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49] 정치계의 철새는 철들지 않은 새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5/11 [19:0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바른정당 탈당의원들     ©자주시보

 

홍준표 전 한국당 대선후보가 주말에 미국으로 떠난단다.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데 선거과정에서 거듭거듭 보수들에게 지면 강물에 빠져죽자고 호소했던 사람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수염을 싹 씻고 당의 복원을 성과로 자랑하고 이후에도 부르면 정치를 하겠노라고 말했단다.

 

지난 해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손에 장 지지기 발언 뒤집기로 이른바 보수 정치인들의 신용도를 어느 정도 알게 됐으나, 대권을 노리고 나섰던 거물급 정치인이 막말들을 쏟아내다가 나 몰라라 물러서는 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홍 전 후보의 대권도전이 남긴 후유증은 꽤나 오래 지속될 것 같다. 심각한 좌절감 따위를 내놓고 일단 속되게 말해 싸지른 똥들을 남들이 처리하기도 복잡하지 않은가.

 

홍준표 전 후보와 관련하여 제일 불상한 게 바른정당에서 탈당하여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던 10여 명 국회의원들이겠다. 5월 2일 탈당한 그들은 한국당이 받아주지 않아 며칠 공중에 떠서 “무소속”으로 있다가 홍 전 후보가 특수권리를 행사하여 일괄 입당시켰는데, 낙선되자 바람으로 홍 전 후보의 권력이 없어지면서 한국당 친박 의원들이 탈당파들을 밀어내어 이제 또다시 “무소속”으로 된단다.

 

5월 3일 정문일침242편 “구토나는 한국 보수 선거판”(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369)을 쓸 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탈당파들을 깔보았는데 이제는 측은한 마음이 생겨난다.

 

자연계의 철새란 철을 따라 움직이기에 1년에 둬 번 자리를 옮기는 게 상례다. 그런데 정치계는 바람과 온도 변화가 너무 심해서인지 철새들의 이동에서 법칙성을 찾기 어렵다.
정치계의 철새란 철이 들지 않은 새라고 말하면 어떨까?

 

새 하면 난다는 인상부터 주나, 조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 어떤 새도 나는 시간보다 어딘가에 앉아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단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대다수 새들이 밤에 둥지에서 쉬는 시간만 해도 어딘가.

 

남의 둥지가 더 나은 듯 싶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다가 건너뛰기를 일삼던 정치계의 철새들이 좀이라도 철이 들면 한국 정치가 훨씬 볼만하고 믿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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