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12] 북은 이라크와 차원이 다른 전쟁 상대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8/09 [20:2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03년 5월 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항공모함 애이브라험 링컨호에서 이라크 전쟁 승리와 종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전쟁 명분이었던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는 이라크 어디에도 없었다. 없었기에 마음 놓고 전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북과의 전쟁은 다를 것이다. 북은 미국을 때릴 무기는 물론 의지도 있다. ©자주시보

 

 

서방 군대의 군목은 역사가 오래다. 옛날에는 전장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하느님이 보우해주실 거라고 축복해주면 그만이었다는데, 무기가 발달하고 군인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종교개념만으로는 부족해졌다. 하여 현대의 군목들은 심리상담사나 공산당 계열 군대의 정치군관과 비슷한 역할도 해야 군인들의 사기를 돋울 수 있다 한다.

 

20여년 전에 이라크를 겨냥한 전투행동에 참가했던 영국 어느 군함의 군목은 이렇게 “설교”했단다.
우리 연합군은 굉장히 강하다. 이러저러한 첨단무기들이 즐비하다. 적군은 허약해서 우리를 반격할 힘이 없다. 승리는 그대들의 것이다. 마음 놓고 잘 싸우라.
걸프전에서는 이라크가 그래도 미사일들을 좀 날렸으나 그 뒤에는 별 볼 일 없었던 게 사실이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이라크상공비행금지구역을 유지하는 행동이나 다른 행동을 취해도 이라크가 반격할 능력이 없었다. 그렇지만 미국은 10여년 품을 들여 이라크군의 이빨과 발톱을 거의 다 뽑은 다음에야 “대량살상무기보유”를 구실로 이라크 침공작전을 정식으로 벌렸다. 뒷날에는 부시와 다른 미국정객들이 가짜정보에 속았다고 후회하는 시늉을 했으나, 실제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들이 있었더라면 미국이 이라크를 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수십 년 째 싸워보지 못했다고 푸념하는 소리들이 많이 나온다. 흔히 미군과 비교하면서 미군의 근년의 전투경험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침략과 간섭을 일삼는 “세계경찰”과 성격이 판판 다른 중국인민해방군을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이지만, 전투경험자체는 인정해야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베트남전에서 패배한 다음 걸프전으로 재기한 미군이 20여년 동안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많은 전투를 진행했고 군종, 병종들 사이의 협동 등은 굉장히 대단한 수준을 보여줬지만, 실전에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충분한 위협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만 싸워보았다는 것이다.

 

최근의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는 시간에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습격을 감행하고 통보했던 것도 시리아가 미국에 대한 반격은 물론, 중동일대에 있는 미군에 대한 반격능력조차 없음을 전제로 삼는다. 하기에 트럼프가 기습결정을 짓는 데는 특별한 부담이 없다. 그보다 앞서 이라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유고슬라비아 등을 침공하거나 간섭할 때에도 미국과 미군을 위협할 만한 적수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싸움은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한 미군이나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 그 뒤에 점령이 질질 끌다가 흐지부지해진 건 다른 얘기고, 일단 간섭이나 침공이라는 전쟁행위자체는 승리로 장식되었다.

 

요즘 반도의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에게 수십 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부담을 조성한다. 조선(북한)을 그토록 봉쇄하고 제재했으나 조선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오히려 강화되고 미국과 미군을 때릴 능력이 충분하다. 게다가 미국을 때릴 의지도 강하다. 걸프전 이후 남을 때리면서 자신은 맞지 않는 싸움을 벌려왔던 미국과 미군이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은 싸움에 임한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명령 하나로 시리아로 미사일들을 날려 공격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무인기들을 보내 특정목표들을 암살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람들이 그런 일들을 할 때에야 심리적 부담이 크지 않겠다만, 조선과의 전쟁을 하려면 자신이 죽거나 다칠 확률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은 어느 일개인이 하자고 해서 터지거나 진행되지 않는다. 충분한 여론이 조성돼야 하고 특히 전쟁의 직접 수행자인 군인들에게는 전쟁의 당위성과 승리의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금년에 들어와서 신임 대통령 트럼프의 소리가 유달리 커서 “원맨쇼”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는데, 미군의 군목들은 요즘 뭘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난다. 한국의 극단적인 개신교단체 성원들처럼 광신도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군목들이라면 설교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조선은 전쟁에 대비하여 수십 년 째 준비해왔으니까, 사람들이 “반침략전쟁”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를 했으므로 일단 사태가 험악해지고 최고지도자가 명령을 내리면 준전시체제나 전시체제로 넘어가는 건 잠깐 사이일 것이다. 그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 한국이 상응한 체제로 전입하려면 효율이 떨어지고 다른 소리들도 나오기 마련이다.

