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안창림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무쌍한 전술 절실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23:4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첫 경기에서 엎어치기 한 판으로 가볍게 승리한 안창림 선수     © 자주시보

 

그제, 여자 유도 정보경 선수가 결승전 패인을 컨디션도 너무 좋고 이겨본 상대라서 방심한 데 있다고 스스로 진단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상대에 대한 분석과 변화무쌍한 전술 구사의 실패로 봐야한다.

 

엎어치기나 빗당겨치기 등 앞기술이 강한 정보경 선수를 파악하고 철저히 대비한 상대 선수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는 전술로 나오며 정보경 선수에게 공격기회를 주지 않다가 정보경 선수가 무리하게 엎어치기를 구사하기 위해 자신을 당기려는 순간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는 것을 간악하고 순간적으로 안뒤축걸기로 정보경 선수를 뒤로 넘어뜨려 절반을 따냈다.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정보경선수는 집요하리만큼 엎어치기나 빗당겨치기 등 앞기술만 구사하려 하였다. 엎어치기를 하는 척하다가 안다리걸기 등과 같은 연결공격을 구사했더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었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전술을 구사하지 못한채 엎어치기만 하려다 결국 시간을 다 보냈다. 누가 봐도 힘과 기술에 있어 정보경 선수가 상대를 압도했지만 전술 구사에서 완전히 패배한 것이다.

 

어제 결승전에서 충격의 한판 패배를 당한 안바울 선수도 마찬가지이다.

까다로운 일본선수까지 꺾었음에도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유럽 선수에게 너무나 어이없이 가장 반격하기 쉬운 밧다리 공격으로 한판패를 당했다. 세상에 우리나라 선수가 가장 흔하며 한 발만 뒤로 뺏다가 역공격을 하면 쉽게 되치기를 할 수 있는 밧다리에 당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왜 당했는가!

뻔한 엎어치기를 하러 들어가자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엎어치기를 하기 위해 힘을 주고 있던 안바울 선수의 다리를 확 걸어버렸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선수는 안바울 선수를 철저히 분석하고 엎어치기가 들어올 때 역공을 하려고 작심하고 나왔던 것이다.

 

왜 우리 선수들은 상대선수가 그렇게 나오리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을까. 전술연구를 깊이 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특기훈련에만 집중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선수들이 잘 구사하는 기술을 상대가 알고 대비를 하고 나오리라 예상하고 그에 대한 역공까지 준비를 했어야 한다. 그것도 서너개 너댓개 준비를 해 두었다가 하나가 안 되면 연속 다른 방식으로 역공을 취해 상대의 허를 찔러야 하는데 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안바울 선수가 키가 큰 이탈리아 선수에게 회심의 들어메치기 공격을 했더라면 아마 그는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키가 큰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공격을 자주 당해보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키가 작은 최민호 선수가 키큰 유럽 선수를 시원하게 들어메쳐서 한판승을 거두었던 적이 있는데 바로 그렇게 허르 찌를 공격이 무서운 것이다.

 

유도는 이제 몇명 남지 않았다.

오늘 안창림 선수의 첫 경기를 보니 엎어치기 기술이 대단한 선수임이 바로 알린다. 최민호 감독의 엎어치기 기술을 잘 배운 것 같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실력이 높고 까다롭게 전술구사를 하는 강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힘과 기술이 좀 부족하더라도 철저하게 연구하고 변화무쌍하게 대응한다면 안창림 선수만은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유도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무술이기 때문에 힘보다는 머리를 잘 써야 한다. 전쟁과도 매우 유사하다. 항일의 시기 역량상 비교자체가 되지 않았던 항일유격대가 100만 관동군과 싸워 백전 백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변화무쌍한 전술구사로 관동군의 힘을 역이용하고 적들의 허를 찌르는 기상천외한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감독과 코치진의 전술 탐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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