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의 EC-121 격추사건 조용히 덮은 이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7/13 [14: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960년대 북미대결전은 1968년 1월 23일 푸에블로호 나포사건과 1969년 4월 15일 EC-121 격추사건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위쪽 사진은 푸에블로호 함장과 승조원 82명이 포로신세가 되어 원산항에 도착한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조선인민군 공군 미그-21 추격기 2대의 공격을 받고 동해 상공에서 격추되어 탑승자 31명 전원이 몰살당한 미국 해군 소속 첩보기 EC-12의 비행모습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북미관계를 연구해오면 늘 궁금했던 일 중에 하나가 EC-121기 격추사건이었다.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 발생한지 1년여만에 다시 터진 이 사건은 의외로 조용히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닉슨 대통령은 1년 전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때 존슨 대통령이 대북 압박을 강하게 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었는데 정작 자신은 더 조용히 이 사건을 덮어버린 것이다.

 

물론 처음엔 항공모함 4척을 포함한 40여척의 함선을 동해에 전개하여 북을 압박하는 등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는 했지만 의외로 일찍 북으로부터 아무런 사죄나 배상을 받아내지 못하고 사건을 덮고 말았다.

 

이에 대해 키신저는 회고록에서 첫째, 중국과의 관계개선 추구했던 점, 둘째, 닉슨 행정부가 출범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미숙함, 셋째, 베트남전쟁 때문에 군사력 이동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런 상황이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될 수 없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위해 자국 병사가 북에 의해 대량 희생된 사건을 덮을 미국이 아니다. 또 푸에블로호 사건 때에도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미-중관계 개선에 들어간 상황도 아니었다.

정부 출범 3개월이면 모든 진용이 갖춰진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정권 교체와 큰 상관없이 언제든 보복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군사력 이동도 이미 항공모함을 4척 포함 40여척 푸에블로호 사건 못지 않게 많이 한반도로 이동시킨 상황이었다. 명령만 내리면 보복공격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이다.

 

특히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당시엔 미군이 1명밖에 희생되지 않았지만 전쟁 일촉즉발 상황이 1년여 간 계속되었다. EC-121기 사건은 미군 31명 전원이 사망한 충격적 사건이다. 그런데 미국은 푸에블로호 때보다도 훨씬 조용히 끝내버렸다.

 

그 내막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다.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질문 하나에 미국의 협상팀을 할 말을 잃고 조용히 철수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관련 내용이다. 북이 직접 공개한 것은 아니고 이런 연구를 직업적으로 하는 한 해외교포가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기는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소개한다. 

 

▲ 전자정찰기 EC-121기   

 

[1969년 4월 조선에서 "EC-121"사건이 터진 후 이것을 토의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원회가 열렸다. 그 회의에서 첫 발언은 관례에 따라 인민군 측에서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인민군측 수석대표의 첫 발언이 상상을 뒤집었다.

 

"귀측에 한가지 묻겠다. 'EC-121'의 소속이 어데인지 밝히라."

 

순간 온 세계가 얼어 붙었다. 당장 큰 일을 칠 것처럼 등등하던 미국측 수석대표는 단번에 기가 죽어 머리를 싸쥐고 진땀만 흘리며 끝내 아무 말도 못 하다가 회의중지를 제기하고는 인민군측에서 동의하기도 전에 급히 달아 났다.

 

이것으로서 "EC-121"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하어 조선에서 펴낸 책들을 보면 1969년 4월 16일 김일성 수상이 예정대로 농촌지역에 대한 지도에 나갔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 알려 지지 않은 한가지 일화가 있다.

 

그 전날 김일성 수상은 "EC-121"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인민군 총참모부 지휘관들과 군사정전위원회 인민군측 대표들은 벙벙했지만 도저히 김일성 수상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밤새껏 머리를 맞대고 토의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 의문은 다음 날 아침에야 풀렸다.

 

김일성 수상이 예정대로 농촌지도에 나가기 전에 다시 그들을 불렀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는 그들을 추궁할 대신 김일성 수상은 그럴 줄 알았다,  아무래도 내가 수를 대 주어야 할 것 같다, 이제 판문점에 나가 "EC-121"의 소속이 어디냐고 묻고 돌아 오라 라고 말 하고는 여유있게 떠났다.

 

김일성 수상의 말을 들은 인민군 지휘관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으나 인차 그 의도를 간파하고 모두 만세를 불렀다.

