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26]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의 완주 왜서 고대하나?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4/13 [13:5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난 1월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화려한 귀국을 연출할 때, 중국에서는 우호적인 보도들이 나왔고 반기문에게 기대를 거는 중국인들도 꽤나 되었다. 여러 해 동안 박근혜를 내놓고는 제일 많이 보고 들은 한국출신 정객이라 익숙하고 또 그를 한국인, 한민족의 “자랑”(중국어로는 쟈우아우骄傲)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필자는 그 즈음 반기문이란 인물은 한국내부에 정치기반이 없기에 대선에 참가하더라도 전망이 어둡다고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잇달아 황당한 실수들을 연발하는 걸 보고는 더구나 승리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출마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요란스런 행보를 이어가다가 급작스레 물러설 줄은 예측하지 못했으나, 그가 물러난 뒤 어떤 친구들이 필자에게 썩 전에 벌써 면바로 맞췄다고 칭찬할 때는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은 워낙 한국에서 엘리트 관료였을 뿐 정당정치에 몸을 담그지 않았고, 또 10년 해외생활로 하여 국내실정을 잘 알기 어려웠기에 돌출행동들과 불출마 선언은 불가피했다고 굉장히 합리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보다 훨씬 어려운 건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반기문 팬클럽이름이 “반딧불이”이라는데, 구세주격으로 등장했던 반기문 전 총장이 3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정치판에서 물러났으니 그야말로 반딧불이 격이 되었다. 반기문 전 총장에게 쏠렸던 이른바 중도 민심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요즘은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에게 넘어갔다는 게 정설이다. 한국 일부 언론들이 열심히 만들어내는 안철수 급상승세가 횃불을 만들지 아니면 반딧불에 그칠지 두고 볼 일이다. 촛불민심와 사드반대를 외면하는 안 후보의 행보에 비춰보면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 이 역시 예언인데 맞느냐 틀리느냐는 이제 5월 10일경이면 알게 된다.

 

한국언론들이 대선 “D--**”라고 날마다 수자를 바꾸어 알리는 덕분에 조기대선이 차차 실감난다. 헌데 판세를 가늠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12일 오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달 요란스레 탈당을 선포하면서 의원직도 내버려 굉장한 비장감을 연출했던 기억은 분명한데 이 양반이 출마를 선포했던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해 찾아보니 5일에 출마를 선언했었단다. 이번 조기대선에 출마와 경선을 선포했던 사람들이 20명을 윗돌아 워낙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출마선언 고작 1주일 만에 물러서는 건 참으로 보기 드문 행동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정청래 전 의원이 김종인의 퇴출을 예언했던 일이 떠오른다. 대선후보를 등록하는 15일 전에 물러설 것이라고 예언했다니까, 정청래 예언들에 또 하나의 적중사례가 늘어났다. 혹시 정청래 전 의원이 돗자리를 깔면 숱한 정객들과 도박꾼들이 점을 치러 몰려가겠다.

 

김종인 전 대표는 불출마 이유로 국민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걸 꼽았다 한다. 반기문 전 총장처럼 해외생활을 오래 한 것도 아니고 죽 한국정계에 몸을 담으면서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국회 제1당 대표를 했던 분이 그런 투정을 부리니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반기문 현상은 충분히 합리한 해석을 했던 필자지만, 누군가 김종인 현상을 묻는다면 모르겠다는 대답 밖에 하지 못하겠다. 출마를 선언할 때에는 이른바 “반문연대”, “제3지대”의 성립을 확신했는데 일주일 지나보니 성립이 불가능했던가? 나이 든 분에게 미안하지만, 해석이 불가능한 일부 한국 정객들에 대해서는 “노망”이라는 해석이 가장 알맞지 않겠냐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하긴 늙지 않아도 논리적인 해석이 어려운 행동을 취하는 한국정객들이 있다. 역시 12일 새로 생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출마를 정식 선언한 조원진 의원도 그 중의 하나이다. 홍준표, 유승민, 남재준 등 보수를 자처하는 정객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인데 자기가 출마를 선포하면 진짜 보수들의 표가 몰리리라고 여긴단 말인가?

 

누가 한국 대통령이 되든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투표권도 없는 필자로서는 조원진 후보가 김종인 전 대표처럼 중도퇴출하지 않고 완주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왜? “태극기 집회”의 수자를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태극기 집회가 200만 명 참가자수를 자랑할 때까지는 중국의 신화사를 비롯한 언론들이 그 주장을 그대로 베껴 써주었다. 헌데 500만 명이 모였다고 소문낼 때에는 그 수자를 베낀 기사를 필자는 보지 못했다. 조원진 후보가 완주해야만 “아스팔트 태극기 보수”들이 도대체 얼마냐 되는지 비교적 확실한 수자를 알 수 있게 된다.

 

500만 명이라면 한국인구의 10분의 1쯤인데 서울에서만 500만 명이 집회에 모였다면 지방들까지 합쳐서 천만명 쯤 되지 않겠는가. 조원진 후보가 몰표를 얻는다면 태극기집회 주최 측이 수자를 정확히 집계한 셈이요, 득표율이 보잘 것 없다면 네티즌들이 비꼬았듯이 실제 참가자수에 나이나 백발을 곱해서 몇 백만이란 수자가 나왔으리라. 태극기 집회 주최 측의 셈세기능력은 이제 대선으로만이 판단할 수 있다.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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