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노숙농성을 이어간 남북경협기업인들
편집국
기사입력: 2017/01/12 [10: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북경협기업인들이 철야농성 100일을 맞아 농성해단식 및 이후 활동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편집국

 

2017111일은 남북경협기업인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비닐에 의존해 철야노숙농성을 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정부의 ‘5.24조치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남북경협기업인들은 10.4선언 9주년을 맞이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100일이 되는 11, ‘금강산기업인협의회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종합청사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일 철야농성장 해단식 및 남북경협기업 생존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본부(이하 비상대책본부)’ 결성식을 가졌다. 이들은 설날인 28일 전까지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시 모인다고 강조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는 개성공단 피해기업에 정부가 52백억 원을 지원한 점을 들어 이에 준하는 보상을 요구했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 신양수 회장은 농성 95일 만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께서 농성장을 방문기업피해지원에 대한 최대한의 노력을 약속해 주셨다장관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이라고 생각되지만 우리로서는 하루하루가 정말로 참기 힘든 고역의 나날이다라고 호소했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의 유동호 위원장은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의 100일 철야농성은 남북경협기업인들을 하나로 모아냈다모든 경협인이 하나의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고 남북경협기업은 살고 싶고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남북경협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국민의 관심이라며 많은 국민이 남북경제협력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남북경제협력이 민족의 미래비전이요 한국경제의 돌파구임을 강조했다.

 

▲ 발언을 하고 있는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의 유동호 위원장     © 편집국

 

남북경협기업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나긴 굶주림과 사회의 냉대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 남북경제협력은 숙명적으로 부여된 소명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후 비상대책본부를 만들어 생존권 보장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 남북경협기업인들은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아직 가시밭길 일지라도 우리의 걸음은 멈출 수 없다이 일은 나뿐아니라 나의 아비, 나의 할애비, 나의 선조들이 목 놓아 외쳤던 단 하나의 소원이었으며 또한, 나의자식들이 거닐 평화로운 대지 위에서, 번영과 희망으로 맘껏 포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남북경협기업은 반드시 살아남아 민족공동번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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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1988, 남북경협은 분단 반세기를 앞두고 시작되었다. 우리 기업인들은 민족 간의 경제협력이 가져올 시너지와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투자했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시작단계였지만 기업들은 차츰 남북경협이 한국 경제의 돌파구요, 블루오션임을 확신해가고 있었다. 북한 전역에서 펼쳐진 남북경협의 성과와 경험으로 인해 이후 통일의 시험장이 하나둘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10년 뒤,

 

19986, 한 무리의 소 떼가 장관을 이루며 북으로 떠났다. 이 파격적인 행보는 그해 11월 금강산관광의 문을 열었고 이후 개성공단의 물꼬를 튼 세기의 이벤트가 되었다. 국민적 열망은 순풍을 타고 20006, 대결로 일관하던 두 정상이 포옹했다. 분단의 시계가 통일의 시계로 전환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브라운관을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보던 국민은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러나 이후 남북경제협력은 남과 북의 정치군사적 긴장에 흔들리며 요동쳤다. 20162, 드디어 마지막 남은 개성공단 마저 중단되며 이로써 모든 남북관계는 단절되었다. 희망은 사라진 듯했고 어둠 속에서의 오랜 기다림은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남북경협기업은 침묵할지언정 쓰러질 수 없었다. 기나긴 굶주림과 사회의 냉대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남북경제협력은 숙명적으로 부여된 소명이다. 우리는 분명 죽어서도 남북경협 도깨비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2016104, 남북경협이 죽었음을 알리는 상복집회를 통해 ‘100일 철야농성을 시작하였다. 바닥도 제대로 못 깔고 지붕도 없이 오는 비 맞아가며 지나는 행인의 비웃음을 감내했다. 하루 또 하루가 지나던 어느 날, 국민은 나라의 변침이 급속히 기울어져 있음을 감지했다. 정의를 바로 잡기 위한 뜻있는 국민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변화를 갈망하던 시민들은 나섰고 망설이고 주춤하던 사람들도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물방울은 모여 강이 되고 유유히 바다로 모였다. 하나 된 국민의 함성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에너지가 되었다. ‘민심은 천심이요, ‘만백성이 곧 하늘임을 통렬히 절감했다. 광화문은 에너지의 중심이 되어 뜨겁게 타올랐고 그 에너지는 현재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국민주권은 마침내 승리할 것이다. 세상은 어둠에 휩싸여 있으나 여명은 이미 타오르고 있다. 아직 오지 않았으나 새벽은 밝아 온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아직 가시밭길 일지라도 우리의 걸음은 멈출 수 없다. 우리의 심장은 더욱 세차게 뛸 것이며, 우리의 몸뚱이는 불덩이가 되어 숙명처럼 타오를 것이다. 몸은 지쳐 더디나 마음은 이미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른다. 심장은 다시 소생하여 강철처럼 강해지리라. 왜냐하면, 이 일은 나뿐아니라 나의 아비, 나의 할애비, 나의 선조들이 목 놓아 외쳤던 단 하나의 소원이었으며 또한, 나의자식들이 거닐 평화로운 대지 위에서, 번영과 희망으로 맘껏 포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남북경협기업은 반드시 살아남아 민족공동번영에 앞장설 것이다.

기업인이 살아남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의 지름길이요,

기업인은 살아남는 것이 민족 미래비전의 초석이 될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한겨울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의 100일 철야농성은 우리를 하나로 모아냈다. 컵라면, 과일, 두유, 비타민, 생수가 쌓였다. 손과 손이 포개져 맞잡았고 정성과 마음이 모였다. 우리의 소리가 하나로 모였다. 기업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하나의 화음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화합해 나갈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되 함께 이루어야 할 뜻과 목적은 하나다. 그 하나에 초점을 맞춰 단일한 하나의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리하여 더 큰 화합과 조화와 균형을 갖출 것이다. 우리가 행동하고 이루어야 할 남북경제협력은 바로 이러한 힘에서 나오는 결과물인 것이다.

 

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뿐.

여러 길을 가는 자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지금 이곳에서 길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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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합의 선봉대 lol 17/01/16 [04:53] 수정 삭제
  남북경협기업인 여러분들의 끈질긴 패기, 용기, 인내심과 투쟁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민족이 하나되는데 앞장서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선봉대가 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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