 

그것은 "EC-121"이 미 해군 태평양함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전협정은 유엔군 사령부 즉 미 8군 사령부와 체결했으므로 군사정전위원회에서 토의하는 모든 문제는 오직 미 육군의 미 8군 사령부 관할 범위이다.

 

만일 "EC-121"이 미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임을 사실대로 공식 인정한다면 유엔군 사령부의 관할범위가 아니므로 월권행위가 되고 만다. 정 이 문제를 토의해야 한다면 미 국방성과 국회의 동의를 받아 유엔군 사령부와는 관계없이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인민군 총참모부와 직접 교섭하어야 하며 그것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토의할 문제는 아니다.

 

일단 미국에서 큰 소리를 냈으니 벽도 문이라는 식으로 강짜로 "EC-121"이 미 8군 사령부 소속이라고 하면 너무도 어이없는 거짓말에 전 세계가 웃을 것이다. 즉 미국이 제기하는 주장의 허위성이 단번에 드러 난다.

 

그야말로 미국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예리한 질문이다. 그 질문에 사실대로 인정하면 월권행위가 되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면 모든 것이 허위로 되니 미국측 수석대표가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이 회의과정을 보고 받은 미 국방성과 국회에서도 모두 너무도 기가 막혀 아무 말을 못 했다. 군사적으로 때리자니 조선의 정치군사력이 간단치 않고 외교적으로 억누르자니 상상외로 노련한 조선의 외교술에 도저히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수 없이 미국은 조선측에 추락된 "EC-121"의 잔해와 승무원들의 시체를 건지도록 승인 해 달라고 비밀교섭한 후 겨우 승인을 받아 바삐 대충 건져 가지고 달아났다.]

 

인터넷에 소개되어 보았던 관련 북의 영화에서는 인민군 해병들이 EC-121기 바닷속 잔해를 미군보다 먼저 확보하기 위해 격투를 벌린다는 내용이 있었다. 미군은 공해상으로 끌어다가 북이 영해 밖에서 격침시켰다고 주장하며 북을 공격하기 위한 명분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그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이번 자료를 보니 실제로는 비밀 협상을 통해 미군들이 건져가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북이 확보했다면 푸에블로호처럼 전리품으로 자랑했을 텐데 EC121기 잔해는 북이 공개한 적이 없다.

 

미국은 상대가 아무리 예리한 근거를 가지고 외교협상탁에서 정당한 주장을 해도 힘으로 밀어붙이는 나라이다. 베트남 전쟁도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여 전쟁명분을 만들어 공격을 시작했고 이라크 전쟁도 없는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우겨 공격을 시작했다.

 

EC-121기 격추사건을 당한 후 항공모함을 4척이나 끌고 와서도 북을 공격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전쟁이 터졌을 때 미국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가 외교전으로 압박을 가해 북을 못살게 굴 수는 있었는데 김일성 주석의 예리한 공격에 외교전마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시신 수습에 만족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은 이제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보유하였다. 미국은 여전히 군사공격도 하나의 방법으로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사실 대북 군사적 공격은 더욱 더 힘들어졌다. 

그러면 남은 방법은 협상탁에 앉아서 벌이는 외교전인데 북의 외교전 실력 또한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상대로 어떤 외교전을 펼지 미국의 트럼프는 또 어떤 외교전으로 북을 굴복시키려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쨌든 미국은 북의 완전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는 절대로 용납하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 본토를 일거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무서운 무기를 북이 보유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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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나그네 17/07/14 [02:09]
잘 읽었습니다.
경보기 격추 사건을 자세히 알 지 못했는데, 이번 글로 좀 더 자세히 알게되었습니다.

북의 각오는 단호하군요.
"조선이 없다면 지구도 없다" 수정 삭제
간호사 17/07/14 [04:01]
111은 똥꼬 막힌 뒤 내장 터져서 혼수상태에 빠지지 수정 삭제
고려 17/07/14 [04:05]
미국놈들이 용납하든 안 하든 그건 아무런 영향이 없다. 조선은 이미 완전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여 합중국 워싱턴디씨 백악관 초정밀타격 준비를 마쳤다. 유대충 트럼프가 자꾸 깝치면 유대충 이반카랑 유대충 쿠시너와 함께 다 참수당한다. 수정 삭제
123 17/07/26 [08:18]
이젠 조선의 령공에 들어 오지 못하니 격추 하지 않는 것이단다.
생각만해도 무서워 떨리지?
미쿡눔아들이 너들 비루먹은 강아지들을 살처분 하고 본국으로 쫒겨 간당게.
빨리 망명 준비나 해랑!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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