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일화]8.북한군의 전차병무력건설역사를 더듬어 보다[7]
해금강
기사입력: 2017/06/14 [03:0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최신형 T-72 러시아 전차, 전차가 작고 낮은 것이 특징이다. 여전히 세계 여러나라에서 개량형을 주력전차로 이용하고 있다.  북은 3세대 전차를 이 T-72를 기반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사람들은 북한군이라고 하면 먼저 소련군을 생각하고 북한군의 무기라고 하면 소련군이 쓰다 버린 무기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미국과 한국, 서방이 거의 70년 이상 꾸준히 벌여 온 진실은폐와 세뇌교육의 후과이다. 그러기에 북한을 가리켜 서슴없이 북괴라고 얼토당토 않는 말을 하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

 

지금도 군사문제를 다루고 북한을 연구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소련이나 중국을 기준으로 하여 북한을 평가하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는 진보언론인이라고 하여 별로 나은 것도 없다. 가장 대표적인 실례가 북한에서 최근에 발사시험한 단중거리정밀유도탄도미사일에 대한 평가이다. 이것을 러시아의 미사일과 대비하느라고 아까운 지면만 낭비하고 몇 시간씩 말도 안 되는 글을 펴내느라 진땀을 빼는 추정꾼들을 보면 참으로 가소롭고 우습다. 굳이 비교하겠으면 미국의 '퍼싱-2'에 대비하면 간단하겠는데 말이다.(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853) 게다가 최근 중동전쟁에서 인기 높은 북한의 휴대용방공미사일 '화승'을 평가하면서도 억지로 러시아의 휴대용방공미사일에 대비하는데 사실은 미국의 '레드아이'와 '스팅어'에 대비하여야 근사하다. 이에 대해서는 '자주시보'에 실린 이창기 기자의 글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370) 1년 전에 북한이 새로 개발한 위력한 휴대용반전차미사일도 실제로는 미국의 '토우'나 '헬파이어'에 비교하여야 한다.

 

자주적인 북한이 무기를 만들면서 반드시 소련이나 중국의 것을 모방한다면 웃기는 일이 아닐까? 이제는 모방이 아니라 완전히 자체로 디자인하고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조건에서 굳이 소련과 중국의 속물처럼 행동하여야 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북한은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조건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미국과 한번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북한의 입장에서는 주되는 상대인 미국의 무기를 연구하는 것이 첫째이고 이것을 능가하는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아무리 미국과 서방의 무기라고 해도 우월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적이고 자위적인 국방력강화원칙에 저촉되지 않으며 미국에 투항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의 국방과학기술은 소련이나 중국의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방군사강국들의 첨단군사과학기술들을 전면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하는 데로 전환한다. 특히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지고 첨단기술분야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보다 한참 떨어진 조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별로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다.

 


7. 북한의 현대화기준

 

1980년대 중엽에 이르러 전차병무력과 자주포병의 국산화를 완전히 실현한 북한은 연이어 서방군사강국들과 대등한 현대화를 지향한다. 이것을 전차병무력건설에만 한정시킨다면 3세대 전차개발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 시기 북한이 최대로 관심하면서 수년간의 품을 들어 연구한 대상이 바로 1982년 영-아전쟁(포클랜드전쟁)과 일본에서 1980년대 초에 펴낸 '최신방위기술대성'이라는 군사편람이라는 것을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 영국 챌린저전차에 처음 적용된 복합장갑, 초밤장갑(오른쪽), 강철판 사이에 세라믹, 알루미나, 열화우라늄 등 특수물질을 층층이 넣어서 강력한 철갑탄도 방어할 수 있게 한 장갑이다. 이 기술은 이후 미국, 독일 등에서도 도입하였다.     ©

 

당시 북한이 주목한 주요 대상들을 보면 소련의 것보다 미국과 서방의 것이 더 많다.
구체적으로는 소련의 T-72전차, 미그-23과 미그-29전투기, 수호이-25 근접지원기이며 미국의 '발칸'(캐슬링)대공포와 '스팅어'대공미사일, A-10근접지원기, '토우'대전차미사일, 집속포탄, 프랑스의 '엑조세'대함미사일과 AMX전차, 영국의 '해리어'전투기와 '챌린저'전차 등이다. 신통히도 현대전에서 가장 위력적이면서도 북한의 실정에 알맞은 무기들로서 영국의 '해리어'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성능 상 대등한 것들을 자체로 개발하거나 수입해서 장비했다.

