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122] 한류의 진짜 적을 한국이 제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6/10/01 [13:4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사드와 한류 

 

 

필자는 사드의 한국배치가 선포되기 오래 전 부터 연예인들이 아무리 열심히 한류를 만들어도 한국 정객들이 그릇된 결정을 지으면 노력이 물거품으로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7월에 한미 당국이 사드배치결정을 선포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한류가 중국에서 여러 모로 제한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구체적인 손실 집계액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막대하리라 짐작되고 배우, 연예기획사들의 잠재적인 손실은 더욱 막심하다. 중국 정부와 사드반대중국국민들은 국익이 위협받는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움직였으나, 한국언론과 네티즌들은 한때 중국이 대국답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다가 이제 와서는 한류의 중국의존도를 줄이고 세계 각국으로 발전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사드 따위와 직결되지 않는 나라들이 한국에 반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한류가 먹혀들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누렸던 인기에 접근할 수 있겠느냐는 미지수지만 시도해볼 필요는 당연히 있다. 문화와 역사가 전혀 다른 국가와 지역들에서 한류마케팅이 성공하겠느냐는 두고 봐야 할 노릇이다. 꿈은 대체로 좋은 법이 아닌가.

 

그런데 요즘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이번엔 경제 때문이다. 삼성이 휴대폰폭발사건 때문에 세계적 범위에서 리콜하면서도 중국을 빼놓았는데 나름 이유를 설명했으나 뭇사람을 설득하기는 어려웠다. 최근까지 삼성 Note7이 중국에서 6건의 폭발사고를 일으켰는바, 삼성회사가 승인한 건 최초의 2건 뿐이고 그나마 대응이 허술했다. 상하이의 한 소비자의 경우에는 망가진 휴대폰이 아직도 자기 손에 들어있는데 삼성이 조사를 마쳤다는 바람에 황당해했다. 중국의 인터넷기업 텅쉰 산하의 데이터분석기구 펭귄즈쿠(企鹅智酷)가 최근 근 2만 명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의하면 70%이상이 다시는 삼성휴대폰을 사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이 “삼성공화국”으로 불릴 지경이고 삼성이 한국의 대외이미지에서 한 몫 단단히 함을 고려할 때, 삼성에 대한 불신은 한국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건 자명하다.

 

그리고 한국이 가습기사건으로 오랜 기간 떠들썩할 때에는 필자가 영국회사의 잘못정도로 이해하면서 무심히 대했는데, 요즘 한국산 치약들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화학물질 CMIT/MIT가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속이 뜨끔했다. 68개 치약제조업체가 조사대상으로 되었다니 유독치약 가운데 필자가 썼던 치약도 있을 확률이 높아서였다. 필자는 한 가지 치약을 쓰는 게 아니라 하나를 다 쓰면 다른 걸로 바꾸는 습관이 있어서 국산 치약과 수입제 치약들을 많이 접촉했다. 한국산 치약을 쓰면 입안이 상쾌하더라는 괜찮은 인상을 받았는데 유독이라니! 한국제를 오래 쓰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한국 정부가 68개 업체를 조사한다는 결정을 내린 29일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의 인민넷은 곧 한국유독치약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한국정부는 치약뿐 아니라 화장품, 생활화학제품의 CMIT/MIT 현황도 조사해 리콜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는데, 한때 중국에서 인기를 끌던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도 바닥에 떨어질 게 뻔하다. 그리고 치약이나 화장품들도 삼성휴대폰처럼 한국에서 리콜이 진행되는 반면 중국에서 리콜이 되지 않으면 중국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십상이겠다. 보따리장사나 유람객의 구매가 아니라 공식경로를 거쳐 중국에 들어와 대형매장에서 팔린 제품들이 리콜되지 않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첨단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으로부터 가장 일상적인 치약과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품질문제가 속출하면서 리콜이 거론되고 리콜도 국가에 따라 차별이 생겨나는 부조리현상을 보면서 떠오르는 건 우리 말 속담 하나.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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