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69] 미국과 미군을 믿을만 할까?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6/19 [01:5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     © 자주시보

 

중국에서 무슨 사고나 재해가 나면 외국언론들이 사망자 수를 엄청 많이 추정하곤 했다. 중국언론들이 정부가 제시한 이미 확인된 사망자 수만 보도하면 외국으로부터 기만한다, 은폐한다 따위 비판이 날아오곤 했다. 시간이 흐르면 처음에 실종자로 분류되던 사람들의 죽음이 확인되면서 중국언론들에서 보도되는 사망자, 피해자 수가 늘어나기는 했으나, 외국언론들의 추정 숫자와는 많이 차이가 났다. 중국정부가 피해규모를 축소한다는 비난은 여전한데 필자가 다른 건 몰라도 사망자 수는 정부가 축소할 가능성이 없다. 왜냐하면 누가 죽었는데 죽은 걸로 치부되지 않는다면 그의 가족과 친척들이 가만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요즘 국제적 뉴스로 된 런던 화재에서 영국 정부와 언론들이 일단 확인된 사망자 숫자들부터 공개하였는데, 그에 대한 비난이 없으니 비난에 습관된 필자로서는 약간 이상스러울 지경이었다. 사건이 며칠 지난 뒤에야 확인된 사망자 수에다가 실종자수를 합치면 58명은 된다면서 사망추정자 수를 늘이고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전망을 제시하며 또 일부 사망자들의 신원을 영원히 알아낼 수 없다는 보도들도 나왔다. 19세기에나 일어날 수 있는 화재라는 평가를 받은 사고가 주는 충격을 좀이라도 줄이기 위해 초기에는 확인된 사망자 수만 고집하지 않았을까?


걸핏하면 비난을 받아온 중국언론들이 런던사고에 대해 축소니 은폐니 따위 공격을 하지 않았고 네티즌들도 애도와 동정을 표했을 뿐 전날 영국에서 몇 번 테러공격이 벌어졌을 때처럼 비꼬지 않았다. 중국에서 테러습격이 벌어질 때마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언론들이 테러습격이라는 중국정부의 발표를 의심하면서 소수민족탄압정책이 낳은 소수민족의 반항일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에, 금년의 3차례 영국 테러습격보도들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그건 테러습격이 아니고 소수자들의 반항일 것이라는 식의 댓글들을 달았다.


그런데 화재 자체나 런던시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질의나 비난이 없었던(혹시 있었는데 필자가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만) 반면 엉뚱하게 미국으로 불똥이 튀었다. 어느 네티즌이 런던 화재와 미국의 9·11사건을 비교하면서 다시금 질의했던 것이다. 런던화재에서 평범한 아파트의 아랫부분에서 불이 달려서 5시간 불에 탔는데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미국의 특수한 빌딩들이 윗쪽에 불이 붙어서 1시간 만에 폭삭 무너진다는 게 말이 되는가? 빌딩들의 밑부분에 폭약을 장치하여 터뜨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현상이다. 말하자면 9. 11음모론의 재탕이다.


주장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냐는 둘째 치더라도 일부 중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보여주는 반향이라고 해야겠다. 물론 미국에 호감을 갖거나 지어 숭배하는 중국인들도 많지만, 미국과 미군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반감을 갖는 비례가 압도적으로 높다. 17일 새벽에 벌어진 미군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호와 필리핀 상선의 충돌사건도 그러하다. 언론들은 대체로 객관성 보도를 하고 전문가들은 왜 상선이 멀쩡한데 구축함이 파괴되었느냐를 배들의 크기 차이 및 정면과 측면의 강도 차이로 설명하며, 미군 장병들이 해이해졌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는데, 네티즌들은 거 참 잘 됐다는 식의 반향이 많았다.

 

▲ 피츠제럴드함 부상자를 긴급하게 헬기를 이용하여 병원으로 후송하는 미군     © 자주시보


7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는 대형사고인데 사망자에 대한 동정이 적은 것은 미군이 21세기에 들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많은 나라와 지역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인간의 죽음이란 그 가족들에게는 슬픈 일일 수밖에 없겠으나, 외부인사들의 눈에서는 그 소속단체나 국가와 갈라놓을 수 없는 법이다.


이라크 전쟁기간 미군이 적 1명을 죽이는데 드는 탄알이 3만 발이었다는 보도를 본 적 있다. 이라크 정규군이나 뒷날의 저항군들은 저격을 좀했고 길가에 사제작탄을 만들어 터뜨리기도 했기에 탄약소모를 계산하기 무척 어렵다. 단 미국이 선포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미군 사망자 숫자가 아주 적으니까 미군 1명을 죽이는데 든 원가(?)가 탄알 3만 발 수준을 훨씬 넘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런데 필리핀의 상선 1척의 꽝 한 번으로 미국 7명이 천당으로 가버렸으니 반미무장들이 부끄러워해야 할지 부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필자의 기억에는 1990년대 초반 걸프전쟁에서 패트리오트 미사일 신화가 만들어진 뒤, 21세기에 눈과 귀가 아플 지경으로 들어온 게 이지스함 신화였다. 이지스를 중국어에스는 “쩌우스뚠(宙斯盾, 제우스의 방패)”라고 번역하기에 한국인이나 조선(북한)사람들이 이지스함을 언급할 때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꽤나 되는데 “쩌으스뚠쨴(宙斯盾舰, 이지스함)”이 어디에 한 번 떴다면 거기와 주변의 정세가 긴장됨을 아는 중국인들은 아주 많다. 헌데 레이더 탐지능력과 반격능력이 그처럼 대단하다고 알려진 이지스함이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다가오는 상선을 탐지하지 못해 허리를 들이박혔다니까 얼마나 황당하고 웃기는가. 더욱이 피츠제럴드 이지스 구축함은 동해에서 조선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게 주임무라는데 너무 공중에만 집착하다나니 해상에서의 접근은 몰랐단 말인가?


이제 조사결과가 보도되기는 하겠다만 군함이 한낱 상선에 다치는 미군을 하내비처럼 믿는 일부 한국인들이 이 시점에서는 한결 한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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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좋은 개살구 주먹 17/06/19 [04:34] 수정 삭제
  저런 쓰지도 못할 장비를 그렇게 요란하게 선전하면서 까불었다는게 정말 거짓과 사기로 모인집단에서만 볼수있는 통쾌한 장면이다. 저런 파철가지고 북과 맞섰다가는 입한번 뻥긋해볼새도 없이 재가되고 말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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