 

북한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충격적인 하나의 일화를 공개한다.

 

1987년 4월 25일 북한은 건군절 55돌을 경축하면서 평양 교외의 포사격장에서 증강된 기계화여단의 실동훈련을 벌이며 그 기록영상을 훗날 여러 기회에 공개한다. 지금 북한군 관련 동영상의 적지 않은 내용이 바로 이날에 녹화된 것이다. 기계화여단의 실동훈련은 북한에서 자체로 개발장비한 1세대, 2세대 전차들과 장갑차, 자주포, 소련제 무기들의 성능을 보여주었으므로 사실 새롭게 볼 멋은 없다. 훈련이 끝난 후 참관자들이 행사가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뜻밖의 일이 벌려 진다.

 

 [↑미군 캐슬링 발칸포의 위력]

 

김정일 비서가 북한군 장성들을 계몽시킬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비밀리에 사전 준비시킨 말 그대로 진짜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참관자들 앞에 최신 미국제 무기들이 등장했다. 먼저 '발칸'(캐슬링, 벌컨(VULCAN))이 불을 뿜자 땅위에 탄피가 산을 이루고 불줄기가 하늘을 덮어 북한군 공군장교들을 얼이 나가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토우'가 발사됐는데 북한의 수성포('불새')에는 대비도 안 되게 정밀한데다가 장갑관통력이 대단하여 표적으로 세운 68형전차와 천마-1976전차가 순간에 파철로 날아가 버렸다. 북한군 전차병들이 기가 질렸다. 더욱더 놀라운 장면은 대구경집속포탄인데 한발이 공중에서 터지자 여러 개의 고정목표들이 동시에 불에 타버렸다. 북한군 포병들이 맥이 풀려 주저앉았다. 당시 북한이 장비한 '화승'은 미국의 '레드아이'를 모방한 것인데 거기에 대비 안 되게 우월한 '스팅어'가 공개되자 화승총사수들은 할 말을 잃었다. 이날의 진짜 행사는 바로 이것이다.

 

 [↑미군 최신형 집속탄은 동영상에서처럼 탱크 상부를 스스로 찾아 타격한다]

 

이 행사를 조직한 김정일 비서의 의도는 명백하다. 그것은 첫째로, 북한군 장성들이 상대한 적과 최신군사과학기술을 잘 알고 절대로 객기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로, 앞으로 북한군의 장비현대화를 어떤 방향에서 추진하겠는가를 암시한 것이며 셋째로, 현대적인 무장장비에 상응한 전략전술을 예견성 있게 연구,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다.
여기에 서방의 신형전차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수입한 전차 실물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일 비서의 특질로 보아 수입한 T-72나 M-1, '챌린저'전차가 있다면 이날 무조건 보여 주었을 것이다.
이날의 행사는 북한군 장성들에게 있어서 현대적인 무기, 특히 3세대 전차개발장비의 필요성을 시사한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

 

북한은 1, 2세대 전차들인 68형전차와 천마호전차와 마찬가지로 3세대 전차도 수입장비하거나 남의 도움 받아 생산할 수 없었으며 오직 자체로 개발하여야 하였다. 우선 북한형의 3세대 전차의 표준모델을 정하는 것이 첫째로 되었다.

 

1980년대 중엽부터 북한의 군사 및 국방관련문서들은 일본에서 펴낸 '최신방위기술대성'에 서술된 영국의 '챌린저'전차의 쵸밤장갑(초밤장갑: 1976년 영국 초밤(Chobham) 지역에 위치한 영국 전차 연구소에서 개발한 전차 장갑이다. 서방세계 최초의 복합장갑으로 미국과 독일에 기술이전 되어, M1 에이브람스 전차와 레오파르트 2 전차에 전차 장갑으로 사용되었다.-네이버 지식백과)과 프랑스의 AMX전차의 고출력디젤엔진, 이스라엘의 반응장갑, 미국의 '토우'와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 '스팅어'휴대용대공미사일, '발칸'대공포의 구체적인 성능을 거듭하여 펴냈는데 이것은 북한의 다음 세대무기들, 특히 3세대 전차개발기준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일 따름이다. 이것을 알면 1990년대 이후 북한이 개발한 3세대 전차들과 장갑차, 대전차미사일, 휴대용방공미사일, 캐슬링방공포의 개발과정과 성능에서 나타나는 주요 포인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최근 북한무기들이 러시아의 것과 유사하지 않은 원인을 이해 할 수 있다.

