건강한 세상과 건강한 사람을 위해 우리 스스로 나일강의 여신이 되어 당장 갈아엎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 미네랄이 풍부한 녹색채소와 견과류  © 황선

 

▲ 미네랄 부분 참고서적  © 황선

  • 123 20/03/21 [02:06]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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