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최두호, 다시 지지 않으려면 공격 신중해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15 [21:3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컵 스완슨 안면에 카운터 펀치를 작렬시키는 최두호 선수, 힘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이 한방으로 녹다운 시킬 수 있었는데 지켰고 또 그전에 너무 많이 맞아서 주먹에 큰 힘을 싣지 못했다.     ©

 

격투기 경기는 글러브 등 안전 장비마저 거의 없어 피가 낭자하는 등 잔인한 측면이 있어 꼭 이런 경기까지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김동현, 최두호, 정찬성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을 하는 경기를 보면 역시 우리 민족이 강인한 민족이란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특히 화끈한 타격전을 좋아하는 최두호 선수는 많은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 컵 스완슨 선수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3:0 판정패를 당해 마음이 아팠다. 누가 봐도 명백한 패배인 것은 분명했다. 온 몸을 던져 잘 싸운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격투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패인을 분석해보았다.

 

과학적으로 따져도 순간적 파괴력은 타격이 가해진 시간이 짧을수록 즉 타격당시 순간속도가 빠를수록 강하다. 권투의 두꺼운 장갑은 그 힘이 전달 되는 속도를 느리게 하여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어지간한 강펀치가 아니면 한 방에 녹다운이 힘든 반면 권투장갑도 없이 거의 맨주먹으로 싸우는 격투기 타격전은 한 방만 잘 맞으면 바로 녹다운 패배를 피할 수 없는 경기이다.

 

그래서 잘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명타를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맷집이 강하다고 해도 얼굴과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게 하기 때문에 덩치와 상관없이 쓰러지게 된다.

그 치명타는 대부분 공격하러 들어가다가 맞게 되는데 들어가는 속도와 카운터 펀지가 날아오는 속도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공격하러 들어오는 선수의 주먹을 피하면서 카운터를 상대의 안면에 꽂기만 하면 굳이 강하게 때리지 않아도 녹다운 시킬 수가 있다. 최근 최두호 선수가 경기 초반에 ko로 이겼던 경기가 대부분  이렇게 들어오는 선수에게 카운터를 꽂거나 우물주물 서 있는 선수에게 불의에 타격을 가해 뒤로 물러설 틈도 없이 정면 타격을 적중시켰기 때문이다.

패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선수가 얼마 전 맥그리거 선수에게 조급하게 들어가다가 왼손 카운터를 가볍게 한 방 먹고 그대로 녹다운 되었던 것도 들어가는 속도와 카운터 펀치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순간적 타격력을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반대로 날아오는 주먹을 보고 뒤로 물러서면서 맞는 경우는 거의 치명타가 되지 않는다. 최두호 선수가 맺집이 강한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상대의 주먹이 날오는 감각을 느끼면 머리를 신속하게 뒤로 빼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타격전에서는 인파이터가 매우 불리하다. 아웃복싱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경기가 권투와 타격 중심 격투기이다. 세계 유명 권투 선수와 격투기 선수는 대부분 아웃복싱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초반에는 상대에 대한 탐색을 위해, 또 상대가 어느 정도 힘을 소모할 때까지 아웃복싱을 얼마 간이라도 꼭 한다. 공격적인 경기로 전환하더라도 그런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그 아웃복싱 과정에 상대를 파악도 하고 상대 주먹에 대한 감각도 익히고 상대의 힘 소모도 유도하며 자신은 힘을 비축하게 되어 결정적 기회를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최두호 선수가 이전에는 조급하게 경기 초반부터 밀어붙이지 않았는데 이번 스완슨과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몇대 때리는데 성공하자 더욱 조급하게 달려들었고 안면이 열리고 허점을 노출하여 스완슨의 카운터를 허용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그래도 워낙 강한 체력에 순간적인 회피능력을 가지고 있어 스완슨의 그 무서운 카운터 펀치도 맞을 때는 머리를 먼저 뒤로 빼면서 맞았다. 그랬기에 녹다운은 면할 수 있었고 역공격의 기회까지 얻어 연타를 스완슨 안면에 꽂아넣어 녹다운 일보직전까지 몰아붙였던 것이다.