 

▲ 러시아 T-80전차     ©

 

1988년 9월에 열린 전국영웅대회 때에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하나의 사건이 벌어진다. 한 북한 사람이 서독의 어느 한 전차회사로부터 T-80의 설계도를 복사해 온 것이다. 어린 시절의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서방에서도 전차개발의 기준으로 삼는 귀중한 설계도를 복사해 온 일화는 하나의 소설이다. 결국 소련이 자기를 추종하지 않는다고 하여 북한에는 단 한대도 주지 않고 보여주지 조차 않은 T-80의 비밀이 서방을 통해 북한에 넘어 가는 희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T-80전차의 설계도를 가져 온 북한 사람이 일약 영웅으로 되어 영웅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전차연구개발팀은 T-80설계도를 연구한 끝에 포기한다. 기본이유는 북한의 실정에 맞지 않는 가스터빈엔진과 지나치게 육중한 무게 때문이다. T-80과 M-1, K-1, K-2흑표는 디젤엔진보다 출력과 가속성능이 우월한 가스터빈엔진을 사용한다. 그런데 북한의 기술력으로는 가스터빈엔진을 생산하기 어려우며 또 생산한다 하더라도 기름보장과 일상운용이 용이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가스터빈엔진을 장착하면 전차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보통 50t급 이상이다.

 

그러던 중 프랑스가 신형AMX전차에 디젤엔진을 장착한 것이 북한의 주의를 끌었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AMX전차의 성능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북한은 가스터빈엔진이 아니라 디젤엔진을 이용해도 얼마든지 현대전에 대처한 3세대 전차생산이 가능하며 디젤엔진이 전차의 일상운용과 최악조건에서의 성능, 산지조건에서의 안정성, 무게측면에서는 오히려 가스터빈엔진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디젤엔진을 운용하는 대표적인 3세대 전차는 AMX외에 T-72가 있다. 앞에서도 보았지만 북한은 디젤엔진에 파악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오랜 기간 검토 끝에 3세대 전차의 모델을 T-72로 정했다. 그런데 이 전차를 들여오는 것이 난사였다. 당시 소련이 붕괴직전인데다가 지금까지 전례로 보아 소련이 T-72를 주기는 만무한 것이고 친소국가에만 T-72가 수출되었으므로 다른 데서 가져 올 데도 없었다. 그런데 하늘의 뜻인지 북한에 그야말로 단 한 번의 절호의 기회가 생긴다.

 

1991년 초 세계를 놀래우며 걸프전이 터진 것이다. 걸프전 때 쿠웨이트 사막에서 순수 전차전이 한순간 벌어지는데 사람들의 상상을 뒤엎고 T-72가 M-1에 압승한다. T-80은 육중하기만 했지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 급해 난 미국은 ‘아파치’ 헬기들을 대거 투입하여 가까스로 전 세계 앞에서 체면을 유지하지만 북한은 T-72가 M-1을 순간에 격파하는 영상자료를 구입하여 깊이 연구한 끝에 T-72를 3세대 전차의 기준으로 정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한다. (편집자 주: M1과 T-72의 걸프전 대결 관련 영상은 찾을 수 없었지만 T-72일방적으로 당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는 대부분 생존하여 이라크 정부가 이후 반군 진영의 시위진압이나 대결전에서 그대로 사용했다는 연구결과는 구글에서 검색할 수 있었다. http://egloos.zum.com/kwangaeto/v/6243398)

 

걸프전이 끝난 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사막에는 수백 대의 T-72와 T-80이 파철이 되어 널려 졌다. 그 가운데는 쓸 만한 것들도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재건방조의 구실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입국한 북한 사람들 속에는 사막에 버려 진 온전한 T-72를 빼 내올 데 대한 특별임무를 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인차 적당한 T-72를 찾아내어 비밀리에 바다로 운반한다. 이런 극적인 경로를 거쳐 한대의 T-72가 북한의 구성전차공장에 도착한다.

 

이렇게 1990년대 초에 이르러 북한은 2세대 천마-1976전차의 생산을 중지하고 3세대 전차개발에 진입한다. 1세대와 2세대 전차들을 5년 안팎에 개발생산하고 부대들에 실전배치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신심에 넘쳐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3세대 전차를 개발하는데 무려 20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걸리며 피눈물의 언덕을 넘고 수많은 실패의 쓴 맛을 보아야 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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