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67] 북 여종업원에 대해 침묵만 할 수 없는 남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6/15 [21: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 박근혜 정부 공안기관에서 총선 북풍몰이용으로 유인납치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북의 12명 여종업원 입국하는 모습     ©자주시보

탄핵사태 시기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요즘도 정보들이 넘쳐난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1987년 6월항쟁 30돌을 기념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세대 사제폭발물사건 용의자가 대학원생이라는 보도를 보니 기분이 씁쓸했다. 1980년대 대학생들은 민주화실현이라는 고상한 목표를 위해 싸웠는데, 2010년대의 대학원생이 무슨 불만 때문에 폭발물을 만들었다니 차이가 너무 심하다. 인터넷 자료검색이 아니라 자신이 배운 지식으로 폭발물을 제조했다는 진술 역시 30년 전의 대학생들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1980년대의 한국뉴스에서 최루탄과 맞서던 대학생들이 돌을 던지는 장면들이 제일 유명했던 외에, 가끔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들도 나왔다. 그에 대해 학생운동의 지도자급 인물이 언젠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있는데, 여기서 원문 그대로 전하지는 못하지만 뜻은 필자가 왜곡하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우리가 정말 무기로 쓸 폭발물을 만들려 한다면 뭔들 만들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자제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화염병 선에서 그치는 것이다.

 

사실 화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폭발물을 제조하는 건 어렵지 않을 텐데, 사제폭발물을 만들어 터뜨리는 사람들이 놓치는 게 있다. 바로 흔적이다. 중국에서 폭발물사건을 많이 다뤘던 광저우(广州)시의 한 경찰은 신문사 기자와의 대담에서 폭발은 꼭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라고 흔적을 역추적하면 진범을 찾아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화약폭발도 흔적들이 남기 마련이지만, 파편 따위 물건들이 남으면 사건수사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세대 사제폭발물 사건은 현장에 남긴 물건들이 하도 많아 수사 난이도로 치면 아주 쉬운 사건이라고 해야겠다.
한국의 경찰들이 사건에 부딪치면 이러저런 증거들을 찾아내서 용의자를 검거하는 것과 달리, 한국군은 무슨 사건이 터지던지 고정된 용의자가 있으니 수사 난이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모양새다. 6월 8일 주민에 의해 발견되어 9일에 신고 된 강원도 인제의 소형무인기는 세상에 알려진 초기부터 북한 것으로 지목되더니, 며칠 지나 “역시나”였다. 그 무인기가 경상도까지 날아가 사드기지도 촬영했는데 북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연료가 떨어져 추락했다는 게 한국군의 발표다. 언론들은 북 무인기의 진화를 열심히 떠들고 무인기를 이용한 대도시 테러공격도 우려했다.

 

호들갑을 떠는 언론들과 달리 네티즌들은 의심의 눈초리는 던지는 비례가 높았다. 사진에 보이는 형체와 보도된 크기로 수백 킬로미터를 비행했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거야 전통적이고 상투적인 회의론이고, 오토바이에 기름 얼마얼마를 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녀왔다는 것과 맞먹는 소리라는 건 재치 있는 야유인데, 저 무인가가 크게 망가지지 않은 모양인데, 수리해서 날려보자고 그러면 알게 아닌가는 검증론은 웃음을 자아냈다.
무인기가 고스란히 남았으니 흔적 정도가 아닌데, 그 실물을 어떻게 활용하여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느냐는 한국군의 몫이 아니겠는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여러 모로 개선될 데 대한 기대가 높은데 국방부가 “국뻥부”의 오명을 벗으려면 정말 그 네티즌의 말대로 무인기를 수리해서 공중에 날려보내면 되지 않을까?

 

“국뻥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어가 “걱정원”이다. 국가정보원을 줄인 국정원이 여러 해 희한한 언행들을 많이 드러내서 얻은 오명이다. 역시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새 원장이 취임하고 국내정보수집을 없애겠다는 선언(?)도 발표되었다. 기관의 이름도 바꾸어 해외무엇무엇이라고 부르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말 그렇게 이름을 바꾼다면 “걱정원”이라는 오명은 역사사명을 다할 테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해외무엇무엇이라는 이름도 “해괴무엇무엇”이라는 패러디를 당하기 쉽겠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남북관계개선에 장미빛 환상을 품은 이들이 많았고 정부 및 민간단체들이 여러 가지 의사표현을 했으나, 조선(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열렬한 호응은 고사하고 거절로 일관한다. 요즘 걸림돌은 다 알다시피 김련희 씨와 이른바 “집단탈북”했다는 원 중국 닝보시 류경식당의 12명 여종업원문제다. 조선이 그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남북관계 개선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한데 대해, 어떤 “북한 전문가”들과 일부 한국언론들은 북의 동기를 분석하거나, 북이 돈맛을 알아서 어쩌고어쩌고 떠든다.
 
