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62] 빛공해가 최악수준이라면 전날의 사진은...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6/06/13 [09:4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한반도 위성지도, 조작도 의심된다. 고기잡는 배보다도 함흥, 원산, 김책시가 더 어둡다는 것이 뭔가 좀... 북에서는 모두 잠든 아주 심야시간 대에 찍은 것은 아닌지...  취재차 가본 평양에서 밤 10시 이후엔 대부분 아파트이 불이 꺼지고 잠이 들었다. 그래서 더 어두었다.  그런데 필자는 그것이 그렇게 편안하고 좋았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6월 12일 한국의 빛공해가 세계 최악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기사제목을 보는 순간 “이럴 줄 알았더라면 왜 전에...”라고 중얼거렸다.


몇 해 전 위성이 밤중에 찍었다는 반도사진을 놓고 미국과 한국언론들이 남은 환한데 북은 새까맣다면서 북을 비하하던 일이 떠올라서였다. 그때에는 체제비교와 남의 발전상 자랑에만 신경 쓰다나니 고작 몇 해 만에 세계 최악 수준의 빛공해를 인정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나보다.


사실 사진을 놓고 지나친 해석을 가하는 건 냉전시대의 유습이다. 공중에서 찍은 베를린사진으로 자본주의우월성을 과시했던 게 전형적인 사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중국인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유럽의 도시들에 내리면 밝은 세상에서 거무칙칙한 고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단다. 그렇다 해서 중국인들은 체제문제로 해석하지 않는다. “삼십 년 하동 삼십년 하서”라는 말이 있듯이 유럽은 전에 발전하다가 병목현상에 부딪쳤고 중국은 여러 해 동안 상승세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심상하게 대한다.


30여 년 전에는 태국의 슈퍼마켓에 갔다가 부러워하는 중국인들이 꽤나 되었는데, 지금은 부러워할 것도 특별히 살 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중소도시들에도 대형 슈퍼마켓들이 들어서고 별의별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서 무슨 체제에다 끌어붙여서 해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금 세상에는 사회주의국가보다 자본주의국가들이 훨씬 더 많고 사회주의와 전혀 관계 없는 나라들도 적잖다. 비사회주의국가들 가운데는 못사는 나라들이 수두룩하다. 중국의 시장들과 그런 나라들의 시장을 비교한다면 차이가 엄청나기 마련이다. 그렇다 해서 사진 몇 장을 대조하면서 제도에서 근원을 찾는 사람들은 중국에 별로 없다.


“빛공해”를 중국어에서는 “광우란(光污染 빛오염)”이라고 하는데 근년에는 중국의 수많은 도시들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글쎄 어떤 유치한 인물들은 국경지대에 가서 이쪽은 환한데 저쪽은 어둡다는 식으로 남을 비하하기도 하던데, 그런 수법이 별 효험을 보지는 못한다. 유치한 수법이어서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겠고, 빛오염으로 새와 벌레들이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식물들이 시들시들하는 현상을 직접 듣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지구를 살리자느니 환경을 보호하자느니 곧잘 떠드는 사람들이 야밤에 쓸데없이 밝힌 등을 놓고 남과 북을 비교하면서 자랑했던 거야말로 굉장히 웃기는 노릇이 아닐까? 그리고 분계선부근 애기봉에 밝혀서 북에 보여주려던 성탄트리도 어떤 의미에서는 빛공해이고 에너지낭비가 아니겠는가. 단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서 그렇게 제기한 사람들이 없었다만, 환경보호차원에서 분계선일대의 보여주기식 대북선전활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선다면 선전활동가들은 뭐라고 응대하겠는가?


장기를 둘 때 몇 수 쯤 내다보아야 이기는 법이다. 선전에서도 몇 수 쯤은 내다봐야 얼마 지나지 않아 되돌아오는 부메랑에 얻어맞는 망신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선전전이 중하더라도 차원이 좀 높고 약발이 좀 오래가는 선전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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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밤은편안하다 16/06/13 [21:03]
여러번 작은 사업을 말아먹었다. 그 때는 모두 공교롭게도 시내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돈이 없어 지금의 집인,
시내에서 30분거리인 사방이 산으로 막힌 곳으로 쫓겨왔다.

저녁에는 시내에서 들어오는
불빛을 막아준다.
먼곳 산넘어 밝은 빛이 있지만 그것마저도 앞산을 돌아서서 지나쳐야 빛이 보인다.

저녁에 집은 매우 어둡다.

잠자리가 편안한 것은 물론 퇴근시에 휴가처로 떠나는 느낌을 자주 느낀다.

벌써 이 어두운 저녁이 있는 집에 온것도 14년 째 인데
친구들은 상점이 멀다고 시내에서 살기를 고집한다.

저녁은 어두워야 하고 낯은 밝아야 하며 정신은 구속되지 않고 대화를 통하여 제한적이지만 진실을 알고 찾아 누려야 한다.

저녁은 어두워야 인생이 편안하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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