 

하지만 스완슨도 이후 대담에서 밝혔듯이 최두호 선수의 주먹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지친 상태였던 것이다. 공격하느라 힘을 소모했고 또 스완슨에게 얻어맞은 직후라 머리가 띵한 상태여서 원래의 그 강펀치가 살아나지 못했다. 그래서 초반에 힘을 너무 쓰면 안 되는 것이다.

 

왜 이렇게 조급했을까.

그 답은 경기후 대답에서 나왔다. '절대로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멋진 승리 대담까지 준비했는데...' 상대를 얕봤던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 준비하고 작전을 짰던 것만 믿고 초반부터 조급하게 밀어붙였던 것이다.

 

상대에 대해 좀 더 철저히 분석하고 1안이 안 먹히면 2안, 3안, 4안 여러 복안까지 준비를 더 철저히 했어야 한다.

발공격, 무릅공격, 팔꿈치 공격 등 다양한 공격도 전보다 훨씬 덜 쓰고 대부분 주먹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한 것도 상대를 얕보고 다양한 공격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증거다.

 

특히 스완슨은 그라운드에 매우 약한 선수이다. 조제 알도 등 스완슨을 꺾은 선수들도 다 그라운드 경기를 배합하여 스완슨을 꺾었었다. 최두호 선수는 그라운드도 연습만 많이 하면 아주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스완슨을 누워서 멋지게 잘 쓰러뜨렸는데 왜 자신이 먼저 일어나려고 하다가 얻어맞는단 말인가. 누운 상태에서 쓰러진 상대를 일어나지 못하게 발을 확실히 잡아 제압하면서 바로 상대에게 올라타거나 아니면 발뒤꿈치로 복부라도 한 방 쥐알렸다면 스완슨에게 큰 타격을 가할 수 있었는데 잡았던 발을 놓고 일어나 타격전만 하려고 했다.

 

그라운드 기술이 없이는 조제 알도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없다. 김동현 선수가 잘 싸우는 것도 그라운드에 강하기 때문이다. 스완슨을 다시 꺾겠다고 앞으로도 계속 샌드백만 드립다 치면서 훈련해서는 최두호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로 받돋움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란운드 기술, 무릅타격 기술, 발꿈치 기술, 복부 특히 옆구리 타격기술 등 다양한 공격방법을 더 익혀나가야 할 것이다. 주먹은 이 정도만 유지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사실 이 주먹은 연습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감각이 중요하다. 최두호 선수는 타고난 타격가이다. 빠르고 순간적으로 기회를 포착하여 뻗는 양손 스트레이트 타격은 추종불허이다. 보통 선수들은 훅을 주로 쓰는데 스트레이트를 이렇게 강하고 정확하게 꼽는 선수는 흔치 않다.

대신 그라운드 기술은 정말 땀을 많이 흘리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천부적으로 유연한 몸을 타고난 최두호 선수이기에 그라운드도 연습만 하면 어느 선수 못지 않게 잘 할 것이다. 이미 그라운드로 승리한 경험도 있지 않은가.

 

하여 단조롭게 주먹만 휘두르는 선수가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무릅, 팔꿈치, 발차기, 그라운드의 조이기, 꺾기 공격을 불의에 가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준비하면 조제 알도건 그 누구건 최두호를 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격투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평번한 한 사람의 조언이다. 사실 이런 조언이 특별한 것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기본적인 사항이라는 것이며 우리 최두호 선수가 그런 기본에 충실한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외람되고 부끄럽지만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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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복서.. 독자 16/12/16 [03:33] 수정 삭제
  입니다. 제 분석은 다른데요. 최두호 선수 패인은 가드를 안해서 입니다. 정찬성도 알도전에서 그래서 패했고 김동현도 마찬가지. 1위 2위를 가리는 경기는 기술수준이 워낙 높아서 아주 작은 약점이 패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노가드 스타일로는 운좋아 한두번은 몰라도 챔피언 될수없습니다. 그리고 아웃복싱 스타일이 체력도 두배로 들고 기술도 더 좋아야 되요. 현대전은 좀 맞더라도 공격력이 강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맷집도 중요하단거고, 가드 엄청 중요한데 최두호 코리안좀비 스턴건 노가드 스타일이라 스타일 바꾸기도 어렵고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출신중에는 그나마 스타일 상으로는 섹시야마 한명뿐이군요. 나머지 선수들은 상위권 어렵다는게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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