 

이제 조선인민군 전략로켓군이 8월 8일자 대변인 성명대로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한다면, 사전에 일정한 기일 및 비행, 항행금지구역을 공포하든 하지 않든 다 복잡한 문제와 미지수들을 만들게 된다. 기습사격을 한다면 무관한 비행기나 배들이 다칠 수 있겠고, 미리 예고한다면 미국이 자랑하고 한국의 일부 사람들이 하내비같이 믿는 미사일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느냐가 점증되는 절호의 기회다. 미군이 조선의 미사일들을 맞추거나 맞추지 못하거나 인류의 전쟁역사에서 특기할 만한 사건으로 될 게 분명하다.

 

6월 중순에 인도군이 127년 동안 말다툼 한 번 없던 국경선을 트집잡으면서 중국 변경 침입한 이래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핵무기가 생겨나 70여년이 지나도록 핵보유국(비공식 핵보유국들을 포함)들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 중국과 소련이 1969년 3월에 변경에서 전투를 벌였지만 전쟁까지는 가지 않았다. 중국은 우선 싸우지 않는 방법으로 인도군을 국토에서 몰아내려고 하겠는데, 싸움이 벌어진다면 어느 선까지 가느냐가 관건이다. 싸우더라도 쌍방의 영토가 크고 중국이 워낙 자제에 능하므로 핵전쟁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데 면적이 좁고 종심이 짧은 반도에서 충돌이 벌어진다면 소규모충돌도 순간에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고 핵전쟁으로까지 나가는 것도 잠깐 사이의 일일 수 있다. 반도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물론이요, 무슨 위기설이 나돌기만 해도 인도는 은근히 좋아할 것이다. 중국이 동서 양쪽에서 모두 싸울 수는 없을 테니까 인도군이 지금처럼 중국땅에서 버티더라도 중국이 어쩌지 못하리라고 말이다.

 

중국과 인도가 국경에서 대치하는 상황을 놓고 한국언론들이 중국언론들보다도 열심히 보도하면서 “일촉즉발”을 떠드는데, 중국이 서쪽에서 발이 묶이어 반도의 일에 신경 쓰지 못하기를 바라는 한국인들이 꽤나 되겠다. 그들의 꿈처럼 일이 굴러갈지는 누구도 모른다. 필자 생각에는 확률이 아주 낮다.

 

아시아는 냉전 결속 이래 제일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 어느 일방의 오판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솔직히 말해 필자는 미국의 누군가보다는 한국의 어떤 사람들이 더 걱정스럽다. 뭐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군사분계선이나 해상에서 사달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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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17/08/09 [21:23] 수정 삭제
  오늘 북 TV프로 "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치"를 보다가 너무너무 신통해서 야-했습니다. 내가 잘못본건지 모두 찾아가보시기를 바랍니다.(www.uriminzokkiri.com/index.php?ptype=centertv&no=35536)
고슴도치=북, 호랑이=미국, 여우=일본(혹은 한국), 곰=러시아, 돼지=중국
노장의 말씀 경계인 17/08/09 [21:53] 수정 삭제
  미국은 어마어마해 누구도 이길수없고, 무슨일을 해도 깰수없다는 그 생각은 어디서부터인가? 그깟 너절한 원폭두발에 깨갱깽하며 박살난 옛 일본을 생각하는가? 지금도 자기들만 갖고있다고 생각하는 얼간이 미국땜에 모든게 틀어져있다. 노장은 말한다. 물은 흐르고 흐름은 변한다고...
게임은 끝났다. 조선이 이겼다. 단언해도 좋다 상황정리 17/08/09 [23:12] 수정 삭제
  몇번 줄다리기 비슷한거 하다가 결국 미국이 슬그머니 꼬리 내리면서 협상하자고 할 것이다. 그때 축배를 들어도 좋고, 지금 들어도 좋다. 난 지금 맥주 한잔 하면서 이 글 쓰는 중이다.
사회주의 혁명 100주기에, 세계 혁명이 일어났다. 조선이 자랑스럽다 상황정리 17/08/09 [23:18] 수정 삭제
  바로 올해가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깊은 해에 조선은 미제의 무릎을 꿇리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위대한 혁명을 이뤄냈다. 2017년 8월은 그 혁명의 가시화가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기뻐하라, 그리고 축배를 들자 전세계 피압박 인민들이여! 제국주의의 조종이 울리는 이날 만국의 인민들은 건배하자!!
중국시민님 선지자 17/08/10 [08:12] 수정 삭제
  제가 머리가늦어 님의 논평을그런가보다 읽어왔는데 지금와보니 님의 현실에대한 해박한 지식,합리성(논리) 그리고 보편성(동서양인 누가보더라도 고개끄덕)에 놀랐어요. 앞으로 더잘 읽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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