“집단탈북”사건 초기부터 주의를 돌리면서 글을 여러 편 썼고 조선이 절대로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던 필자의 생각은 그런 전문가나 언론들과 많이 다르다. “집단탈북”에 조선이 강하게 반발하니, 분명히 그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중국 산시성 시안시의 조선식당에서 일하던 여성종업원들의 탈북사건이 벌어졌는데, 조선은 그에 대해 납치라면서 강력히 항의하고 송환을 요구하면서 사건에 개입한 한국인의 신상도 공개했었는데, “집단탈북”사건과 달리 한동안 지나서 더 거들지 않았다. 허나 “집단탈북”사건은 1년 2개월이 넘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항의하고 송환을 촉구하며 여성종업원들의 동료들과 부모들을 외국언론에까지 공개했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까지 송환운동범위를 확대해가는 판이다. 사건들에 대한 이런 차이는 뭘 말해주는가? 시안 사건의 “탈북자”들이 당시나 혹은 그 뒤에 한국으로의 귀순을 결정했다고 조선이 판단했다는 게 필자의 추측이다. 때문에 송환을 크게 떠들지 않으나, 12명에 관해서는 나름 정보들을 갖고 있으므로 계속 송환을 요구한다.

 

사상 초유의 입국속도를 기록한 “집단탈북”사건에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필자의 기억으로는 국정원이 여태껏 자발적인 탈북이라는 입장을 취해온다. 여종업원들이 한국에 들어간 초기 마스크를 끼고 걸어가는 사진이 달랑 언론에 배포된 외에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라고는 대학에 갔다는 일방적인 주장뿐인데, 국정원이 언제까지도 침묵을 유지하기는 무리겠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피할 수 없는 김련희+여종업원들 문제를 풀려면 뭔가 확실한 해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면 조선에서 잡힌 몇 명의 한국인들과 맞교환하는 방식이 있을 텐데, 아마 이 시각에도 전임 원장과 일부 요원들이 싸놓은 똥을 치우기 위해 신임 원장과 부하들이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리라 짐작된다.

 

조선이 “집단탈북”사건에 개입한 한국인들의 이름과 여권들도 인터넷에 공개했던 상황은 아무리 비밀스러운 행동이라도 흔적을 남기기 쉽다는 교훈을 남긴다. 중국의 경찰이 폭발사건이 흔적을 남긴다고 언론에 얘기한 건, “완전범죄”를 기대하면서 모험하려는 자들에 대한 경고의미가 다분했다. “집단탈북”사건이나 김정은 제거 테러계획사건에 대해 조선이 그 경과를 상세히 보도하고 개입한 한국인들의 이름과 신분들을 글, 사진, 동영상 등으로 공개하는 것 또한 한국 정보기관이나 반북단체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5월 초에 조선 국가보위성이 김정은 위원장을 겨냥한 테러음모를 적발했다고 공포한 뒤, 한국의 “북한전문가”들과 보수언론들은 그 주장을 의심하면서 국가보위성이 충성경쟁을 위해 만들어낸 조잡한 자작극일 수 있다고 떠들었다. 그에 대해 반박하듯이 조선은 갈수록 구체적인 내용들을 보도하는데, 필자가 감명 깊게 본 건 조선의 용의자 김성일이 지난 4월 중국 단둥의 어느 호텔에서 접선한 내용이었다. 처음에 글로 보도된 내용을 볼 때 그저 그런가보다고 여기던 것과 달리, 조선의 대외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후에 공개한 사건관련 동영상에는 접선과정 동영상이 포함되었다. 각도와 화질 등으로 미뤄보면 소형촬영기나 휴대폰으로 몰래 찍은 것이다. 한국 국정원 요원과 그 첩자라는 허 아무개가 김성일과 접선했는데, 그 장면을 조선 사람이 촬영했고,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극적인가.
필자의 감수를 다 적으면 일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북비교가 되어 《자주시보》에 누를 끼칠 것 같아 여기서 줄인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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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금이다 홍길동 17/06/16 [12:11] 수정 삭제
  서양속담이지요.....
문죄인을 빨던 자주시보 악귀양놈 17/06/16 [13:43] 수정 삭제
  문근혜 정부에선 돌려보낼 기미도 안 보이는구나 이명박근혜의 연장 정권. 납치 테러국이란 걸 현 정부에서 확실히 보여 주는구나
문재인 정권도 공범이 된다. 흰구름 17/08/09 [08:45] 수정 삭제
  하루빨리 12명 아이들 생사 확인 후 본인들의 의사대로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인 납치 살해 사건의 공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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