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08] 국정원 댓글부대와 박대장 갑질, 보수언론 물타기 어찌하려나?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8/04 [10:2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조작이 광범위하게 자행되었음이 국정원 적폐청산조 조사과정에 드러났다.  국정원의 거의 모든 기구가 합심하여 이 일에 매달린 것이다. 국민 세금도 수십억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언론은 이래도 과연 물타기를 하고 변명을 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우연한 일치는 항상 재미있다. 초등교사 3500명 임용대기라는 보도와 거의 비슷한 때에이명박 정부시기의 국정원이 민간인댓글부대를 최고 3500명까지 운영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어렵사리 임용고시를 치른 교사들도 교단에 오를까 말까하는 판인데, 국정원이 3500명의 일자리를 임시직(?)이나마 마련해줬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겠나 생각이 들었다.

 

헌데 댓글부대관련기사를 보면서 운영에 지출됐다는 월 2억5천만원을 3500으로 나눈 다음 깜짝 놀랐다. 1인당 고작 7만 원을 좀 넘겼기 때문이다. 한화 7만 원을 갖고 한 달 살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보수단체집회에 탈북자들이 참가하는 일당도 2~3만 원 정도는 나간다는데...

 

상시 유지되는 댓글부대 수를 1/10로 줄여서 350명 정도로 보더라도 1인당 월 70만 원을 좀 넘는다. 한국의 물가와 수입수준으로는 역시 얼마 되지 않는다. 국정원이 지출한 돈이 아직 더 있는지 아니면 아직까지 신원미상인 민간인댓글부대원들이 모두 열렬한 애국보수들이어서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도 기꺼이 댓글들을 창작하거나 퍼날랐는지?

 

한국의 언론들을 여러 해째 접하다나니 어느 정도 법칙성이 알린다. 일단 한국에서 무슨 사건이 터지면 그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우려를 하는 세력들이 국제나 조선(북한) 뉴스로 물타기 혹은 불끄기를 하는 게 상례다.
이슈로 떠오르는 국정원 댓글부대건은 중국기사로 물타기, 며칠째 뜨거운 이슈로 된 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사건은 조선기사로 물타기 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댓글부대”와 비슷한 개념으로 중국어에 “왕뤄쑤이쥔(网络水军, 인터넷 수군)” 혹은 줄여서 “쑤이쥔(水军, 수군)”이 있다. 어떤 기사에 특정성향을 가진 댓글들이 달리면 수군이 또 출동했다는 조롱이 나온다. 특히 중국공산당이나 정부당국을 지지하고 그들에게 유리한 댓글들이 달리면 “우마오당(五毛党)”이 나왔다는 댓글이나 댓글의 댓글들이 달린다. “우마오(五毛)”는 0. 5위안(조선족들은 50전이라고 했다)을 가리킨다. 중공과 정부에 유리한 댓글을 하나 달면 0. 5위안 준다는 설이 있어서 그 뒤에 “무리 당(党, 黨)”자를 붙여 풍자하는 것이다. 그런 우마오당의 실체가 있는지는 지금껏 확인되지 않았고, 댓글을 달면 어떻게 달았음을 증명하고 누구에게서 어떤 형식으로 보수를 지급받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그런 설이 여러 해째 파다하게 퍼져 믿고 싶은 사람들은 믿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우마오당”설은 줄잡아 10년 쯤 역사를 갖는다. 그동안 물가는 많이 올랐는데 전설 속의 댓글보수기준은 변하지 않으니 그 또한 한심하다.
설이 나돌던 초기에 한화와 인민폐의 환율은 100: 1 정도였다. 그러니 댓글을 하나 달면 한화 50원 번다는 소리다. 뒷날 한화 값이 떨어지면서 환율이 160: 1정도를 오르내린다. 댓글을 하나 달면 한화 80원 쯤 된다. 복제와 붙이기를 한다면 하루에 1천개 쯤 댓글 다는 건 일도 아니리라. 그러면 일당이 인민폐로 500위안, 한화로 8만 원이라는 수자가 나온다. 수천 위안이 평균월급인 지방도시들에서는 꽤나 높은 수입이겠는데, 그짓을 해서 돈을 꽤나 벌었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우마오당”은 한국에서 일부 언론들이 직접 보도한 외에, 미국의 기사를 거쳐서도 소개된 적 있다. 헌데 미국인이 “우마오” 를 “50센트”로 번역했고 한국언론사가 그대로 옮기다나니 중국에서 친정부댓글로 돈을 번다는 댓글부대원의 수입이 6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이쯤 되면 일자리가 없다, 돈벌이가 안 된다고 아우성치는 한국인들이 중국원정 댓글알바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동했는지? 박근혜 정부시기까지 유지됐는지? 의문은 아주 많다. 그걸 제대로 파헤치려면 숱한 장애가 나타날 것이다. 누군가 덮으려고 하면 촛불부대들이 다시 일떠나지 않겠나 상상해본다. 이 경우에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이 어울리겠다.

 

다음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사건은 조선인민군 장령들이나 군관(장교)들이 갑질을 심하게 한다는 식으로 물타기가 진행되지 않겠나 싶다. 단 임지현이란 이름으로 한국 텔레비전프로들에 등장했던 전혜성 씨가 재입북하여 한국TV프로의 문제점들을 폭로한지 오래지 않다나니, “이제는 만나러 갑시다”든 다른 프로든 적당한 탈북자 섭외부터 부담스럽겠다. 물론 정체불명의 “대북소식통”들이나 탈북자들의 입을 빌어 글로 떠드는 일은 훨씬 쉬우니 북한군 갑질기사들을 만들어내는 건 어렵지 않겠다.
늘 하던 말이지만,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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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17/08/04 [11:03]
이명박근혜한테 화풀이하는 자주시보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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