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위원장 러시아 방문 단정 어려워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4/06 [12: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김정일 회담장면, 하루빨리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기를 국민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근혜 의원실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일 제1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러시아 의회 신문 '파를라멘트스카야 가제타'가 3일(현지시간) )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예브게니 부슈민 러시아 상원 부의장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는데 ‘올 해를 북러 간 상호 친선의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북한 부총리가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김 대사와 부슈민 부의장의 면담에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3일 연합뉴스는 모스크바 주재 외교 소식통을 말을 인용하여 "그(북 부총리)의 방문이 오는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일 수 있다"고 전했다.

 

많은 국제정세분석가들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에 무게를 두고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논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 것인가에 의문의 여지가 많다.

 

일단, 러시아에서 그간 여러 차례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을 중국 등 여러 해외 지도자를 초청하여 진행했지만 북의 지도자가 직접 참석한 적은 없다. 러시아의 승전 기념식의 성격이 바뀌지 않았다면 굳이 북의 새로운 지도자라고 해서 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본다. 북의 김정은 지도자의 외교 노선에 있어 변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유롭게 북을 떠나 해외 순방을 할 수 있는 정세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미국과의 대결전은 계속되고 있고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지도자로 국가 전반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도한 지 몇 해 되지 않는 조건이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해외를 나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면 따로 조직할 가능성이 높지 여러 국가수반이 다 모이는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물론 현재 북과 러시아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이며 적극적이다. 러시아가 북에 약 100억 달러 즉 10조 원이 넘는 부채를 탕감해주고 북의 자원개발과 철도, 도로건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는 북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러시아도 절실한 이해가 걸려있기 때문에 추진되는 것이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사면팔방에서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미국과 군사대결전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정면대응하고 있는 북과의 연대가 매우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가 특히 북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북의 군사력은 현재 러시아의 안보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투자를 할 수 있는 배경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또한 1극 패권을 추구했던 미국의 군사, 경제적 패권은 점점 축소되어가고 각 나라 각 지역의 블록들의 자립이 높아가는 세계 다극화 현상은 더욱 확대되어갈 것이다. 아시아 각국도 서로 연대하며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이 증가할 것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주목을 끄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북은 그 아시아의 각국이 교류협력을 진행하는데 반드시 거쳐야할 중요한 관문이다. 특히 러시아가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북을 통하지 않을 수 없다. 지정학적으로 북은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와 가장 큰 대양인 태평양을 직접 연결하는 교두보이자 관문이다. 특히 나진, 선봉, 청진 지역 등이 중요하다.

이미 이런 필요성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푸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회담을 통해서 북러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었고 그에 따라 순조롭게 추진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진행 점검을 위해 각 부분 책임자들이 서로 자주 오갈 필요는 절실하겠지만 꼭 지도자가 만나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양국 정성이 자주 만나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북미대결전이 사상 유례없이 고조되어가고 있는 지금의 정치형국에서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 반둥회의에 김영남 위원장이 참여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 있다면 직접 북과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서 전쟁을 막고 디플레이늪으로 한발한발 빠져들어가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길은 남북교류협력밖에 없다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디 하루라도 빨리 북과의 회담을 추진하기를 국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럴 마음만 있다고 발표만 해도 주가는 폭등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국민들은 물론 기업인들과 투자자들도 정말 절실하게 남북관계의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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