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68] 한국식 프로파간다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6/17 [04:3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최근 꼬임에 빠져 탈북하고 한국에 오게 되었다며 다시 북으로 돌려보내달라고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진행한 권철남 북녘동포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프로파간다 하면 히틀러의 선전부장 굅펠스가 한 “거짓말도 천 번 중복하면 진리로 된다”가 제일 유명하지만, 프로파간다의 수법은 단순한 중복만이 아니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이른바 “5공”시기에 국민들의 정치주의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권장한 건 “전이법”에 속하는데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진행되었고, 보다 간단하고 널리 쓰이는 수법은 흔히 말하는 “맞불작전”이니 어떤 뉴스를 부정하거나 어떤 이슈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뉴스를 던지는 것이다.


프로파간다를 제대로 하려면 평소에 다섯 개 정도의 “빅 뉴스”감을 예비로 차고 있어야 한다는 게 기본이다. 한국에서는 연예인 기사들이 그런 예비구실을 톡톡히 해왔다고 알려졌고, 전날의 안기부와 뒷날의 국가정보원이 정보를 저장 및 제공해왔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의 신임 원장이 국내정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으니 이후에도 어떤 사건이 정치적인 이슈로 떠오를 때 연예인 스캔들이 팍 터질지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6월 초에 국정원의 국내 파트 요원들은 해외, 사이버, 반테러 등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보았을 때 필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양속담에 “늙은 개는 새 재주를 배우지 못한다”고 했는데 국내를 오랫동안 담당한 요원들이 쌓은 인맥이던 사유방식이던 행동모식이던 모두 틀이 잡히기 마련이요, 급작스레 다른 파트로 옮겨가면 일을 제대로 할까? 하기야 한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게 국정원이라니까 뭐 해외, 사이버, 반테러에서도 재주를 보일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너무 빗나가기 전에 본론으로 돌아오자. 프로파간다의 수법을 필자가 꽤나 알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 꼭 어느 세력의 의식통제나 심리조작이 아니더라도 괜히 의심이 가곤 한다. 

16일 연합뉴스가 탈북→한국 입국→재입북→재탈북 사례가 또 발생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보았을 때 바로 그러했다. 이거 맞불작전의 냄새가 꽤나 진한데...


요즘 남북관계에서 김련희 씨 및 12명 여종업원 송환 문제가 제일 큰 걸림돌로 떠오른 뒤 한국 정부는 여태껏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15일에는 남성 탈북자 권철남 씨가 서울 종로구 유엔 인권사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여 새로운 말썽거리(일부 세력이 보기에는)가 생겨났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꼬임에 속아 한국에 왔다가 간첩으로 내몰려 재판까지 받은 적 있는 권 씨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지금이라도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바로 전날 이 소식이 나왔기 때문에 연합뉴스의 탈북으로부터 재탈북에 이르기까지의 기사가 가까이는 권 씨, 좀 멀리는 김련희 씨를 겨냥한 맞불작전이 아니겠느냐는 의심을 낳은 것이다. 기사에는 “대북 소식통은 15일 ‘함경북도 온성에서 살던 재입북 탈북민 A씨가 최근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와 있다고 들었다’며 ‘중국 모처에서 우리 측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고 썼지만, 15일이라는 시점을 문자 그대로 믿어주기 어렵고 또 전문을 살펴보면 결코 시급히 보도해야 될 내용이 아니다. 전에 재탈북했던 사람들이 중국에서 조선(북한)으로 “강제송환”되었다는 보도도 나온 적 있으니까,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조용히 덮어줘야 한국행이 순조로워지겠는데 미리 내놓고 떠들면 중국과 조선의 경계심만 높이고 한국행을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간언론사라는 연합뉴스가 큼지막하게 보도했으니 정상적인 보도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 기사가 던져주는 메세지는 재입북한 사람들도 북에 적응하기 어려워 재탈북하게 된다는 것이니까, 김련희 씨나 권철남 씨의 북송요구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도 숨겨있지 않겠는가?
물론 “맞불작전”은 필자의 추측이고 또 어느 정도 효험을 볼지도 모른다. 단 그런 기사들을 반기고 그런 기사들로 재미를 보려는 사람들이 있는 건 분명하다.


농경사회로부터 급작스레 공업화사회에 들어서고 짧은 기간에 후공업화사회에까지 진입한 한국을 특징짓는 말이 무엇일까 질문도 받았고 생각도 해보았는데, 필자는 “밀어붙이기”가 알맞다고 생각한다. 경제개발, 새마을운동, 간첩조작, 용공좌빨 공격 등등 모두 “밀어붙이기”의 산물이다. 수십 년 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후유증도 많이 남겼는데, 밀어붙이기에 재미를 들인 사람들은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단순한 밀어붙이기로 판세를 조작하려 든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들이 국민들의 환영을 받으니, 《조선일보》는 연설문 작성자가 전대협 운동권 출신 시인 신동호 연설비서관이라면서 전가의 보도인 색깔론을 펼쳤다. “운동권 인사들 추모사 중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는 추정이야 해외의 필자가 맞다거나 틀린다고 판단할 방법이 없지만, 아래 문장에서는 “픽” 웃고 말았다.

“역사, 애국, 조국 그리고 죽은 이들에 대한 호명(呼名) 같은 연설 형식은 80년대식 추모사와 유사하다.”

 

1980년대 추모사를 필자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으니 그런 연설형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2014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망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눈물을 보인 건 텔레비전으로 보았기에 너무나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는 그 눈물이 절로 나온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박근혜 반대자들은 강렬한 조명등을 직시하여 생겨난 생리반응으로 만들어진 눈물이라고 폄하했고 박사모를 비롯한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인성을 찬미했다. 그런데 그때에는 그런 호명을 “80년대식 추모사와 유사하다”고 분석(?)한 기자도 전문가도 없었다.


한국의 프로파간다는 너무 티가 나서 우스울 때가 많거니와, 《조선일보》가 여전히 유료구독신문 제1위를 차지한다니까 더욱 황당하다. 위와 같은 엉터리 주장들도 먹혀드는 부류들이 존재함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터넷에서는 이성적인 판단들이 무지막지한 욕설보다 더 많아 보여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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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정신을 못차린 기레기연합패거리 들을 모조리 해직처벌해야 한다 포청천 17/06/17 [08:07] 수정 삭제
  도도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기레기연합 패거리들을 모조리 해직처벌하고 쪽박 거라지로 만들어 버려도 모자랄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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